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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최소상처인공관절수술’ 1주일내 보행 기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4-15 17:18:40
  • 수정 2021-06-14 12: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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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성 서울부민병원 진료부원장, 피부절개 절반 줄여 근육·힘줄 손상 최소화

김필성 서울부민병원 진료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고령층에게 암보다 무서운 질환이 고관절질환입니다. 고관절골절 환자 5명 중 1명이 1년내 욕창, 폐렴, 색전증, 심장질환 같은 합병증으로 사망하죠. ‘고관절 최소상처 인공관절수술’은 고관절질환 환자의 통증과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회복을 앞당겨 생존율을 향상시킨 1등 공신입니다.”

엉덩이뼈가 부러지는 고관절골절은 노년층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 중 하나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장기간 침상에서 생활해야 하므로 면역력 저하에 따른 욕창, 폐렴, 패혈증 등 합병증에 노출되기 쉽다. 골절 환자 대부분운 골다공증이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더 좋지 않다. 고관절골절 시 1년내 사망률은 남성이 54%, 여성은 34%에 달한다. 최근엔 비만, 과도한 음주, 스테로이드 남용 등으로 젊은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골밀도가 낮은 골다공증성 고관절골절을 당한 환자는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손상된 관절을 제거한 뒤 새 관절을 삽입하는 큰 수술이라 꽤 많은 피부를 절개해야 했고 이로 인해 통증, 출혈, 합병증 위험이 높아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가 많았다. 최근엔 피부절개를 최소화해 통증과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기는 술식이 하나둘 도입되고 있다.

피부절개 절반 줄여 통증·합병증 최소화

김필성 서울부민병원 진료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실시하는 ‘고관절 최소상처인공관절수술’은 피부절개 범위를 기존 15~20㎝에서 8~10㎝로 절반가량 줄여 근육과 힘줄 손상을 줄여 감염, 합병증, 통증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 원래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면 수술 부위 조직의 유착을 막고 관절의 유연성과 운동 범위도 증가시킬 수 있다. 고관절골절 외에도 대퇴골두무혈성괴사, 퇴행성고관절염 등 치료에 적용한다.

김필성 원장은 “고관절골절은 수술 시기가 빠를수록, 재활을 빨리 받을수록 사망위험이 낮고 예후가 좋다”며 “기존 수술은 수술 후 한 달의 재활기간이 소요된 반면 고관절 최소상처 인공관절수술은 1주일, 빠르면 3일내 보행이 가능하고 수술상처가 작아 여성 환자나 젊은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고난도 술기 요구, 집도의 숙련도 따라 결과 천차만별

다만 절개창이 작은 만큼 수술 시야가 좁은 상태에서 손상된 뼈를 제거하고 새 관절을 하지 축 정렬에 맞게 정확히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수술 결과가 크게 차이난다.


김 원장은 “골다공증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무리하게 수술기구나 관절을 삽입하다 병변 주변 뼈가 골절되거나, 정상 근육·신경·힘줄이 손상될 수 있어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수술받는 게 중요하다”며 “다른 곳에서 인공관절수술을 받아 원래 해부학적 구조가 틀어진 환자는 최소상처인공관절수술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재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상 부위별 개인 맞춤치료 적용

김필성 원장의 또다른 강점은 환자 상태를 정밀진단한 뒤 손상 부위와 정도에 따라 다른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다. 고관절은 골절 부위에 따라 치료법이 차이나고, 관절내 세부 부위에 따라 불리는 질환명이 각기 다르다. 크게 ‘대퇴골 전자간 골절’과 ‘대퇴골 경부 골절’로 나뉜다.

대퇴골(넙다리뼈, 엉덩뼈와 무릎관절을 연결하는 긴 뼈) 전자간 골절은 대퇴골 위쪽 대전자(큰돌기)와 소전자(작은돌기)를 연결하는 부분이 부러지거나 금이 간 상태다. 증상으로 하지 길이가 짧아지거나 다리가 바깥쪽으로 돌아간다. 이럴 경우 금속판을 이용한 내고정술 등 뼈를 붙이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대퇴골 경부 골절은 대퇴골두 바로 아래 부분이 부러지는 것으로 하지를 움직일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하고, 대퇴골두(넙다리뼈 머리 부분)로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뼈와 조직이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악화될 수 있다. 이 질환은 대부분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로 치료한다.

