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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특허만료로 가장 손해가 큰 상위 10위권 글로벌 품목은?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2-03-12 22:38:26
  • 수정 2022-03-15 22: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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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S ‘레블리미드’ 1위, 화이자 ‘리피토’ 이후 최대 손실 … 애브비는 안과품목 ‘레스타시스’ ‘콤비간’ 각 5위, 10위권

2021년 207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애브비의 초대형 블록버스터인 ‘휴미라프리필드시린지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 Adalimumab)가 내년에 바이오시밀러의 맹공격에 직면하게 되면서 글로벌 제약업계 전문가들은 2023년을 ‘제약 특허 절벽의 해’로 규정했다.  


하지만 올해에도 독점권을 상실하는 상위 10위권의 해당 의약품은 연 매출은 총 170억달러 규모(미국 내 기준)로 결코 적잖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ristol Myers Squibb, BMS)이 2019년 1월 초에 세엘진(Celgene)을 인수하기 위해 740억달러를 쏟아부으면서 블록버스터급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캡슐’(Revlimid 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 lenalidomide)을 확보하긴 했지만 머잖아 제네릭이 등장할 것이라는 게 큰 우려였다. 


올해 특허 만료로 가장 큰 손실이 예상되는 1위 품목인 레블리미드는 작년 미국에서 87억달러, 전세계에서 128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 3월 7일 이스라엘 테바(Teva)가 미국에서 첫 제네릭을 출시했다.


유럽에서는 이미 알보젠(Alvogen)이 2019년 2월에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등 유럽의 소규모 국가에서 레블리미드 제네릭을 출시했다. 캐나다의  아포텍스(Apotex)는 작년 9월 제네릭을 내놓았다. 올들어 지난 2월엔 스위스 산도스와 독일의 제네릭 제조사인 스타다아르츠나이미텔(Stada Arzneimittel)도 제네릭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BMS는 인도의 나트코파마(Natco Pharma), 선파마(Sun Pharma), 자이더스카딜라(Zydus Cadila), 시플라(Cipla), 닥터레디스래버러토리(Dr. Reddy’s Laboratories) 등 FDA 허가를 받은 제네릭 제약사와 출시 합의를 이뤘다. 


이에 따라 BMS는 레블리미드의 올해 전세계 매출이 95억~100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엔 매년 20억~25억달러 수준의 매출 감소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매출 급락은 연매출 130억달러(2006년)로 정점을 찍고 2011년 말 특허가 만료돼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 2014년 이후 20억달러 안팎에 머물고 있는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정’(Lipitor 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 atorvastatin) 이후 최대 규모의 독점 손실에 따른 매출 감소로 점쳐진다. 


레블리미드와 마찬가지로 탈리도마이드 thalidomide)로부터 개발된 같은 계열의 BMS ‘포말리스트캡슐’(Pomalyst 성분명 포말리도마이드, pomalidomide)도 올해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이미 마일란(Mylan), 브레켄릿지(Breckenridge) 등 여러 제약사가 특허에 도전하고 BMS와 합의를 봤으며 BMS는 미국에서 2026년 1분기 전에는 제네릭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말리스트의 작년 매출은 33억3000만달러였다.


BMS을 향한 제네릭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는 3월 말부터 지난해 미국에서 8억9800만달러를 벌어들인 유방암·비소세포폐암·췌장암 등의 화학요법제인 ‘아브락산’(Abraxane  성분명 파클리탁셀 Paclitaxel)의 제네릭이 나올 예정이다. 


아브락산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전년 대비 5% 감소한 11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테바, 히크마(Hikma), 프레제니우스카비(Fresenius Kabi) 등이 제네릭 허가를 받아 3월 말 출시가 임박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이미 제네릭이 나왔고 일본에서는 2023년까지는 특허가 만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BMS는 밝혔다.


