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2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표적항암제 ‘지오트립정’(성분명 아파티닙, afatinib)이 지난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편평조직 비소세포폐암 2차치료제로 적응증 확대를 승인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허가는 백금 기반 화학요법으로 1차 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편평세포폐암 환자 7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LUX-Lung8’ 임상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지오트립 투여군과 1세대 EGFR 표적항암제 엘로티닙(erlotinib, 오리지널 상품명 ‘타쎄바’, 제조사 로슈) 투여군으로 나눠 이들 약효를 직접 비교했다.
임상결과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은 지오트립 투여군이 각각 2.6개월, 7.9개월로 엘로티닙 투여군 1.9개월, 6.8개월에 비해 연장됐다. 사망위험도 지오트립군이 엘로티닙군 대비 19%p 낮았다.
지오트립군의 1년생존율은 36.4%로 엘로티닙군 28.2%보다 높았다. 지오트립군에서 엘로티닙군에 비해 삶의 질, 기침 증상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환자가 7~8%p가량 더 많았다. 이같은 결과는 EGFR 변이 유무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번 적응증 확대로 지오트립은 기존 EGFR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1차치료제 및 백금 기반 화학요법 투여 중 또는 투여 후 악화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편평조직 비소세포폐암 2차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세대 표적항암제 지오트립은 ErbB-1·2·3·4(또는 HER-1·2·3·4) 4가지를 묶은 ErbB Family를 모두 차단, 신호전달을 비가역적으로 억제한다. 기존 1세대 표적항암제는 세포증식을 유도하는 신호전달 수용체 중 EGFR(ErbB1)만을 차단해 약물이 EGFR에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편평조직 비소세포폐암은 크기가 큰 기관지에 암세포가 발생한 질환이다. 비소세포폐암 유형은 전체 폐암에서 약 85%를 차지하며, 편평세포폐암은 비소세포폐암 중 약 30%를 차지한다. 진행성 편평조직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 거의 없어 5년 이상 생존하는 환자 비율이 5%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LUX-Lung8 임상 결과 3등급 이상 중증 이상반응은 지오트립군과 엘로티닙군에서 비슷하게 나타났으나 특정 증상 발생률에선 차이가 있었다. 설사(3등급)·구내염 발생률은 지오트립군이 각각 10%, 4%로 엘로티닙군 2%, 0%에 비해 높았다. 발진·여드름은 엘로티닙군이 10%로 지오트립군 6% 대비 더 많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