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트시그널3’에 출연했던 방송인 서민재와 가수 남태현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민재는 “남태현이랑 나 뽕쟁이” “주사기” 등 마약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글을 SNS 계정에 업로드해 마약 투약 논란이 일었다
가수 겸 작곡가 돈 스파이크(45·김민수)도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달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돈 스파이크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른 피의자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하던 과정에서 돈 스파이크가 필로폰을 투약한 정황을 포착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돈 스파이크를 체포했다.
10대와 20대에서 마약중독과 도박중독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가 많이 늘어나며, 젊은 층의 중독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마약은 중독성이 강해 술과 담배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25년 동안 마약중독자로 살았던 마약운동퇴치본부 박영덕 실장은 “마약 성분에 따라, 사람에 따라 중독 정도가 다르다”며 “확실한 것은 마약은 중독성이 있다고 알려진 담배와 술과는 차원이 다른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마약은 술과 담배보다도 뇌 손상을 빠르게 일으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 마약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32%, 도박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83.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0대와 20대는 5년 사이에 마약중독과 도박중독이 각각 92%, 127% 늘었다. 마약중독 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20대로 5년간 105.6% 증가했다. 10대 마약중독 환자 수는 2017년 16명에서 2021년 21명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같은 기간 10대 마약사범 수가 119명에서 450명으로 278.2%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청소년의 마약중독이 치료로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박중독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10대로 2017년 39명에서 2021년 127명으로 22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 도박중독 환자도 349명에서 754명으로 116% 증가하며 10대 다음으로 많이 증가했다.
2021년 지역별 마약중독 환자 증가세는 2017년 대비 인천이 271.4%, 울산이 260%로 가장 많았으며, 이밖에 서울, 대전, 경기, 전북, 전남, 경남, 세종 모두 환자가 증가했다. 도박중독 환자의 경우 17개 광역단위 모두 5년 전보다 환자 수가 늘었다. 특히 전남이 462.5%, 전북 316.7%, 대전 315.4%로 순서로 많이 증가했다.
서영석 의원은 “대한민국의 마약청정국 지위는 이미 잃었다. 장차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세대인 1020대에서의 마약·도박중독 환자 증가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지금 막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상황을 마주할 것”이라며 ”마약·도박중독에 대한 예방교육을 제대로 실행하고 동시에 중독자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 및 재활로 환자들이 중독을 끊고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약에 중독되면 내성이 생겨 중독성이 더 강한 마약을 찾는다. 그에 따른 중독 증세도 나타난다. 마약 중독자들 사이에서 중독 증상 및 마약 부작용을 부르는 은어가 있다. ‘상태온다’ 라는 은어는 한 가지 동작만을 반복해서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마약중독자 A씨는 “2박 3일 동안 특정 이유 없이 잠도 안 자고 휴대폰만 본 적이 있다”며 “마약 성분의 각성효과로 인해 잠을 자고 싶어도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쭈라온다’ ‘쭈리타다’는 편집증과 뜻이 유사한 은어다. 이 역시 중독증상 중 하나로, 누군가가 자신의 마약 투약 사실을 신고했다고 생각해 불안함을 느끼는 망각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