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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저리고 당긴 하지방사통, 진짜 원인은 ‘척추 협착’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8-03 15:39:48
  • 수정 2017-08-21 15: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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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추신경 눌려 보행장애 동반 … 경막외유착박리술로 염증·유착 해결, 수술보다 부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더위를 잊기 위해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피서객이 늘고 있다. 하지만 무릎·허리·어깨관절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휴가를 제대로 만끽하기 어렵다. 허리통증에 다리가 당기고 저린 증상이 동반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생겨 휴가는커녕 간단한 일상생활도 힘들어진다.

이 질환은 주로 다리가 당기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지속적인 하지통증 탓에 무릎질환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통증이 퍼져나가는 하지방사통이 지속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과도 증상이 비슷한데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리는 하지직거상검사로 구분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통증 때문에 누워서 다리가 잘 올라가지 않지만 협착증은 별다른 통증 없이 다리를 올릴 수 있다. 또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기 어려운 허리디스크와 달리 허리를 숙이면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완화된다.

김헌 강남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부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변화로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려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나타난다”며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 쉬어야 하는 보행장애가 동반되고, 결국 걷는 거리가 점점 짧아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질환은 전문의의 이학적 검사와 X-레이로 진단한다. 이후 신경이 얼마나 압박되는지 파악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혹은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증상이 가벼울 땐 약물이나 주사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상태를 개선한다. 보존요법만으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땐 비수술적 요법인 ‘경막외유착박리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마비나 대소변장애 등이 동반돼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태가 아니라면 대부분 이 방법으로 치료한다.  

먼저 부분마취 후 꼬리뼈 주변을 5㎜가량 절개한 뒤 가느다랗고 미세한 카테터를 척추 내부로 삽입한다. 이어 카테터에 달린 C-arm(영상증폭장치)으로 신경이 눌린 부위를 확인하고 특수약물을 주입해 유착과 염증을 가라앉힌다.

약물·물리치료와 달리 통증의 근본원인을 해결할 수 있고, 수술보다 절개를 최소화하며, 20~30분 만에 시술이 끝나 고령 환자에게 적합하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내과질환이 동반된 환자에게도 부담 없이 적용할 수 있다.

김 부원장은 “경막외유착박리술은 빠른 시간 내에 근본 원인을 치료해 합병증 부담이 있는 고령 환자에게도 안정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며 “치료 후에는 허리근력 강화운동과 스트레칭으로 허리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평소 허리를 곧게 편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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