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는 로슈 산하 제넨텍의 PIK3CA 억제제 계열 유방암 치료제 '이토베비'(Itovebi, 이나볼리십 Inavolisib)를 10일 승인했다.
승인 적응증은 팔보시클립(palbociclib), 풀베스트란트(fulvestrant)와 병용 요법으로 PIK3CA 변이, 호르몬 수용체(HR) 양성, HER2 음성으로 내분비 요법 이후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다.
승인 신청 수락은 우선 심사 경로로 5월 27일 수락됐으며 당초 승인 결정 예정일로 설정된 11월 27일보다 한 달 보름 앞서 승인을 받았다. 동일 기전 경쟁 약물로는 거의 비슷한 적응증으로 2019년 승인을 받은 노바티스의 피크레이(알펠리십)가 있다.
승인은 내분비 저항성, PIK3CA 돌연변이 HR 양성, HER2 음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 3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INAVO120 3상(NCT04191499)이 기반이다.
환자들은 1:1로 무작위로 배정돼 이나볼리십 9mg 또는 위약을 하루 한 번 경구로 투여받았고, 팔보시클립 125mg을 하루 한 번 경구로 21일 연속 투여한 후 7일 동안 치료를 중단하여 28일 주기로, 풀베스트란트 500mg을 근육 내 투여받았다.
이나볼리십 군의 무진행생존기간은 15.0개월로 대조군 7.3개월 대비 두 배 이상 연장됐다. 질병의 위험과 사망 위험을 57% 낮춘 것으로 평가됐다. 객관적 반응률은 58% 대 25%, 반응 지속 기간은 18.4개월 대 9.6개월 등이었다.
중간 분석 결과 데이터가 63% 성숙한 가운데 전체 생존율은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사망의 위험을 36% 낮춰, 전반적인 이익-위험 평가를 뒷받침했다.
주요 부작용으로는 호중구 감소, 헤모글로빈 감소, 공복 혈당 증가, 혈소판 감소, 림프구 감소, 구내염, 설사, 피로, 피부 발진 등이 보고됐다. 이나볼리십은 9mg을 매일 복용하며, 질병이 진행되거나 독성이 허용되지 않는 한 지속 투여된다.
이번 승인은 FDA의 프로젝트 오르비스(Project Orbis)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 프로그램은 호주, 캐나다, 스위스 등과 협력하여 항암제의 동시 검토 및 승인을 지원하는 글로벌 프레임워크다. 이번 이나볼리십 승인은 FDA 목표일보다 7주 앞서 완료됐으며, 우선 심사(priority review) 및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지정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