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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젊은층, 2차 무릎관절증 … 중년층, 반월상연골파열 주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4-29 01:34:43
  • 수정 2016-05-03 17: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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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릎 힘 빠지는 느낌 들면 십자인대파열 … 노년층, 퇴행성관절염 압도적으로 많아

봄철 야외 스포츠활동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각종 무릎관절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2013년 무릎관절증 월별 진료인원은 3~5월에 14.6% 증가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 3명 중 2명(66.8%)으로 젊은층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젊은층에서도 운동 부상 등에 의해 적잖은 비율로 나타난다. 연령별·세대별 무릎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20~30대 젊은층에서는 운동 중 부상으로 인한 2차성 무릎관절증 환자가 많다. 외상 및 세균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2차성 무릎관절증은 퇴행성관절염 등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1차성 무릎관절증과 구분된다. 무릎관절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느껴지면서 운동범위가 제한된다.

전체 연령대에서는 여성의 유병률이 남성보다 약 2.7배 높다.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적어 가벼운 외상만으로 무릎관절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단 20·30세대에서는 2014년 기준 남성 환자가 4만7000여명(54.6%)으로 여성 환자(3만9000명, 45.4%)보다 많았다. 이 연령대 남성은 축구·등산·헬스 같은 몸싸움이나 근력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를 즐기거나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아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축구를 하다 넘어졌을 때 무릎에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 십자인대파열일 가능성이 높다. 김강일 교수는 “십자인대는 무릎을 움직이거나 회전할 때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며 “특히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속에서 종아리 뼈가 앞으로 밀려 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부위로 무릎이 꺾이거나 비틀리면 끊어지기 쉽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처음엔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다가 2~3일 지나면 증상이 호전된다. 이로 인해 단순 타박상으로 여겨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파열된 십자인대를 치료하지 않으면 손상 범위가 넓어지고 무릎이 불안정한 느낌이 들면서 힘이 갑자기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계속 방치할 경우 십자인대와 연결된 연골판이 손상되는 등 2차적인 손상이 일어날 확률도 높다.
실외운동이 증가하는 봄철엔 무릎부상을 호소하는 젊은 환자가 증가한다.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줘 무릎이 받는 부담을 줄여주는 바람직하다.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 않아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십자인대재건수술로 치료한다. 이 치료법은 무릎에 1㎝ 미만의 작은 구멍을 뚫은 뒤 얇은 내시경을 넣고 관절 상태를 모니터로 보면서 손상된 십자인대를 치료한다. 수술 후에는 약 2주 동안 목발을 사용하고, 3개월 동안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3개월 후에는 가벼운 운동과 조깅이 가능하다.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40·50대 중년층은 겨우내 늘어난 체중 탓에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증가한다. 특히 대청소와 같은 무리한 가사노동을 지속할 경우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기도 한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관절 안쪽과 바깥쪽에 각 한 개씩 위치한 물렁뼈로 안쪽에 있는 뼈를 내측반월상연골, 바깥쪽을 외측반월상연골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 수분 함량이 점점 줄고 섬유질이 퇴행되면서 외부충격에 약해지고 찢어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특히 최근 전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가 반월상연골판파열을 겪는 경우가 많다. 마라톤 등 달리기 운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무릎통증을 ‘러너스 니(runner’s knee)’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월상연골판은 손상돼도 바로 부기가 오르는 경우가 적고 며칠이 지나면 통증이 감소돼 가볍게 여길 때가 많다. 하지만 점차 계단을 오르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통증 느껴지고 가끔 무릎이 붓기 시작한다. 심한 경우 무릎이 꺾이거나 잘 펴지지 않는 증상이 동반된다.
찢어진 반월상연골판을 계속 사용하면 무릎 사이에 이물감이 느껴진다. 또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면서 손상이 가속화돼 탄력성이 떨어지고 두께가 점점 얇아져 퇴행성관절염 발병 시기가 앞당겨진다.
무릎관절 방향을 전환하거나, 웅크려 앉거나, 무릎을 꿇을 때 통증이 느껴지고 굽혔다 펼 때 소리가 나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등산 후 내리막길을 내려올 때 무릎이 구부러지는 다리의 오목한 부분인 오금이 아플 때에도 바로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이곳이 손상되면 무릎을 구부리지 못해 쪼그려 앉는 동작을 하지 못한다.
무릎 부상을 최소화하면서 등산을 하려면 무릎보호대를 착용한다. 무릎보호대는 근육을 강하게 압박해 무릎을 잡아줘 부상 위험을 줄여준다. 허벅지 근력을 강화하면 무릎관절을 꽉 잡아줘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 반월상연골판파열 예방에 도움된다. 산에 오르거나 내릴 때 일행보다 뒤처졌다고 해서 뛰지 말고 일정한 속도로 걷는 게 바람직하다. 중년 여성이 가사노동 등을 할 때 자주 취하는 ‘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관절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 여부는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진단내시경 등을 통해 검사한다. 파열 정도가 경미할 경우 압박붕대, 부목, 석고, 소염제 등을 이용한 1∼2주간의 보존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파열 정도가 심할 땐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과 봉합술 등 수술적 방법이 필요하다. 연골판 바깥쪽 3분의 1 지점은 혈액이 잘 통하고 쉽게 아무는 부위여서 가능한 원래 모양대로 봉합하는 게 원칙이다. 반면 관절 안쪽 3분의 1 지점은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고 잘 아물지 않아 봉합이 어려워 파열이 더 진행되지 않고 정상 부위까지 손상되지 않도록 연골판을 다듬어 주는 부분절제술이 필요하다

