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와 날씬함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20~30대 여성은 과도한 스트레스,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감으로 폭식증에 쉽게 노출된다. 최근 JTBC ‘효리네 민박’에 출연해 화제가 된 인기스타 아이유도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마음의 공허함을 음식으로 채웠다’며 폭식증 경험을 털어놔 화제가 됐다.
폭식증은 정신과적 응급질환이다. 비만, 성형중독, 우울증, 분노조절장애, 대인기피, 불면증, 알코올중독 등 여러 증상이 동반되고 자존감까지 낮아져 한 사람의 인생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독일의 유명 섭식장애 심리치료사 마리아 산체스가 저서 ‘식욕버리기 연습’에서 언급한 것처럼 폭식의 이면에는 허전함, 우울감, 분노, 외로움 등 ‘심리적 허기’가 자리잡고 있다. 심리적 허기는 가짜 식욕을 유발해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배부름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음식을 먹은 뒤엔 죄책감을 느껴 운동, 설사제 복용, 구토 등 제거행동이 뒤따르게 된다.
십대부터 시작된 다이어트로 폭식증이 생긴 환자는 살을 빼야 한다는 강박감 탓에 식욕억제제 같은 약물에 의존하기 쉽다. 하지만 식욕억제제만 처방할 경우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빈번하다.
또 폭식증 환자는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고수하다가 요요현상이 생겨 체중이 고무줄처럼 빠졌다 늘어났다를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셀룰라이트와 부종이 생기고 자신감까지 저하되기 마련이다.
한혜성 서초좋은의원 원장은 “폭식증은 재발률이 50% 이상에 달하고, 폭식을 시작한 지 3~4년이 지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인 치료계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폭식증은 심리적인 문제가 80%를 차지하므로 치료에 성공하려면 심리적 허기를 개선해야 하는데, 그 시작이 ‘자존감 향상’이다. 서초좋은의원은 폭식증 증상을 개선하고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 ‘3WAY SOLUTION’ 치료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첫째 정신과 전문의의 약물치료, 둘째 심리치료전문가의 자존감 향상 심리상담 프로그램, 셋째 비만치료사의 체형관리 등 세 가지 방법으로 폭식증의 근본원인을 해결하고 재발을 방지한다.
먼저 정신과전문의의 초기 면담 및 심리검사로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계획을 세운 뒤 약물치료에 들어간다. 좋은클리닉은 폭식증 치료에 식욕억제제 대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를 처방한다.
뇌속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serotonin)은 ‘조정호르몬’이라는 별명처럼 기분이 지나치게 들뜨거나 가라앉는 것을 조절해 평상심을 유지고 식탐 및 다른 충동을 제어한다. 이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관련 수용체에서 빨리 소실되거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우울증·불안·스트레스성폭식·충동장애·강박증·알코올중독·게임중독·공황장애·생리전증후군 등에 걸리기 쉽다.
약물치료 후 식사장애 재발을 막기 위해 심리치료에 들어간다. 서초좋은의원 부설 굿이미지심리치료센터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석·박사 1급 심리치료사 8명이 협진해 상처받고 열등감에 사로잡힌 자아를 회복시키는 ‘자존감 프로그램’과 다이어트 강박에서 벗어나 폭식증을 치료해주고 재발을 방지하는 ‘폭식증 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심리치료 외에도 폭식으로 생긴 부종과 셀룰라이트를 잡기 위해 레이저지방파괴술을 실시한다. 한혜성 원장은 “폭식증 환자 중 일부는 학교에 가기 싫어하거나, 친구를 기피하는 등 살에 대한 공포가 병적인 수준에 이른 경우도 있다”며 “레이저지방파괴술로 늘어난 지방세포와 부종을 제거하면 환자의 공포감을 줄이고 병적인 다이어트와 폭식을 멈추는 데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이 치료법은 고출력에너지로 통증과 흉터 없이 환자가 원하는 부위의 지방세포만을 집중적으로 파괴하고 림프 및 혈류 순환을 촉진한다. 탄력레이저를 지방세포에 직접 조사하면 콜라겐층이 자극받아 피부 탄력이 증가하고 절식이나 운동으로 잘 빠지지 않는 복부, 팔, 등, 허리, 옆구리 부위의 군살과 나잇살을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다.
문제는 상당수 폭식증 환자가 병원을 한두 번 방문했다가 일이나 학업이 바빠서 또는 단순히 귀찮다는 이유로 치료를 중단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자존감이 떨어지고 대인기피 증상까지 보이는 환자는 병원 방문 자체가 큰 고역이라 치료를 미루다 증상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서초좋은의원은 이런 환자를 위해 진단부터 치료까지 하루만에 가능한 ‘원데이시스템(1day System)’을 도입했다. 폭식증·비만 환자가 내원하면 먼저 정신과 전문의가 환자의 상태를 진단한 뒤 심리치료 전문가가 심리검사를 실시한다. 이어 검사 결과를 토대로 심층상담하고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제공한다. 이 모든 과정이 하루 동안 이뤄져 환자의 부담감이 덜하다.
병원 치료 외에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용기와 자아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한혜성 원장은 “하체가 통통한 여성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받아들이되 ‘손목이 가늘다’거나 ‘허리가 날씬하네’ 같은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는 식으로 고유의 체형과 체중을 받아들이며 그대로 인정하는 자세를 갖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