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교정 전문기업 툴젠은 세계적인 종자기업인 몬산토(MONSANTO)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몬산토 본사에서 자사의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특허 관련 글로벌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는 유전자교정 기술의 핵심도구로 세포 내 특정 유전정보를 선택적으로 교정할 수 있어 생명과학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농업 분야에선 안전하고 효율적인 품종개발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미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품종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몬산토는 식물 분야에 한해 툴젠의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특허의 비독점적 글로벌 통상실시권을 부여받았다.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해 주력하고 있는 옥수수·콩·면화 등 작물 개발에 적용할 계획이다.
몬산토는 기술사용에 대해 툴젠에 선급금 및 개발단계별 마일스톤과 관련 제품 판매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하게 된다.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탐 아담스(Tom Adams) 부사장은 “기후변화, 병해충관리, 천연자원조건 등으로 재배 환경이 변하면서 이에 맞는 종자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은 효율성이 높아 기존 방식보다 다품종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몬산토는 본래 화학기업으로 출발했으나 1990년대에 농업 분야에 진출한 이후 종자개발에 집중, 시가총액 520억달러(약 59조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종자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전체 종자시장의 43%를 점유하고 있으며, 주력하고 있는 생명공학작물 부문에선 전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몬산토의 총 매출액은 150억달러(약 18조원)로 전세계 소비되는 곡물 품종 중 40% 이상이 이 회사가 개발했거나 종자 특허를 보유한 것이다.
툴젠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의 원천특허를 보유, 이 기술을 바탕으로 질병치료, 동식물 육종 분야 등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과 호주에서 유전자가위 원천특허를 획득했으며, 미국·유럽·일본 등 세계 10개국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2015년에 생명과학 연구용 제품을 서비스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인 써모피셔사이언티픽에 크리스퍼 기술을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