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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은 ‘건강 바로미터’ … 통증 없이 혈뇨 나오면 악성종양 위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6-06 11:00:11
  • 수정 2016-06-07 15: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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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 짙으면 수분 부족, A형간염도 원인 … 보랏빛 소변, 포르피린증 알리는 신호

소변은 신체대사의 결과물로 생긴 여러 노폐물이 액체 형태로 저장된 것으로, 원활한 배뇨는 신체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생리작용이지만 중요성을 간과할 때가 많다. 평소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지내다가 몸에 이상이 생긴 뒤에야 소변의 역할에 대해 인지하게 된다.

소변색은 건강의 이상여부를 알리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존재하고 수분 섭취량 및 음식 종류에 따라 색이 달라질 수 있지만 항상 주의를 기울여 확인해서 나쁠 것은 없다. 윤 교수는 “소변 색을 잘 살펴보기만 해도 건강의 이상 신호를 빨리 알아낼 수 있다”며 “그러나 어설픈 상식으로 섣불리 판단하는 것을 삼가고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소변은 인체에서 사용된 피가 신장 사구체에서 걸러진 뒤 세뇨관, 수뇨관 등 미세한 통로를 거쳐 방광으로 모인 뒤 체외로 배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배설물이지만 세균이 전혀 없는 무균 상태로 일정 농도의 전해질과 근육대사의 최종대사물인 크레아티닌이 검출된다.

정상적인 소변은 맥주에 물을 약간 탄 듯 맑은 황갈색을 띤다. 수분 섭취량과 탈수 정도에 따라 무색부터 진한 호박색까지 다양한 색을 보인다. 약간의 지린내 외에 냄새가 거의 없고 찌꺼기가 없어야 한다.

소변이 옅은 노란색을 띠는 것은 우르크롬이라는 요색소 때문이다. 소변색이 짙은 노란색을 띨 경우 우르크롬 양이 많은 것으로 이는 체내 수분량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A형간염을 앓는 경우에도 소변색이 짙어질 수 있다.

맑은 색 소변은 건강상에 큰 이상이 없는 징후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2만5000명 중 한 명꼴로 뇌하수체 이상에 의한 요붕증(diabetes insipidus) 증상으로 맑은 소변을 본다. 요붕증은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소변이 생성되는 질환이다. 체내 활동량보다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운동선수, 여성 등에서 자주 발병한다. 심할 경우 탈수 증상이 오거나 체중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혈뇨’로 불리는 붉은색 소변은 적혈구세포가 원인이다. 윤 교수는 “소변이 붉거나 분홍빛이 보인다면 신장 이상, 비뇨기과 종양, 감염, 전립선 이상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악성종양의 경우 통증 없이 혈뇨만 나오는 경우가 많은 반면 결석이나 급성 방광염은 옆구리, 하복부, 요도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즉 혈뇨와 동반되는 소변 증상이나 통증 유무를 종합하면 어떤 원인으로 혈뇨가 발생하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간혹 블랙베리, 사탕무, 비트처럼 붉은색을 띠는 채소나 색소가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소변색이 붉어지기도 한다.
달리기, 테니스, 복싱 등 고강도 운동을 하면 방광과 연결돼 있는 요도가 자극돼 급성출혈이 발생하면서 선홍색 소변이 나온다. 결핵약을 복용 중인 경우 소변이 붉게 보일 수 있다.
 
다양한 화학성 분자가 섞인 색소들은 소화기관에서 흡수되기 어려운 대신 소변으로 배출된다. 일부 비타민제나 진통제를 복용한 뒤에는 종종 청록색 소변이 나오기도 한다. 색소가 든 단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하거나, 담즙이 과다 분비되는 경우에도 파란색 소변이 나올 수 있다.

소변이 보라빛을 띤다면 혈액색소 성분인 포르피린이 혈액과 조직에 침적하는 선천성 대사이상증인 포르피린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질환은 발작, 복통, 보랏빛 또는 검붉은 소변 등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소변 색이 갑자기 밝은 노란색으로 변한 것은 비타민보충제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비타민보충제는 한 알에 든 비타민 양이 많고 장에 닿기 전에 빠르게 흡수되므로 신장을 통해 체외 배출된다. 이로 인해 비타민보충제를 섭취한 직후에는 비타민이 섞인 밝은 노란색 소변을 볼 확률이 높다.

종종 아침 첫 소변에서 볼 수 있는 짙은 노란색 소변은 지나친 나트륨 섭취가 원인일 수 있다. 당근 등에 함유된 색소 성분인 베타카로틴을 과다 섭취한 경우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아이의 소변이 짙은 노란색 또는 오렌지색을 띤다면 다양한 식단을 골고루 섭취하게 할 필요가 있다.

소변이 희뿌연색을 띤다면 세균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대장균이 체내로 들어오면 몸은 백혈구를 다량 생성해 맞선다. 이 과정에서 백혈구와 세균의 사체가 소변에 섞여 배출되면 색이 뿌옇게 변한다. 우유, 치즈 등 인과 칼슘 성분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자주 섭취해도 비슷한 색깔의 소변이 나올 수 있다.

소변 냄새도 질병 여부를 가리는 데 참고할 수 있다. 소변 냄새가 꽃향기처럼 좋을 수는 없지만 부패한 음식이나 하수구 냄새처럼 심한 악취가 날 경우 방광에 염증이나 감염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소변을 볼 때 요도가 찌르는 듯 따갑고 아프다면 요로감염증이 원인일 수 있다. 클라미디아나 임질 같은 성인병을 알리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 클라미디아는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Chlamydia trachomatis)균, 임질은 임균(Neisseria gonorrhoeae)이 원인으로 모두 성교에 의해 감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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