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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칭얼대는 아이, 뱃속 가스가 원인 … 분유수유, 영아산통 유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10-10 10:27:32
  • 수정 2022-05-24 17: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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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유수유 대비 공기 흡입량 많아 … 유당불내증·우유알레르기, 복통 초래
아기가 자주 트림을 하거나 방귀를 끼고, 배가 볼록하면서 단단하면 가스가 가득 찼다는 의미다. 주부 유모 씨(31)는 얼마전부터 이제 막 3개월된 딸아이가 밤마다 자지러지게 울어 잠을 설쳤다. 젖을 먹이거나 안고 흔들어봐도 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함께 자는 남편도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보니 눈이 충혈되고 피로감이 가중됐다. 

아기가 울음을 멈추지 않는 원인은 다양하다. 초보맘들은 아기가 아무 이유 없이 몇 시간을 울어대면 어쩔 줄 몰라 발만 동동 굴리거나, 한밤 중에 병원 응급실로 뛰어가기도 한다. 여러 원인 중 신생아 5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게 ‘영아산통(배앓이, Infantile colic)’이다. 영아산통은 생후 4개월 이하의 영아가 저녁이나 새벽에 별다른 이유 없이 발작적으로 울고 보채는 증상이다. 대개 하루에 3시간 동안, 오후 6~10시에 많이 울어댄다.

복부에 찬 가스는 영아산통을 유발하는 주요인 중 하나다. 보통 음식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공기가 함께 뱃 속으로 들어가 팽만감을 느낀다. 영·유아의 경우 모유나 분유를 먹을 때 성인보다 많은 양의 공기가 배에 들어간다. 또 고무젖꼭지를 빨거나 수시로 울음을 터뜨릴 때에도 입을 통해 공기가 흡입된다. 

고홍 연세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배에 가스가 차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직 소화기관이 미숙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며 “모유수유하는 아기보다 젖병을 이용해 누운 자세에서 분유를 먹는 아기가 복부에 가스가 차 영아산통이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분유수유를 하면 젖병 안에 있던 공기가 비교적 쉽게 아이의 복부로 들어갈 수 있다.  

아기가 자주 트림을 하거나 방귀를 끼고, 배가 볼록한 모양으로 단단하다면 가스가 가득 찼다는 의미다. 보통 늦은 저녁시간 주먹을 꽉 쥐고 배에 힘을 잔뜩 준 상태로 몸을 비틀며 울고 보채며 다리는 배 쪽으로 구부러진 모양을 띤다. 증세가 심해 토하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즉시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고 교수는 “영아산통은 생후 4개월이 지나면 대부분 사라져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아기가 계속 울도록 내버려 두면 가족에게 스트레스와 불안을 초래할 수 있고 아기도 괴로워하므로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을 익혀두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복부가스가 영유아 시기 영아산통을 유발한다면 아이가 좀더 큰 뒤에는 공기연하증의 원인이 된다. 공기연하증은 복부에 병적으로 많은 가스가 차는 것을 의미한다. 하루에 물을 10㎖를 마시면 보통 약 15∼20㎖의 공기를 같이 마시게 된다. 하루 평균 1.5ℓ의 물을 마실 경우 약 2.2∼3ℓ의 공기를 같이 들이키는 셈이다. 여기에 음식물이나 침과 함께 삼키는 공기의 양까지 포함하면 우리가 들이켜는 공기의 양은 3ℓ를 훌쩍 넘기게 된다.

방귀의 대부분은 알게 모르게 삼킨 공기로 구성된다. 하루에 배출하는 방귀의 양은 0.5∼1.5ℓ로, 나머지 공기는 체내에서 흡수되거나 식도 쪽으로 역류돼 트림으로 나온다. 배출량보다 더 많은 공기가 차면 복부가 팽만한 느낌이 들면서 복통이 동반된다. 배에서 ‘꾸룩꾸룩’ 또는 ‘꼬르륵’ 같은 장운동 소리가 들리고, 배를 두드렸을 때 북소리 같은 공명음이 나는 것은 공기연하증이 병적으로 만성화돼 있음을 알리는 신호다.  소아청소년이 이런 증상을 오래 앓으면 음식물이 충분히 소화되지 않거나 설사가 심해져 영양실조에 걸릴 수 있다.

아이 배 속에 가스가 차는 것을 예방하려면 젖병을 물릴 때 머리가 위장보다 높은 위치에 있도록 한다. 위 안에서 우유는 아래쪽, 공기는 위쪽을 차지해야 트림하기 한결 수월해진다. 우유병을 살짝 기울여주면 공기방울이 덜 생겨 삼키는 공기의 양이 줄어든다. 

우유를 먹인 뒤 몇분 간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트림을 하도록 유도하면 배에 가스가 차는 걸 차단할 수 있다. 젖병 고무젖꼭지에서 우유 나오는 속도가 느리면 아기가 공기를 덜 삼키게 되므로 젖병을 교체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이의 자세를 바꿔주면 가스 배출에 도움된다. 아기를 눕힌 뒤 자전거 탈 때 다리를 움직이듯 아기의 양쪽 다리를 붙잡고 위아래로 가볍게 움직여준다. 그 다음 아기에게 ‘터미타임(tummy time)’을 준다. 터미타임은 아기가 엎드린 자세를 취하도록 하는 것으로 상체 힘을 길러줄 목적으로 실시한다. 마사지를 한 뒤에도 불편해하면 배를 따뜻하게 해 남은 가스가 빠져나가도록 돕는다.
 
고 교수는 “아기의 배 위에 따뜻한 물주머니를 올려 놓거나 따뜻한 물로 목욕을 시켜주면 복부 팽만감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모유수유 중 엄마가 알레르기를 잘 유발하는 우유·계란·밀가루·견과류나, 맵거나 짠 음식을 먹으면 소화기능이 약한 아이에서 영아산통을 비롯한 소화기 계통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상이 너무 오래 지속되거나 혈변이 나오면 질병을 의심해보고 병원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영·유아의 복용을 유발하는 질병으로는 급성 복통으로는 급성위장염, 장중첩증이 있다. 이런 질병이 있을 경우 아이가 갑자기 복통을 느껴 심하게 보채고 5~15분 간격으로 1분간 발작을 한다. 특히 빨간 젤리 형태의 혈변을 누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우유알레르기와 유당불내증도 12개월 미만 영·유아의 복통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전자는 면역체계의 과민반응에 의해 발생하며, 후자는 유당이 대장에서 분해되지 않아 생긴다. 
우유알레르기(Cow’s milk allergy)는 우유에 함유된 락트알부민(Lactalbumin)과 카제인(Casein) 등 단백질에 민감한 아이에서 나타난다. 모유를 먹는 아이의 약 0.4~0.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토, 두드러기, 과호흡, 소화기관 이상, 아토피피부염 등이 주로 나타난다. 알레르기가 심할 경우 맥박이 상승하고 혈압강하를 동반한 쇼크가 올 수도 있다. 생후 36개월이 지나면 대부분 사라진다.

유당불내증은 소화흡수 불량증후군 중 하나로 나이가 많을수록, 서양인보다는 동양인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흑인이나 동양인의 경우 발생률이 70%까지 높아진다. 소화효소인 락타제가 없는 아이는 유당이 소화되지 않은 채 결장으로 내려가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면서 배가 아프고 가스가 차거나 설사를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우유알레르기와 달리 메스꺼움, 복통, 복부팽만, 가스, 설사 등 소화기계 증상만 동반하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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