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혜진 서울시 보라매병 외과 교수는 김향경 이대목동병원 외과 교수, 권수경 서울의료원 외과 과장, 김대환 나은길외과 대표원장, 양승부 노원을지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권영주 고려대 구로병원 신장내과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자가혈관 또는 인조혈관을 이용한 동정맥루 개존율 성적과 그 원인을 분석하 연구결과를 6일 발표했다.
동정맥루의 개존율과 위험인자에 대하여 수많은 국외 보고들이 있지만,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의 연구 결과는 부족했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해 국내 만성신부전 환자들의 동정맥루와 관련된 치료 패턴과 개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확인하고, 새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자가혈관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한 동정맥루는 만성신부전 환자의 혈액투석을 위한 접근로로서, 생명줄이라고 불릴 만큼 매우 중요하다. 이들 환자의 80%이상이 혈액투석을 받고 있다. 동정맥루의 개존율이 개선되고 있으나 그 수명은 한정적이다. 개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를 파악해 대처하는 게 환자관리에서 중요하다.
연구팀은 2008~2019년의 건보공단 데이터베이스에서 동정맥루 형성술을 받은 환자 총 8만6036명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전체 환자의 약 60%가 남자였고, 75세가 넘는 환자는 21.5%, 85세 이상의 환자는 2.7%였다. 절반 이상의 환자(51.2%)가 3차병원에서 동정맥루 형성술을 받았다. 동정맥루 형성술을 받은 환자의 74.6%가 자가혈관을 이용하였고, 나머지는 인조혈관을 이용해 수술을 받았다. 고령, 여성 환자의 경우 인조혈관을 사용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1년째 치료한 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고 유지되는 일차 개존율은 자가혈관을 이용했을 때는 62.2%, 인조혈관을 이용한 경우에는 46.0%였다. 1년째까지 추가적인 시술 등을 통해 혈전이 생기지 않고 유지되는 일차 보조 개통율은 자가혈관을 이용했을 때는 80.7%, 인조혈관을 이용한 경우에는 68.4%였다. 1년째까지 동정맥루가 완전히 폐색되지 않아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되는 이차 개존율은 자가혈관을 이용했을 때 92.4%, 인조혈관을 이용했을 때 77.0%였다. 연구 결과 개존율을 낮추는 위험인자로는 고령, 여성, 당뇨병, 인조혈관의 사용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모 교수는 “과거에는 국외의 연구자료를 인용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에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개존율 감소의 위험인자를 규명함으로써 신부전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맞춤치료를 제공하고 환자의 생애주기에 걸친 투석 계획을 세우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