치료보다 중요한 재활, 수술 1주일내 보행이 목표

김 원장은 고관절질환 치료시 수술과 통증 관리 못잖게 ‘재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술이 외과적 치료로 손상된 부위를 이전 상태처럼 복구하는 것이라면 재활은 수술로 회복시킨 뼈와 조직이 제 기능을 찾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며 “올바른 재활치료는 회복시간을 단축하고, 합병증을 줄이며, 기능적 장애를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공관절수술은 신체 적응도를 높이고 관절가동 범위를 확장해 나가야 하므로 체계적인 재활프로그램이 필수다. 김 원장은 “일단 수술이 잘 돼야 환자가 빠르게 회복해 앉기와 걷기를 할 수 있어 최소상처 인공관절수술로 정상조직 손상 없이 새 관절을 정확한 위치에 삽입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며 “수술 다음날 바닥에 앉는 좌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1주일 이내 보행연습에 들어가는 것을 재활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후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근육을 많이 사용해야 근육량이 덜 감소되고 심부정맥혈전증 같은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 전문병원이 대학병원보다 재활서비스 질 높아

김 원장은 수술 후 재활 측면에서 중소 전문병원이 대학병원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고 확신했다. 그는 “대학병원들은 너무 많은 환자가 몰려 수술 후 환자를 퇴원시키기 급급해 재활에 ‘올인’하기가 쉽지 않다”며 “서울부민병원은 지하 1층 전체를 재활센터를 운영하고 원내 230개 입원 병상을 갖춰 수술 후 2~3주, 최대 한 달까지 충분한 시간 동안 환자 모니터링과 재활치료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 환자를 위해 내과 및 신경과 협진도 실시하고 있다. 김 원장은 “고령층의 낙상을 100% 예방하기 어려운 것은 섬망이나 치매가 동반돼 몸을 제대로 못 가누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신경과 협진으로 섬망과 치매 증상을 관리하고, 병원 자체적인 낙상 방지 프로토콜을 운영해 병원내 낙상 등 사고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령 골절 환자에서 발생률이 높은 욕창 방지를 위해 전문간호사가 지속적으로 환자 자세를 바꾸고, 욕창 고위험군의 경우 통풍이 잘 되는 에어매트리스를 사용하고 있다.

젊을 때 무리한 다이어트, 고관절질환 원인

노년층은 젊은 사람들보다 낙상에 많이 노출되고, 낙상 시 큰 사고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신체 전반에서 운동신경은 무뎌지고, 근육량이 줄어들며,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골다공증까지 앓고 있다면 골밀도가 떨어져 작은 사고도 치명적인 부상으로 연결되기 쉽다.

보건복지부가 2017년 발표한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중 15.9%가 낙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에는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자주 발생하는데 엉덩이관절을 일컫는 고관절골절은 골다공증 유병률이 높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하고 후유증도 크다.

고관절질환을 예방하려면 젊을 때부터 뼈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 다이어트 등을 이유로 먹는 것에 소홀하면 노년기에 골다공증이나 각종 척추·관절질환을 달고 살 가능성이 높다.

술도 가급적 줄이는 게 좋다. 김필성 원장은 “한국인 고관절질환의 50% 이상이 대퇴골두무혈성괴사로 인해 발생한다”며 “미국·유럽·일본의 10%보다 5배나 높은 수치인데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술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년기에도 적정 강도의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70대까지는 건강만 허락한다면 굳이 운동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 80대 이후부터는 뼈 강도가 약해지고 근육이 소실돼 골절 가능성 높아 격렬한 운동보다는 걷기나 수영 등이 적합하다.

또 실내운동보다는 실외에서 햇볕을 쬐며 운동하는 게 중요하다. 김 원장은 “뼈 강도에 관여하는 비타민D는 햇볕을 쬐어야 자연적으로 생성된다”며 “위도가 36.5도인 한국에서 충분한 양의 비타민D가 생성되려면 하루 50분 이상 외부활동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공원에서 오전 10시~11시 사이에 40~50분 정도 산책하며 햇볕을 쬐면 비타민D 생성과 뼈 강화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김필성(金必成) 서울부민병원 진료부원장 프로필

충남대 의대 졸업
충남대 의대 의학석사
충남대 의대 의학박사

충남대병원 정형외과 수련
충남대병원 임상교수 역임
충남대 의과대학원 석사·박사과정
충남대병원 외래조교수
미국 HSS(Hospital for Special Surgery) 연수
대한고관절관절경연구회 총무
대한고관절학회 관절보존 소위원회 간사
대한고관절학회 골다공증 소위원회 위원
대한고관절학회 공식학술지(Hip & Pelvis) 심사위원
대한관절경학회 학술위원
대한정형외과스포츠의학회 학술위원
대한정형외과초음파학회 학술위원
대한줄기세포재생의학회 학술위원
대한정형통증의학회 교과서 편집위원
세계고관절관절경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Hip Arthroscopy) 정회원
아시아고관절관절경학회(Asia Hip Arthroscopy Society) 한국 조직 위원
저서 ‘근골격계 신경차단술과 주사요법’(대한정형통증의학회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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