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은 복잡한 심장혈관 시술에서도 손등 부위 혈관을 이용한 ‘스너프박스 접근법’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심장시술 시 너프박스 접근법
스너프박스 접근법은 손목을 통해 이뤄지던 기존 심장혈관 시술과 달리 손등 부위의 원위 요골 혈관을 이용한 시술로, 시술 후 혈관 폐색 위험이 낮고 지혈이 쉬워 출혈 등 시술 부위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손등 혈관은 직경이 작아 복잡한 시술에 필요한 굵은 기구 적용이 어려워 고난도 시술에는 거의 사용하지 못했다. 이에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에 주로 활용하던 6프렌치 도관보다 직경은 더 크지만, 벽 구조는 얇은 7프렌치 도관을 활용한 복잡한 심장혈관 시술의 안전성을 분석했다.
노지웅‧이오현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공동 제1저자), 김용철‧조덕규 교수(공동 교신저자) 연구팀은 2021년 8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이 병원에서 심장혈관시술을 받은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시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스너프박스 접근법을 통한 심장혈관 시술은 시술 난이도가 높고 합병증 위험이 큰 복잡 병변 환자를 포함한 참여 환자 100명 모두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손목 혈관 폐쇄와 같은 시술 부위의 중대한 합병증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 시술 직후 혈관 내 영상검사에서 손목 부위 혈관의 내막 손상이나 혈전 형성은 매우 드물게 나타났으며, 모든 환자가 손의 기능 저하 없이 빠르게 회복했다.
김용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얇은 벽 구조의 7프렌치 도관을 이용한 스너프박스 접근법이 기존에는 어려웠던 복잡한 심장혈관 시술에도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입증한 국내 최초의 연구”라며 “심장혈관 시술 후 손목 혈관을 보존해 빠른 회복을 모색하는 방법으로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노지웅 교수는 “스너프박스 접근법은 시술 후 통증과 출혈 위험을 낮추고, 손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향후 혈관 재사용 가능성을 높이는 최적의 접근법”이라며 “특히 고령자나 만성 신장질환자 등 다리 동맥 접근이 어려운 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IF=3.8)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이 속한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센터는 24시간 365일 응급 심장혈관 시술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스너프박스 접근법의 표준화를 선도하는 연구와 진료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