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정책사회
과도한 긴장·남 눈치 보기는 병? 지나친 내향성은 '사회공포증'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5-11 15:13:59
  • 수정 2020-09-13 19:03:46
기사수정
  • 어릴적 극단적 부모 애정으로 발생하기 쉬워 … 외향화·인지교정 훈련, 약물치료 병행해야
10~20대에는 내향적 성격의 아이가 여러 상황에 쉽게 적응하는 외형적 성격의 또래에게 열등감을 가지기 쉽지만 양자간에 우열은 없으므로 상처가 깊어져 사회공포증이 되지 않도록 보살펴주는 게 필요하다.
내향적인 사람은 타인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데, 그 정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예컨대 학창 시절 남들 앞에서 책을 읽을 때 목소리가 떨리고 얼굴이 붉어지는 게 싫어 결석을 자주하거나, 지하철 또는 버스에서 타인의 시선이 의식돼 외출을 피하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병적 증상으로 간주할 수 있다.

정신의학에선 이 같은 증상을 ‘사회공포증’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외향적인 사람보다 내향적인 사람에서 자주 나타나며, 성인 남녀 100명 중 2~3명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휴학이나 휴직을 고려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한 환자도 많다. 

전체 환자의 10% 정도는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학교나 직장에서 하루 종일 긴장과 불안 속에 살다 보니 점차 기진맥진하게 되고 잠을 잘 때에만 비로소 편안함을 느낀다.

조성진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회공포증은 신체적인 질병 못지않게 심각한 노동력의 상실과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한다”며 “대다수 환자들이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로 여겨 치료를 미루고 고통을 감내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사회공포증 환자는 자율신경계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적면군과 자신의 시선을 처리하지 못해 불안해하는 시선군으로 나뉜다. 전자에서는 대인긴장, 적면(赤面·얼굴 붉어짐), 손 및 목소리 떨림, 연하(음식 삼키기) 곤란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후자는 자기시선공포, 타인시선공포, 정시곤란(똑바로 쳐다보지 못함) 등을 호소한다.

사회공포증은 어릴 적 부모가 지나치게 비판적이면서 사랑이 부족하거나, 반대로 과잉보호한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 이런 부모 밑에서 성장하면 대인관계에서 늘 긴장하고 상대방의 눈치를 살피며 ‘자신이 잘못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을 달고 산다.

치료법은 예기불안을 극복케 하면서 외향화 훈련, 인지교정 훈련,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예기불안은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상하면서 미리 불안해하는 증상이다. 적절한 예기불안은 어떤 상황에 대해 준비를 잘 하도록 돕지만, 사회공포증 환자는 미리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면서 과도하게 긴장하고 부정적 자기최면에 빠진다.

내향적인 성격 자체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외향적인 사람은 타인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 지를 중시하며 이를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적은 수의 친구를 깊게 사귀고 다양한 정보를 모으는 것을 즐긴다. 음악이나 영화를 선택할 땐 다른 사람의 평가보다는 나만의 느낌을 중요시한다. 즉, 성향이 다를 뿐 특정 성격이 더 우월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10~20대에는 내향적인 아이가 여러 상황에 쉽게 적응하는 외향적인 아이에게 심한 열등감을 느낄 뿐이다. 하지만 외향적인 성격과 내향적인 성격은 상호보완적으로 공존하는 것이지, 내향적인 성격이 열등하다는 것은 아니다.

조성진 교수는 “사회공포증을 극복하려면 걱정 많고 남을 의식하는 내향적 성격이 나쁜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전문의를 찾아 정도가 지나치지 않도록 교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강동경희대학교병원
JW신약
탁센
동아ST
한국다케다제약
사노피
동국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차병원
신풍제약주식회사
정관장몰
한국화이자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휴온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