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독일 바이오엔텍이 개발한 차세대 이중특이항체 계열 암 면역치료제 후보물질인 ‘BNT327’을 공동 상용화하기 위해 최대 111억달러를 지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BMS는 바이오엔텍에 선불 계약금으로 15억달러, 계약이 지속될 경우 2028년까지 무조건 입금하는 성과금 20억달러, 개발·인허가·상용화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76억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두 회사는 개발하는 차세대 항암제의 이익과 손실을 동등하게 분담한다. 공동 개발·제조 비용도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50대50으로 나눠 부담한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위), 독일 바이오엔텍 로고
BNT327은 광범위한 소세포폐암·비소세포폐암에서 1차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BNT327은 종양 세포를 인식하고 파괴하는 T세포의 능력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PD-L1 면역관문 억제하는 동시에 혈관내피세포증식인자(VEGF-A)를 중화하는 이중특이항체다. VEGF-A 차단은 종양 미세환경에서 종양의 면역억제 효과를 역전시키고 종양세포에 공급되는 혈액·산소 공급을 차단한다. 종양의 성장·증식을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까지 1000명 이상의 임상시험 환자가 BNT327로 치료를 받았다. BNT327은 종양학에서 검증된 두 가지 상호보완적인 기전을 하나의 단일분자로 결합한 연구용 이중특이성 항체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의 원개발사인 바이오엔텍은 이번 계약으로 주가가 16.7% 급등했다.
바이오엔텍의 공동설립자인 우구르 사힌(Ugur Sahin) 대표는 “BNT327이 면역 관문 저해제인데다 VEGF 차단제로서 다양한 고형암 적응증에 사용되는 것은 근본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면역항암제 분야의 개척자적인 기업인 BMS와 제휴해 BNT327 개발을 가속화하고, 잠재력을 100% 구현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변함없이 영향력 높고 범(汎) 종양 프로그램에 걸쳐 병용요법제로 개발할 것”이라며 “BNT327은 우리의 항체-약물 결합체 프로그램 및 mRNA 기반 면역요법제들을 보완해주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머크(MSD) ‘키트루다주’(펨브롤리주맙)를 비롯한 면역관문 억제제가 지배한 항암제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표준을 설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크리스토퍼 보어너(Christopher Boerner) 회장은 “획기적인(groundbreaking) 면역항암제들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데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심도깊은 경험과 전문성이 BNT327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파트너 선정의 발판이 됐다”며 “BNT327이 내포하고 있는 과학적인 배경과 각종 난치성 종양에 나타낸 선도적인 임상적 위상이 항암제 분야에서 새로운 메커니즘과 다양한 모달리티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화이자는 지난달 19일, 중국 바이오의약품 기업 3S바이오(3SBio, 3SBio‧三生制药集团)가 개발한 PD-1과 VEGF를 표적으로 하는 이중특이항체 ‘SSGJ-707’의 글로벌 판권을 60억5000만달러(선불계약금 12억5000만달러, 마일스톤 48억달러)에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