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이 MTAP 유전자 결손 암종을 표적으로 하는 PRMT5 억제제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바이엘은 26일 중국소재 푸허 바이오파마(Puhe BioPharma)와 PRMT5 억제제 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 확보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후보물질인 BAY 3713372에 대한 글로벌 1상 임상을 시작, 첫 번째 환자 등록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BAY 3713372(이전 개발명 PH020)은 MTAP(Methylthioadenosine Phosphorylase 메틸티오아데노신 포스포릴레이스) 유전자가 결손된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MTA-협력형 PRMT5 억제제(MTA-cooperative PRMT5 inhibitor)로, 이전까지 치료 옵션이 제한됐던 암종에서 새로운 표적 치료제로 개발될 전망이다.
임상은 암환자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용량증량(Dose escalation) 1상 시험으로, 약물의 안전성, 내약성, 약물동태, 약리작용, 초기 항암 활성을 평가한다.
MTAP 유전자 결손은 전체 암의 약 10~30%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이상으로, 췌장암, 교모세포종 등 예후가 좋지않은 고형암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 해당 유전자가 결손되면 세포 내 MTA(메틸티오아데노신) 농도가 상승하게 되고, 이때 PRMT5-MTA 복합체 형성이 촉진된다. 바이엘의 후보물질 BAY 3713372는 이러한 PRMT5-MTA 복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암세포만을 정밀하게 공격하는 기전이다.
간단히 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달리 세포내 대사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대사산물인 MTA를 분해하는 MTAP유전자 결손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암세포에는 축적된 MTA는 PRMT5라는 단백질 조절 효소에 결합하게 된다. 반면 정상세포의 PRMT5는 MTA가 분해돼 따로 존재한다. 이러한 차이를 이용해 암세포의 PRMT5-MTA 복합체만을 공격하는 경구 소분자 제제를 개발 중이다.
푸허바이오파마의 구용지(Yongqi Guo) 대표는 “PRMT5 억제제 후보물질 PH020은 뇌 투과성과 PRMT5에 대한 선택성을 갖춘 MTA-협력형 저분자 표적치료제로, 이번 협력을 통해 글로벌 임상 및 상업화를 본격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MTAP 유전자 결손을 표적하는 선택적 접근은 정밀의학의 전형적인 사례로, 바이엘과의 협력은 이 전략을 현실화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금 및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금액 등 재무 조건은 비공개다. 바이엘은 이번 계약을 통해 자사의 정밀항암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는 전략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바이엘 항암 R&D 총괄 도미닉 뤼팅어(Dominik Ruettinger)는 “MTAP 유전자 결손은 생존율이 낮고 치료 옵션이 부족한 암종에서 자주 발견된다”며 “BAY 3713372는 PRMT5-MTA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혁신적 기전을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글로벌 판권 게약과 관련 선불금 및 마일스톤 등 재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