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시된 유방암 적정성평가에서 총 83개 의료기관이 최우수등급인 1등급을 획득했다. 또 전체 환자의 66%가 40~50대 중장년층이었으며 치료법 중 유방보존술이 유방절제술보다 2배가량 많이 실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유방암 치료 등에 관한 적정성 평가’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전체 104개 의료기관 중 서울대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이대목동병원, 강동경희대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아주대병원, 인하대병원, 한양대병원, 을지병원, 부천성모병원, 선병원, 대전성모병원, 해운대백병원 등 총 43개 상급종합병원과 40개의 종합병원이 1등급을 받았다.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는 경북대병원만 2등급을 획득했다.
또 7개 의료기관은 최저 등급인 4~5등급을 받아 유방암 치료의 질 향상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평연세병원(서울권)·안양샘병원(경기권)·박희붕외과의원(경기권)이 4등급, 정파종외과의원(서울권)·광명성애병원(경기권)·한사랑병원(경기권)·천안의료원(충청권)이 5등급을 받았다.
1등급 10곳 중 8곳은 서울과 경기, 경상권에 집중돼 지역간 쏠림 현상이 심했다. 서울 26곳, 경기권 22곳, 경상권 16곳 등 77.1%가 이들 지역에 속해 있었다.
83곳 중 72곳은 유방암뿐 아니라 폐암, 위암에서도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곳이다.
2013년 기준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유방암은 국내 여성 인구 2555만명 중 1만7000명이 진단을 받았다. 유방암 발생률은 10만명 당 68.2명이었다. 2010년 58.5명, 2011년 64.1명, 2012년 66.0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유방암 환자의 35.2%는 40대, 31.1%는 50대여서 40~50대가 3분의 2인 66.3%를 차지했다. 이어 60대 13.5%, 30대 10.6%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유방암수술을 받은 환자의 65.2%는 40~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환자의 병기는 1기가 45.3%, 2기가 39.8%여서 전체의 85.1%가 비교적 조기인 1~2기에 수술을 받고 있었다.
유방암수술은 유방 전체를 떼어내지 않고 정상적인 조직은 남겨두는 유방보존술과 유방 전체를 떼어내는 유방전절제술로 구분된다. 이번 조사결과 유방보존술 실시 건수(64.9%)가 유방전절제술(35.1%)보다 2배가량 많았다.
암 병기 1기 환자에서 유방보존술의 경우 20대는 전원이 받았으며, 30~50대는 유방전절제술보다 3~4배 정도 많이 실시했다. 즉 젊은층일수록 삶의 질 향상과 미용적인 측면을 고려해 유방보존술을 선택했다.
2기 환자에게서는 유방보존술 선택이 1기보다는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유방전절제술보다 높은 실시율을 보였다.
하지만 이 수술법은 잔존암 가능성이 있어 방사선치료가 권고된다. 방사선치료 실시율은 98.8%로 1차 평가 대비 4.1%p 개선됐다.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한 항암화학요법 시행률은 97.3%로, 1차 평가 대비 5.8%p 상승했다.
적절한 치료제 선택을 위한 ‘표적치료 시행률’은 97.8%로 1차 평가보다 0.9%p 높아졌다. 이는 정부의 보장성 강화정책의 하나로 유전자인자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심평원은 “수술, 항암화학요법치료, 방사선치료 등 유방암 진료가 전반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며 “다음달 중 이번 평가결과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현장을 방문해 의료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