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FR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Tagrisso, 오시머티닙) 기반 병용 전략이 확장되고 있다.
26일부터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폐암학회(ELCC) 2025에서 공개된 SAVANNAH, ORCHARD 2상 임상 결과에 따르면, 타그리소 단독요법에서 질병이 진행된 환자에게 MET 억제제 오파티스(Orpathys, 사볼리티닙 Savolitinib) 또는 TROP2 표적 항체약물복합체(ADC) 다트로웨이(Datroway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 Datopotamab deruxtecan, Dato-DXd))를 병용 투여했을 때 유의미한 임상 반응이 확인됐다.
이번 발표는 재발·진행성 환자에서 타그리소 내성에 대한 후속 치료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기존 1차 치료에서 확립된 타그리소 단독요법 또는 화학병용요법을 기반으로, 병용 요법을 통해 내성 발생 이후 치료의 연속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AVANNAH 연구는 타그리소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 중 MET 과발현 또는 증폭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오파티스 병용요법의 효과를 확인한 2상 임상이다. 참고로 오파티스는 중국 허치매드와 공동개발한 MET 억제제로 현재 중국 승인을 받은 품목이다.
전체 등록 환자 중 62%가 MET 양성, 이 중 약 34%는 높은수준 MET(high MET)을 보였다. 높은수준 MET 환자군에서 확인된 객관적 반응률(ORR)은 56%였고, 반응지속기간은 중앙값 기준 7.1개월, 무진행생존기간은 7.4개월로 나타났다.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57%에서 발생했으며, 기존 약물 프로파일과 일치해 새로운 안전성 우려는 확인되지 않았다.
ORCHARD 연구는 타그리소와 다트로웨이 병용요법을 평가하 2상 시험이다. 이번에 발표된 다트로웨이 병용요법 결과는 처음으로 공개된 ADC 기반 조합 데이터로, 타그리소 치료 후 진행된 EGFR 변이 폐암 환자에게 TROP2 표적 ADC인 를 4mg와 6mg 두 용량으로 병용 투여해 비교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두 용량 모두에서 비슷한 ORR을 보였으나, 6mg군이 PFS와 반응지속 측면에서 우세했다. 6mg군의 중앙 PFS는 11.7개월, 9개월 시점 반응이 지속된 비율은 64%였다. 4밀리그램군에서는 각각 9.5개월과 15%였다.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각각 34%, 56%로 보고됐다.
다트로웨이는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TROP2 표적 항체약물복합체로 1월 유방암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으며 비소세포폐암 관련 승인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EGFR 변이 폐암 환자에게 ADC 병용을 적용한 최초의 임상이라는 점에서 치료영역 확장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FLAURA2 3상 임상에서는 타그리소+화학요법 조합의 장기 PFS 혜택이 후속 분석을 통해 재확인됐다. 페메트렉세드 유지요법 기간과 관계없이 중앙 PFS가 2년 이상 유지됐으며, 유지요법이 연장될 수록더 긴 PFS 연장을 보였다. 이전 발표된 전체생존(OS) 2차 중간 분석에서도 화학요법 병용군의 HR은 0.75로 나타나, 생존기간 연장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다.
이외 LAURA 3상에서는 절제불가능한 EGFR 변이 3기 NSCLC 환자에서 타그리소 단독요법이 전체생존 경향을 보여줬다. 중앙 OS는 타그리소군 58.8개월, 위약군 54.1개월이었다. HR은 0.67로 확인됐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되지 않았다.
이번 ELCC에서 발표된 일련의 임상들은 타그리소를 축으로 한 다양한 병용 전략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MET 억제제, ADC, 화학요법 등 다양한 병용 접근이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내성 이후 치료 전략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임상 적용 가능성이 높다. 항암제 개발의 최신 트렌드가 ADC와 선택적 병용요법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타그리소 역시 이 흐름에 발맞춰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