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의 경구용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SERD) 후보 카미제스트란트(Camizestrant)가 3상에서 무진행생존 이점을 제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6일 SERENA-6 3상에서 호르몬 수용체(HR) 양성, HER2 음성 진행성 유방암 환자 중 ESR1(에스트로겐 수용체 1) 종양 변이가 나타난 환자를 대상으로 카미제스트란트와 CDK4/6 억제제(팔보시클립, 리보시클립, 아베마시클립) 병용요법이 기존 아로마타제 억제제(AI) 병용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통계적·임상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임상은 1차 치료로 AI(아나스트로졸, 레트로졸)와 CDK4/6 억제제를 병용 투여받던 환자를 대상으로 카미제스트란트 병용요법으로 전환한 군과 기존 AI 병용요법을 지속한 군을 비교 평가했다. 주요 평가지표인 PFS 외에도 2차 평가지표인 2차 질병진행 또는 사망까지의 시간인 2차 무진행생존(PFS2)과 전체 생존기간(OS)을 평가했으며, 이번 중간 분석에서는 PFS2와 OS데이터는 성숙되지 않은 상태였으나 PFS2에서 개선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이번 임상은 암세포가 성장하고 사멸하는 과정에서 혈액에 방출되는 DNA 조각에 대해 분석하는 정밀의료접근법인 순환 종양 DNA(ctDNA) 분석을 통해 내분비요법의 치료저항성을 조기탐지, 질병의 진행 이전 카미제스트란트 병용요법으로 치료전환을 시도한 첫 글로벌 3상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수아 클레망 비다르(François-Clément Bidard) 프랑스 퀴리 연구소와 파리 사클레이 대학 종양학 교수는 “1차 내분비 기반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질병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절실하다”며 “SERENA-6 결과는 ESR1 변이 발생 시 AI에서 카미제스트란트 병용요법으로 전환함으로써 질병 진행을 지연시키고 1차 치료의 혜택을 연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수잔 갈브레이스(Susan Galbraith) 아스트라제네카 종양학 연구개발 부사장은 “카미제스트란트가 모든 주요 CDK4/6 억제제와의 병용에서 높은 내약성과 새로운 치료 옵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이번 결과는 HR 양성, HER2 음성 진행성 유방암 환자 중 약 30퍼센트에서 발생하는 ESR1 변이 환자를 위한 새로운 표준 치료가 될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외 SERENA-4, CAMBRIA-1, CAMBRIA-2 등 임상 연구를 통해 카미제스트란트의 단일요법 및 다양한 약물과의 병용 요법을 평가하고 있다. 특히 SERENA-2 2상 임상에서는 ESR1 변이 상태와 상관없이 PFS 개선 효과를 입증했으며, SERENA-1 1상 임상에서도 팔보시클립, 리보시클립, 아베마시클립과의 병용에서 유망한 항종양 효과와 내약성을 확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데이터를 통해 글로벌 규제 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며, 자세한 임상 결과는 향후 학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카미제스트란트는 회사 입장에서 주사제형의 SERD 파슬로덱스(풀베스트란트/FDA 승인 2002년)의 뒤를 이을 투약편의성을 강조한 경구제제다. 또한 린파자, 엔허투, 티루캡 등 강력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유방암 치료제 라이업의 새로운 보강옵션이기도 하다.
경구SERD로는 23년 FDA 승인을 받은 메나리니의 오르세두(Orserdu, 엘라세스트란트 Elacestrant)가 유일하다.
카미제스트란트 이외 릴리의 임루네스트란트(Imlunestrant), 로슈의 기레데스트란트(Giredestrant), 알비나스(Arvinas)의 벱데제스트란트(Vepdegestrant) 등이 3상을 진행하고 있는 추격조다. 임상결과 발표순으로 보면 릴리가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다만 단독 및 병용요법제, 대조군 등 임상설계는 다소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