60대 이상 노년층은 무릎관절 안의 연골이 닳아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무릎 퇴행성관절염에 걸리기 쉽다. ‘2014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환자의 입원질환 중 무릎관절증 환자 5만3762명으로 폐렴, 치매, 뇌경색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근골격계질환 중에서는 가장 많은 환자를 기록했으며 척추병증(4만9763명), 요추골반골절(4만4198명), 늑골·흉추골절(4만22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와 반복적인 관절 사용으로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조직이 닳아 없어져 발생한다. 뼈와 뼈가 맞닿는 과정에서 염증이 생겨 관절이 파괴된다. 관절염이 발생한 부위에만 통증이 느껴진다.
초기에는 관절을 움직일 때에만 증상이 나타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움직임에 관계없이 통증이 지속된다. 대부분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대부분 관절염을 노인성 질환으로 생각한다.

퇴행성관절염과 증상이 비슷해 자주 헷갈려하는 류마티스관절염은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 어린 아이에서도 발병하는 게 특징이다. 소아 류마티스관절염은 증상이 전신에 나타난다. 39도 이상 고열이 수 주~수 개월간 지속되고 심장에는 심낭염, 폐에는 늑막염, 전신에는 패혈증 등이 발생한다. 아이가 아픈 경우 성장통으로 여겨 진단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될 땐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엔 소염제 복용이나 주변 근육을 강화해주는 물리치료, 관절내 주사요법을 실시한다. 관절 손상이 심하고 변형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인공관절을 사용해 손상된 관절을 대체해야 한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며 80세 이상 초고령환자가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사례도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는 총 26만3339명이었다. 이 중 80세 이상 고령자는 2010년 2016명에서 2014년 3031명으로 늘었다.
김강일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기존에는 80세 이상 고령자는 인공관절수술을 권유해도 자신이나 가족들이 얼마 남지 않은 여생과 수술 합병증 등을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100세 시대를 맞아 수술에 대해 과거보다 적극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추세”라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려면 운동을 낮은 강도로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부상 위험이 적고 근력 강화에 좋은 수중운동이 좋다. 수영이나 아쿠아로빅은 물의 부력 덕분에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인 상태에서 운동할 수 있으므로 효과적이다. 김 교수는 “노년층 여성은 폐경 후 골밀도가 낮아지고 체지방 비율이 증가하면서 각종 관절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며 “가급적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근육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필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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