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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시대의 총아 ‘헬스케어’ … 의료빅데이터·유전체분석·수술로봇이 의사 대신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6-03-15 17:10:37
  • 수정 2020-09-13 19: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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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고 제조사 구글 딥마인드, 의료 분야 확장 선언 … IBM 왓슨, 존슨앤드존슨메디칼, 애플 헬스키트 등 참여

인공지능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업은 IBM의 왓슨으로 암 진단 정확도가 80%를 넘길 정도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인류와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세돌과 구글 ‘알파고’의 바둑 대국은 알파고의 4승 1패, 승리로 끝났다. 미래학자나 AI 전문가들은 이번 대국을 계기로 AI가 일상에 스며들어 엄청난 사회적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분야가 의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창업자는 지난 8일 “딥마인드는 의료 분야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알파고는 단순히 게임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딥마인드는 지난달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로열프리병원 등과 헬스케어 관련 협약을 맺었다. 동시에 헬스케어 스타트업 기업인 하크를 인수하고, 회사 안에 헬스 부서도 신설했다. 하크 인수와 함께 인공지능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문가 중 하나인 도미니크 킹(Dominique King)도 영입했다. 그는 하크의 공동 창업자로 임상의를 위한 업무관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바 있다.

딥마인드는 도미니크 킹을 영입하자마자 의료 애플리케이션 ‘스트림스’(Streams)를 내놨다. 이 앱은 신장 등 장기가 심각하게 손상된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의사나 간호사가 빠르게 진단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그동안 신장이 과도하게 손상된 환자의 혈액검사는 분석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스트림스 등장으로 몇 초 안에 끝낼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은 향후 수년 안에 환자의 임상검사 자료, 영상의학검사 자료, 생활습관 분석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의료용 빅데이터와 비교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일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이 직접 처치나 수술을 담당하지 않지만 의사들의 진단과 치료방향 설정에 효율을 높여주는 조력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시대가 멀지 않았다. 

실제로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은 수백만 가지의 의학 교과서와 논문, 치료법 등을 학습하고 있다. 의사가 보통 1년에 수십~수백편의 논문을 읽고 진료에 참작한다면 왓슨은 1초에 200만 페이지를 해독하고 학습해놓는다. 가장 공부 잘하는 의사가 인공지능이 되는 만큼 과연 이를 뛰어넘을 의사가 나올 수 있겠냐는 게 인공지능 만능론자의 시각이다.

미국 최고의 암 치료기관 중 하나로 꼽히는 MD앤더슨암센터가 2014년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왓슨의 암 진단 정확도는 82.6%로 일반 의사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기기 전문회사 존슨앤드존슨메디칼은 구글벤처와 함께 스마트 수술로봇 개발 합작회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환자의 진단 정보를 분석하고 최적의 수술법까지 판단해 실행하는 로봇 개발이 최종 목표다.
IBM 왓슨은 클라우드 기반 의료 빅데이터 회사를 인수·합병(M&A)한 데 이어 애플의 헬스키트와 협력해 방대한 의료 빅데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헬스케어산업은 빅데이터에 유전체분석까지 얹힌 개인맞춤형 예측·예방치료가 될 전망이다. 수년 안에 휴먼게놈 전체 분석이 100만원에 가능한 시대가 오면 현재의 환자 상태는 어떠하며 유전적으로 어느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지 더 쉽게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제약사인 한독은 이런 미래변화에 맞춰 2014년에 유전자분석서비스인 ‘진케어(Genecare)’서비스를 선보였다. 유전체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어떤 음식과 운동, 생활습관을 실천해야 하는지 가이드해준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예측되는 사람은 당연히 금연에 나설 동기가 유발된다.

인공지능이 중심이 되면 의사들의 역할도 바뀔 것이다. 인공지능을 더 진화시키고 관련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일을 맡을 의사의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인공지능 로봇이 수술까지한다면 이를 운용하는 동시에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감독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과 교육당국은 의사인력 증원을 내세우고 있다. 인공지능 의료의 초보라 할 수 있는 원격의료는 의료민영화와 영세의원 몰락을 우려하는 사람들의 반대로 지지부진하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제4국처럼 인공지능이 예상치 못한 오류를 일으킨다면 임상현장에서 의료사고도 일어날 수 있다.

김철준 한독 사장은 “단순히 진단과 치료만 생각한다면 의사인력 증원이 불필요하겠지만 인공지능 중심의 헬스케어산업 육성까지 내다본다면 지금의 의사 수가 많다고 볼 수 없다”며 “대세는 테크놀로지 발전을 통한 의료혁신이며 이는 비용절감, 환자의 건강 및 편의성 증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인공지능으로 야기되는 의료사고 문제는 지금처럼 해당 제약사 또는 의료기기 회사와 의사가 책임 소재를 가려 보상하게 되겠지만, 인공지능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무결점’에 근접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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