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제형(pembrolizumab with berahyaluronidase alfa)의 첫 번째 3상 임상결과를 공개했다. 기존 정맥주사(IV) 제형과 비교해 약동학적 동등성을 입증했으며, 투약시간이 평균 2분으로 짧아 환자 및 의료진의 치료 부담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결과는 3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폐암학회(ELCC) 2025에서 발표됐으며, 동시 게재된 '애널스 오브 온콜로지(Annals of Oncology)'를 통해 자세한 내용이 공개됐다. 머크는 이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피하주사제형 키트루다에 대한 생물의약품 허가신청(BLA)을 제출했으며, 승인 결정 예정일은 9월 23일로 설정됐다. 유럽의약품청(EMA) 허가신청 역시 수락된 상태다.
임상은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 377명를 대상으로 진행된 3475A-D77 연구로 키트루다를 6주가격으로 화학요법과 병용해 피하 또는 정맥주사했다. 피하주사의 경우 1회 투여량은 4.8mL로 평균 투약시간은 2분이었다.
요 평가 변수는 첫 투약 사이클 동안의 체내 노출량(AUC)과 안정상태에서의 최소 혈중농도(Ctrough)였다. 결과에 따르면 피하주사군의 AUC는 기하평균비 1.14(신뢰구간 1.06-1.22), Ctrough는 1.67(신뢰구간 1.52-1.84)로 정맥주사군 대비 비열등성 충족기준인 AUC와 Ctrough 0.8을 모두 넘었다. 즉 SC 제형이 IV보다 체내 잘 흡수되고 약물의 농도역시 오랬동안 유지됐다.
2차 평가지표에서도 두 제형 간 효과와 안전성은 유사하게 나타났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피하주사군 45.4%, 정맥주사군 42.1%였으며, 반응지속기간(DOR)은 각각 9.1개월, 8.0개월이었다.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피하주사군 8.1개월, 정맥주사군 7.8개월이었다. 전체 생존기간(OS)은 두 군 모두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피하주사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치료 시간 단축에 있다. 병행 실시된 글로벌 관찰연구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치료 의자 착석 시간은 평균 59.0분으로 정맥주사군(117.2분) 대비 49.7% 줄었으며, 치료실 체류시간도 66.7분으로 47.4% 감소했다. 이 연구는 유럽, 남미, 아시아 8개국 17개 기관에서 진행됐다.
피하주사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치료 시간 단축이었다. 환자의 투약 대기 및 처치(patient time in chair) 시간은 평균 59.0분으로 정맥주사군(117.2분) 대비 49.7% 줄었으며, 치료실 체류시간도 66.7분으로 47.4% 감소했다.
의료진의 치료 관련 업무시간도 크게 감소했다. 피하주사 제형 투약 시 준비, 투약, 모니터링 등 전체 활동시간은 평균 14.0분으로, 정맥주사군(25.8분) 대비 45.7% 줄었다. 투약 준비 시간은 5.1분으로 44.6% 줄었고, 투약과 모니터링 시간은 8.9분으로 46.7% 감소했다.
부작용 발생률은 두 군 간 큰 차이가 없었다.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피하주사군 47.0%, 정맥주사군 47.6%로 나타났다. 피하주사군의 국소 주사 부위 반응은 2.4%로 대부분 경증이었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으로 키트루다 투약이 중단된 비율은 피하주사군 8.4%, 정맥주사군 8.7%였다. 항암화학요법 중단은 피하주사군에서 15.1%, 정맥주사군에서 11.9%였다. 치료 관련 사망은 각각 3.6%, 2.4%였다.
피하주사제형에는 한국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이 개발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변형체 '베라히알루로니다제 알파(Berahyaluronidase alfa)'가 함께 사용됐다. 머크는 해당 제형을 ‘MK-3475A’로 명명하고 개발을 진행해왔다.
임상 발표를 맡은 바르셀로나 발 데브론 종양연구소의 흉부종양 그룹 책임자 엔리케타 펠립(Enriqueta Felip) 박사는 “피하주사 키트루다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시간적 이점을 제공하면서 정맥주사 제형과 유사한 효과와 안전성을 유지한 것이 의미 있는 결과”라며 “만약 승인된다면 환자들의 일상생활 복귀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는 이번 3상 외에도 PD-L1 고발현 전이성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피하주사 단독요법을 비교하는 3상(F84), 재발성 호지킨림프종 및 종격동 거대 B세포 림프종 대상 2상(F65), 환자 선호도 평가 2상(F11) 등 다수의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편 키트루다에 앞서 SC 제형으로 승인을 받은 면역항암제는 로슈의 티쎈트릭과 BMS와 오노의 옵디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