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가 개발한 경구용 항생제 블루제파(Blujepa, 게포티다신 Gepotidacin)가 FDA으로부터 청소년과 성인 여성 환자의 단순 요로감염증(uncomplicated urinary tract infection, uUTI) 치료제로 25일 승인받았다. 새로운 항생제 계열(‘first-in-class)로서 요로감염증 치료에 승인된 사례는 약 30년 만이다.
블루제파는 체중 40kg 이상인 성인 여성 및 12세 이상 소아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대상균주는 대장균(Escherichia coli), 폐렴막대균(Klebsiella pneumoniae), 시트로박터 프룬디 복합체(Citrobacter freundii complex),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saprophyticus), 장구균(Enterococcus faecalis) 등이다.
게포티다신은 GSK가 자체 개발한 트리아자아세나프틸렌(triazaacenaphthylene) 계열의 1세대 신약으로, DNA 복제를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항균작용을 갖는다. 기존 항생제 대비 내성 발생 가능성이 낮고, 다양한 내성균에 대한 활성을 보여 uUTI뿐 아니라 임균성 요도염(gonorrhoea) 등에서도 치료 가능성을 입증했다.
기존 항생제인 플루오로퀴놀론 계열과 토포이소머라제 II형(topoisomerase II) 효소를 억제 DNA 복제를 방해하는 이중 기전은 동일하나 효소와 결합하는 방식에 차이를 갖는다. 효소와 결합하는 위치가 DNA의 외부에 위치해 변이 발생 가능성이 낮고 또한 기존 내성 환자에도 효과를 기대하는 새기전의 신약이다.
FDA 승인은 uUTI 환자를 대상으로 한 EAGLE-2 및 EAGLE-3 글로벌 3상 임상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두 연구 모두 기존 치료제 니트로푸란토인(nitrofurantoin)과 비교, 치료 성공률의 비열등성 및 우월성을 입증했다.
EAGLE-2 임상에서는 블루제파 투약군의 치료 성공률이 50.6%였으며, 대조군인 니트로푸란토인은 47.0%였다. 특히 EAGLE-3 임상에서는 블루제파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우월성을 보이며, 치료 성공률이 58.5%로 니트로푸란토인 43.6%보다 14.6%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투약은 블루제파 1500mg 1일 2회, 총 5일간 경구 투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부작용은 대체로 경미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위장관계 증상으로 설사(16%), 오심(9%) 순이었으며, 대부분 경증 또는 중등도(1, 2등급)에 그쳤고, 3등급 이상은 전체 참가자의 1% 미만이었다. 두 임상시험에서 각각 한 건씩의 약물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이 발생했으나, 대조군과의 발생률은 유사했다.
GSK는 2025년 하반기 미국 시장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GSK의 최고과학책임자 토니 우드(Tony Wood)는 “여성에서 가장 흔한 감염질환 중 하나인 uUTI에 대해 30년 만에 새로운 경구용 항생제를 선보일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며 “기존 치료에 반복 감염이나 내성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미국 마이애미의대 토머스 후튼(Thomas Hooton) 교수는 “반복되는 요로감염은 일상생활을 제한할 만큼 환자에게 부담이 크다”며 “내성균 증가로 인해 새로운 항균제가 절실한 상황에서 블루제파의 승인은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GSK는 블루제파 외에도 복잡성 요로감염(cUTI) 치료제로 개발 중인 테비페넴(tebipenem), 질칸디다증 치료제 브렉사펨(Brexafemme) 등 다양한 감염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