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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통증 환자, 운동 안하면 상태 악화 … 관절염 오해와 진실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8-24 17:44:44
  • 수정 2017-09-01 17: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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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뼈주사 年 4회 이상 맞으면 무혈성괴사 위험 … 골다공증 환자도 인공관절수술 가능

무릎관절염은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요즘 자주 찾아오는 복병이다. 저온·고습·저기압 상태에서 찬바람에 노출되면 관절 주위의 근육이 경직되면서 관절이 뻣뻣해지고 통증이 생긴다.

무릎관절염은 국내 노인 인구의 80%가 앓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뼈와 뼈가 연결되는 무릎관절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 노화되면 연골이 마모돼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평소 쪼그려 앉아 집안일을 많이 하거나, 무릎을 많이 쓰는 직업에 종사하거나, 비만 환자이거나, 무리한 운동으로 연골이나 인대가 손상됐다면 젊은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6년 ‘자신에게 발생할까 봐 걱정되는 질환’에 대해 국민 406명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관절염이 10.2%(41.4명)로 암(13.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관절염에 대한 걱정이 많은 만큼 온·오프라인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얻기도 하지만 간혹 잘못된 정보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무릎관절염의 관리 및 치료법 관련 오해와 진실,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무조건 무릎을 아끼는 게 최선이라는 말은 100% 옳은 것은 아니다. 관절염으로 통증이 심할 때 약간의 휴식은 필요하지만 운동을 아예 하지 않으면 관절연골에 관절액이 적어져 뻑뻑해지고 무릎관절의 가동성이 점점 줄어 무릎이 굳을 수 있다.또 운동량이 줄면 허벅지나 종아리 근육이 약해져 관절이 더 약해지고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무릎관절염이 있을 때는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서 적정 강도로 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

무릎관절염은 한번 생기면 계속 악화된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물론 관절연골은 재생능력이 없어 한 번 망가지면 원래대로 100% 회복되는 것은 어렵다. 그렇다고 치료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특성상 천천히 진행되므로 생활습관 관리와 운동을 병행하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뼈주사는 강력한 소염작용을 하는 스테로이드주사의 하나로 반복해서 맞으면 뼈가 삭는 무혈성괴사나 부신피질호르몬결핍증이 동반될 수 있다. 뼈주사를 1년에 4회 이상 맞는 것은 삼가야 한다. 주사를 맞으면 통증이 즉시 사라져 효과를 맹신하기 쉬운데 너무 자주 맞으면 나중에 더 힘든 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연골주사가 연골 자체를 생성시킨다는 말도 과학적 근거가 없다. 연골주사는 연골 및 관절액의 주요 성분인 히알루론산을 보충해주는 것으로 연골을 생성하는 것은 아니다. 주로 초기 관절염에 쓰이며 진통효과가 스테로이드보다 천천히 나타난다. 6개월간 1주일 간격으로 3회 정도 맞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관절염약을 복용하면 내성이 생긴다는 것도 오해다. 약 자체엔 내성이 없지만 관절염이 점점 진행돼 복용량을 늘리는 것뿐이다. 장기간 다량의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위와 콩팥 기능이 떨어져 만성 신장병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치의와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약으로 대체하는 게 좋다.

또 재수술 염려 탓에 통증을 참고 인공관절수술을 무조건 늦게 받았다가는 뼈 변형이 심해져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기존엔 인공관절수술을 너무 빨리 받으면 관절 수명 탓에 재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도입된 인공관절은 재질·디자인·수술기법의 발전으로 수명이 15~20년에 달해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드물다. 수술 후 생활습관 관리와 운동을 병행하면 새 관절의 수명을 더 연장할 수 있다. 따라서 재수술이 두려워 수술 시기를 마냥 늦추는 건 오히려 좋지 않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인공관절수술이 어렵지만 참는 게 능사는 아니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인공관절을 뼈에 붙이는 과정이 다소 어렵거나 골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골다공증 환자는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뒤 약물치료와 운동요법으로 원인질환을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 골다공증이 있다고 무릎관절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보행장애가 동반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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