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텍슬리는 약물재창출 사례로 현재 담석증 치료제 체노달에 대해 새로운 희귀질환 적응증을 통해 신약승인을 받았다. 사진출처 미룸FDA은 21일 미룸 파마슈티컬스(Mirum Pharmaceuticals)의 씨텍슬리(Ctexli, 케노디오올Chenodiol)을 뇌힘줄황색종증(Cerebrotendinous Xanthomatosis, CTX) 치료제로 승인했다. 씨텍슬리는 CTX 치료를 위한 첫 FDA 승인 치료제다.
뇌힘줄황색종증(CTX)은 CYP27A1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희귀 유전성 대사 질환으로, 담즙산(bile acid) 대사 이상으로 인해 콜레스테롤 대사 산물(콜레스탄올)이 뇌, 힘줄, 간, 피부 등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환자는 신경학적 이상(보행 장애, 인지 저하), 힘줄 황색종, 백내장, 간 질환 등의 다양한 임상 증상을 겪게 된다.
씨텍슬리는 환자에게 부족한 담즙산을 보충해 비정상적인 콜레스테롤 대사산물의 축적을 줄여주는 기전을 가진다. 이를 통해 CTX 환자에서 나타나는 다기관의 신체 손상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FDA 승인24주간 진행된 3상(NCT04270682)이 기반이다. 19명의 환자 대상으로 위약과 씨텍슬리 250mg을 하루 3회 기간을 두고 교차 투약하는 방식으로 평가한 결과, 혈장 콜레스탄올(Cholestanol)과 소변 내 23S-펜톨(23S-pentol) 수치가 위약 대비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이는 CTX 환자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주요 콜레스테롤 대사산물로, 임상적 개선을 입증했다.
단 처방 정보에는 간독성 위험에 대한 경고가 포함됐다. 특히 기저 간질환이나 담도 이상이 있는 환자에서는 간 손상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환자는 치료 시작 전, 매년, 필요 시 간 기능 혈액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복통, 메스꺼움, 피로, 짙은 소변, 멍, 눈과 피부의 황달, 가려움증 등의 간독성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설사, 두통, 복통, 변비, 고혈압, 근육 약화, 상기도 감염 등이 보고됐다. 권장 용량은 250mg을 하루 3회 경구 투여다.
FDA는 텍슬리에 대해 우선 심사(Priority Review), 패스트 트랙(Fast Track), 희귀의약품(Orphan Drug) 지정을 부여,신속 승인 경로를 통해 이번에 승인됐다.
FDA의 재닛 메이나드(Janet Maynard) 박사는 “CTX는 환자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진행성 질환으로, 이전까지 승인된 치료제가 없었다”며 “이번 승인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된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CTX는 극히 드문 유전성 대사질환으로, 조기 진단이 어려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경학적 손상이 심화될 수 있다. 따라서 신생아 유전자 검사나 조기 선별 검사를 통한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승인으로 CTX 환자들은 첫 승인 치료제를 통해 질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씨텍슬리는 새로운 성분의 치료제는 아니다. Chenodiol(케노디오올)의 화학명은 담즙산의 하나로 지방의 소화와 흡스룰 돕고 콜레스테롤 대사를 절하는 케노디옥시콜산(Chenodeoxycholic Acid, CDCA)이다.
원개발사는 1893년 FDA 승인을 받은 스미스클라인비참(1999년 합병/현 GSK)다. 당시 상품명는 체닉스(Chenix)로 담석증치료제다. 경쟁약물인 우르소디옥시콜산(UDCA)은 등장으로 시장에서 일시 사라졌으나 레트로핀(Retrophin 현 트레버(Travere Therapeutics))가 체노달(Chenodal)을 상품명으로 새롭게 제품을 출시했다.
이후 미룸이 트레버로 부터 제품을 인수해 이번에 새로운 희귀질환 적응증으로 승인을 받은 약물재창출 사례다. 이전까지는 오프라벨로 사용되어 왔으며 상품명을 달리해 이번에 정식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