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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의료기기 사업 확대 … GPS 아성에 도전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8-04-23 17:46:20
  • 수정 2020-09-13 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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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프리미엄형 초음파진단기기 … LG, 고해상도 모니터에 각각 주력
삼성메디슨의 산부인과용 초음파진단기기 ‘WS80A’(왼쪽)와 LG전자의 수술용 모니터 ‘27HJ710S’
국내 양대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의료기기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첨단 의료장비계의 공룡이라 불리는 ‘GPS’(GE·필립스·지멘스)의 높은 벽을 허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양전자방사단층촬영(PET) 등 세계 대형 영상진단장비 시장은 GE·필립스·지멘스 등 세 곳이 과점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기기는 가격이 한 대당 5억~20억원에 달한다. PET, MRI, CT 순으로 비싸다. 비용부담이 크고 유지보수가 중요해 고객인 병원 입장에선 국산 신제품을 선뜻 선택하기 어렵다.

국내사들은 이들 세 장비보다 크기가 작고 가격이 저렴한 초음파진단기기·디지털엑스레이·이동형 CT 등 시장부터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자회사 삼성메디슨은 초음파진단기기 제품군을 기존 보급형에서 최고급(프리미엄)형까지 넓히면서 성장세에 접어 들었다. 영업 타깃을 신흥시장과 중소형병원 중심에서 선진국과 대형병원으로 바꾼 덕분이다. 지난해 세계 상위 300위 이내 병원 거래처가 65곳으로 2015년(40곳) 대비 늘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존스홉킨스병원 등을 시작으로 핀란드 헬싱키대병원, 스위스 제네바대병원 등 유럽으로 공급 범위를 넓혔다.

삼성메디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3026억원, 영업이익은 3년 만에 흑자 전환돼 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회사 전신은 초음파 진단기기 전문기업인 메디슨이다. 2010년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의료기기를 그룹의 5대 신수종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면서 그룹이 이듬해 자회사로 인수했지만 수년간 실적이 나빠 매각설이 나돌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소비자가전(CE) 부문에 있던 의료기기사업부를 별개의 조직으로 떼어내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정보통신기술(ICT)·가격경쟁력·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은  두 조직 간 시너지(동반상승)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경기도 판교 삼성물산 사옥으로 이전했다. 의료기기사업부는 CT 등 영상진단기기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전동수 의료기기사업부 사장이 2016년부터 삼성메디슨 대표를 겸하면서 통합설이 지속적으로 나오지만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전 대표는 2021년까지 산부인과용 초음파진단기기 시장서 세계 1위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여성의 건강을 검진하는 프리미엄형 기기 ‘WS80A’는 국제난소종양연구학회(IOTA)가 제시한 자궁 부속기 종양진단 예측모델인 ‘아드넥스’(ADNEX)를 적용, 9가지 변수로 난소종양의 악성 위험도를 제시한다. 태아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소프트웨어(SW)인 ‘5D 하트컬러’ 기능은 태아 심장을 3차원(3D)으로 스캔한 9개 표준 단면과 혈류 정보 등을 제공한다. ‘E-서빅스’ 기능은 주변혈관 떨림·태아 움직임 등 조직 내부 진동을 보정해 자궁경부 탄성률을 정략적으로 측정한다. ‘크리스탈-뷰’ 기능은 자궁표면뿐 아니라 내부조직을 구현해 해부학적 정보를 알려준다.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 초음파진단기기인 ‘RS80A’는 ‘S-디텍트’ 기능이 탑재돼 한 번 클릭으로 유방병변의 특성과 악성·양성 여부를 알 수 있다. 약 1만개의 유방조직 진단사례를 딥러닝했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사람 뇌처럼 빅데이터 중 패턴을 발견해 정보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S-3D 동맥분석’ 기능은 혈관벽 두께와 혈관내벽 지방성 침전물 크기를 3차원으로 표현, 정량적 분석을 돕는다. WS80A와 RS80A는 가격이 한 대당 1억원이 넘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초음파진단기기 시장 규모는 약 60억달러(약 6조4200억원)로 영상의학과용이 47%, 산부인과용이 18%를 차지했다. 업체별로는 GPS 등 해외 기업이 약 70% 이상을 점유한 가운데 삼성메디슨이 약 5%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의료기기를 만드는 대신 축적해온 TV·컴퓨터 디스플레이 기술을 의료용 모니터에 확대 적용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츠(Research and Markets)가 꼽은 전세계 의료용 모니터 시장을 주도할 기업으로 지멘스·소니·스테리스(Steris)·FSM메디칼테크놀로지(FSN Medical Technologies)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리서치앤드마켓츠에 따르면 전세계 의료용 모니터 시장 규모는 올해 18억9000만달러(약 1조9900억원)로 추정되며, 2023년에 23억3000만달러(약 2조5100억원) 규모로 연평균 4.6%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의 임상용 모니터 ‘27HJ712C’와 수술용 모니터 ‘27HJ710S’ 등은 업계 최고 해상도 사양인 8메가픽셀·초고화질(UHD) 4K로 무장했다. 컬러 MRI·CT 등 영상을 보는 데 적합하다. 27HJ710S는 붉은색 표현을 강조해 수술할 때 혈액과 환부를 뚜렷하게 구분한다. 반응속도가 빨라 수술집기의 움직임을 화면에 바로 보여줘 정확한 수술을 돕는다. 방수·방진 기능을 갖춰 혈액 등이 묻더라도 작동한다.

LG전자는 이들 제품에 화면밝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백라이트 기술을 적용하고, 장시간 모니터를 쳐다봐도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화면떨림 현상을 방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른 영장진단기기 시장보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엑스레이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디지털엑스레이는 아날로그 방식의 기존 장비와 달리 필름이 필요 없다. 촬영결과를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 컴퓨터로 전송하기 때문이다. 수초 만에 결과를 보여줘 환자의 대기시간을 줄여준다. 삼성전자의 디지털엑스레이 ‘GC85A’는 영상 잡음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방사선량을 기존 장비의 절반으로 줄인 ‘엑스뷰’ 기술을 적용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비즈(Market Biz)는 전세계 디지털엑스레이 시장이 지난해 76억3000만달러(약 8조2200억원)에서 2023년(145억8000만달러, 약 15조7100억원)까지 연평균 11.4%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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