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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알코올성 치매에 ‘어수리 뿌리’ 효과 확인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12-18 12:07:15
  • 수정 2024-12-26 1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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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에서 신경보호 단백질 증가시켜 … 기존 메만틴의 간독성 및 신독성 극복

조성훈·김윤나 경희대한방병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팀(박우희 천인지한의원 원장)은 어수리 뿌리 추출물(Heracleum moellendorffii extract, HME)이 알코올성 치매 환자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알코올성 치매 치료에는 주로 중증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메만틴(memantin)을 사용하는데, 알코올 섭취 욕구를 줄이고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메만틴은 전압 의존성(voltage-dependent), 중등도 친화력(moderate-affinity)의 비경쟁적 NMDA(N-methyl-D-aspartate) 수용체 길항제이다. 이 수용체는 글루타메이트(Glutamate) 및 글리신이 결합할 때 활성화된다. 글루타메이트가 병리학적으로 상승하면 신경흥분성 독성을 일으킨다. 

   

NMDA 수용체 길항제(메만틴)는 글루타메이트의 과도한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뇌신경 세포의 파괴를 줄여 뇌의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치매의 진행을 지연 시키는 작용을 하며, 중등도~중증의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에게 주로 사용된다. 알코올성 치매는 공식 적응증이 아니다.

   

메만틴은 그러나 간질환이나 신장기능 장애와 같은 부작용이 있어, 약물 사용이 위험한 환자나 초기 단계의 환자에게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대체 약물의 필요성이 요구돼왔다. 

   

연구팀은 신경보호 및 지질대사 효과가 알코올 관련 인지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착안해 전통 한의학에서 신경통과 항염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어수리 뿌리 추출물을 대안으로 설정하고 평가에 들어갔다. 어수리(생약명 만주독활, 滿洲獨活)는 미나리과 어수리속에 속하는 다년초다. 어수리의 원래 이름은 ‘어누리’였는데 영월로 유배온 단종에게 지역 백성들이 이를 대접해서 ‘어수리’로 바뀌었다는 야사가 있다. 

   

연구는 치매에 걸린 마우스를 이용해 어수리 뿌리 추출물을 용량에 따라(100, 200mg/kg) 투여하고 일반 대조군과 비교했다. Y-미로 및 강제 수영 테스트(FST)를 진행한 결과 어수리 뿌리 추출물 200mg/kg 투여한 실험군에서 단기 기억력과 공간 인지 능력과 우울 증상이 개선됐다. 또 실험군의 해마(뇌내 기억력 처리 장소)에서 신경보호 효과와 관련있는 BDNF(뇌 유래 신경영양인자), p-ERK1/2(세포 생존과 증식에 관여하는 단백질), p-CREB(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사인자) 등이 증가했다. 간에서는 지방 축적이 감소하고 알코올 대사의 주요 효소인 ADH1(알코올 탈수소효소1)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SCIE급 학술저널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IJMS, IF=4.9) 2024년 8월호에 발표했다.


김윤나 교수는 “어수리 뿌리 추출물이 한의학에서 흔히 통증과 염증 치료에 사용됐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도 밝혀져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알코올성 치매의 예방과 치료에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 분야에 쓸 치료수단이 늘어나고 한방 임상치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훈(왼쪽)·김윤나 경희대한방병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어수리추출물, 항우울 효과도 입증 … 동물실험서 불안행동 개선, 염증성 사이토카인 감소, 성상교세포 손상 완화    

 

아울러 조성훈·김윤나 경희대한방병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팀(홍순상 한음한방신경정신과 목동점 원장)은 어수리 추출물의 항우울 효과를 확인한 연구결과를 SCI급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IF=4.8)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신경세포에 영양공급, 노폐물 제거 등의 역할을 하는 성상교세포의 감소가 우울증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쥐에게 성상세포 독소인 L-알파아미노아디프산(L-alpha aminoadipic acid)을 주입, 전두엽의 성상교세포 수가 급감하는 우울증 환자의 뇌와 유사한 환경 조성했다. 이후 어수리 추출물을 용량별(200, 500mg/kg)로 투여한 실험군과 일반 대조군을 대상으로 꼬리매달기실험(TST)과 오픈필드테스트(OFT)를 진행했다.

   

동물실험 결과, 부동 시간이 유의하게 감소했고, 불안 행동이 개선됐다. 어수리 추출물이 전전두엽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TNF-α, IL-6)과 lipocalin-2의 발현을 감소시키고, 성상교세포 손상을 완화시키는 것도 확인했다. 이런 효과는 500mg/kg 투여군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김윤나 교수는 “어수리의 항우울 효과에 대한 작용 기전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함으로써, 전통 한의학 처방의 현대적 응용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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