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노출의 계절’ 여름이 돌아왔다. 하지만 A씨는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 지난 겨울부터 인생의 동반자가 돼 버린 많은 양의 살 때문이다.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해보려고 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여름을 맞아 비키니를 입는 것은 어렵다 해도, 추석 황금 연휴기간에 멋진 몸매를 뽐내며 ‘인생사진’은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
A씨처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몸매 관리로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멋진 몸매 만들기는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무더운 날씨 탓에 강도 높은 운동은 무기력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는 요요현상 등으로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단기간의 노력만으로 효과를 보기도 어렵다.
흔히 여름에 하는 지방흡입수술은 계절적 특성상 압박복 착용 부담과 염증 등 부작용을 걱정하게 된다. 이 때문에 여름보다 겨울에 지방흡입수술을 받으려는 사람이 훨씬 많을 거라는 예상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의외로 여름과 겨울의 지방흡입수술 건수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365mc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6월 1일~8월 31일)과 겨울(12월 1일~2017년 2월 28일)의 수술 건수(중복 수술 포함) 차이는 10%에 불과하다. 겨울에 10명이 한다면 여름에는 9명이 하는 셈이다.
게다가 여름철 지방흡입수술 건수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2014년에는 78%, 2015년에는 2.7%, 2016년에는 15% 대폭 증가했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겨울 수술 건수는 미미한 수치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는 멋진 몸매를 뽐내고자 하는 욕구가 ‘노출의 계절’인 여름에 더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여름에 지방흡입수술 비중이 높은 부위는 모든 계절을 통틀어 인기 있는 복부와 함께 팔, 허벅지로 나타났다. 세 부위는 비키니 같은 수영복, 짧은 길이의 상·하의를 입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곳이다.
며칠씩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직장인에게 여름휴가가 지방흡입수술의 최적기로 꼽힌다는 점도 여름 수술 증가의 이유로 보인다. 진보한 수술 테크닉 덕분에 지방흡입수술을 받아도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데 무리는 없지만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보편적이다. 더구나 여름휴가를 이용해 지방흡입수술을 받고 티나지 않는 모습으로 일터에 돌아가고자 하는 사람도 상당수다.
365mc 관계자는 “겨울보다 여름에 몸매가 드러난 옷을 많이 입어 이 시기에 몸매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며 “여름에 지방흡입 수술을 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거라는 인식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수술후 착용하는 압박복을 견딜 자신이 없어 여름 수술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지만 최근에는 여름에도 입을 수 있는 통풍·밀착력이 좋은 압박복이 나와 걱정거리를 덜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방흡입수술이 두렵거나 부담스러운 사람은 부분마취만으로 간단하게 지방을 제거할 수 있는 람스(LAMS·Local Anesthetic Minimal-invasive Lipo-suction)시술도 선호한다. 이밖에 엔더몰로지, 카복시테라피, 고주파테라피, HPL지방분해주사 등 비만시술도 인기다.
365mc 이선호 이사장은 “지방흡입은 지방세포 자체를 제거해 1회 수술로 몸매 라인을 드라마틱하게 개선하므로 단기간 다이어트 수단으로 각광받는 추세”라며 “정석 다이어트만으로 잘 빠지지 않는 복부, 허벅지, 팔뚝, 러브핸들 등의 사이즈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