이에 BMS는 올해 낮은 한 자릿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혈액응고 억제제인  ‘엘리퀴스정(Eliquis 성분명 아픽사반, Apixaban)’와 면역항암제인 PD-1 억제제 ‘옵디보주’(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 및 CTLA-4 억제제로 ‘여보이주’(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 Ipilimumab)의 성장으로 연간  80억~100억달러의 추가 매출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적혈구 성숙 빈혈 치료제  ‘레블로질’(Reblozyl 성분명 루스파터셉트-aamt, luspatercept-aamt), CAR-T 치료제 ‘브레얀지’(Breyanzi 성분명 리소캅타진 마라류셀, lisocabtagene maraleucel, 일명 리소셀, Liso-cel), 건선 후보인 듀크라바시티닙(deucravacitinib) 등 근년에 출시된 제품과 조만간 허가될 품목들이 연간 100억~130억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2년에 레블리미드 다음으로 특허 만료로 인한 손실이 큰 품목(2위)이 로슈의 신생 혈관성(습성) 노인성 황반변성(neovascular(wet)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nAMD) ‘루센티스주’(Lucentis, 성분명 라니비주맙, ranibizumab)이다. 루센티스의 첫 바이오시밀러가 오는 6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루센티스는 작년 미국 매출 13억5000만달러, 미국 외 매출 21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최초 바이오시밀러로 ‘바이우비즈’(Byooviz)를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은 바이오젠과 협력으로 이를 유럽, 캐나다, 호주, 일본에서도 판매할 방침이다.


아울러 다른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로 종근당이 한국에서 3상을 마치고 신약승인신청을 제출했다. 독일 스타다 및 바슈롬과 판매 제휴를 맺은 스웨덴 엑스브레인바이오파마(Xbrane Biopharma)도 작년 말 유럽 허가 신청을 제출한데 이어 미국에서도 곧 제출할 예정이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코헤루스(Coherus)와 스위스 바이오에크(Bioeq)는 독일 포마이컨이 개발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시메릴’을 도입해 작년 말 미국에 신약승인을 신청, 올 하반기 출시가 예상된다. 인도 루핀(Lupin)도 내년 1분기 신청을 목표로 3상 임상 중이다.


이에 대응해 로슈도 작년 임플란트형 루센티스인 서스비모(Susvimo) 승인에 이어 후속으로 베비스모(Vabysmo)가 최근 허가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루센티스와 효과가 비슷한 경쟁제품 바이엘의  ‘아일리아주사’(Eylea, 성분명 애플리버셉트, Aflibercept)에 대해서도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레블리미드, 루센티스에 이어 특허만료 손실 3위는 UCB의 뇌전증 치료제 벨기에 UCB제약의 ‘빔팻정’(Vimpat 성분명 라코사미드, lacosamide)이다. 작년 미국 매출 12억7000만달러, 전세계 매출 17억4000만달러를 올린 가운데 미국에서 인도의 아우로빈도파마(Aurobindo Pharma)와 자이더스카딜라 등이 각각 2015년과 2019년에 제네릭 잠정 허가(tentative generic approvals)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얻고 이달 말 빔팻 특허가 끝나면 곧바로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더불어 UCB의 파킨슨병 및 하지불안증후군 치료 도파민 작용제인 ‘뉴프로’(Neupro  성분명 로티고틴 패취, rotigotine transdermal system)의 제네릭이 액타비스(Actavis)에서 나올 예정이다. 뉴프로는 작년 미국에서 1억600만달러, 세계에서 3억4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특허 만료 손실 4위는 릴리의 항암제인 ‘알림타주’(Alimta 성분명 페메트렉시드, pemetrexed)이다. 작년 미국 매출은 12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 감소했고 세계 매출은 12% 감소한 2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알림타는 지난 수년간 비소세포폐암에서 미국 머크(MSD)의 PD-1 억제제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와의 병용요법으로 인기를 얻었다.


지난 2월 이글 파마슈티컬스(Eagle Pharmaceuticals)에서 미국 최초의 알림타 제네릭 출시를 알렸다. 4월 1일 시장에 먼저 들어간다. 다른 제약사는 특허가 만료되는 5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오는 5월 미국에서 관련 비타민B 특허가 만료되면  비아트리스(Viatris)와 아포텍스 등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항암제에 비타민B를 첨가하는 릴리의 지적재삭권은 2017년에 테바의 특허 도전을 방어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알림타는 비타민 없이 복용하면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테바는 비타민을 추가하는 게 논리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특허 무력화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릴리 편을 들어줬다.


BMS가 올해 ‘레블리미드’(손실 1위), ‘아브락산’(손실 8위)로 두 품목에서 특허 만료로 인한 고초를 겪는다면 애브비가 2019년에 인수한 엘러간(Allergan)은 두 거대 안과 품목에서 손해를 겪는다. 안구건조증 치료제인 ‘레스타시스점안액’(Restasis 성분명 사이클로스포린 cyclosporine)과 녹내장 치료제인 ‘콤비간점안액’(Combigan 성분명 브리모니딘+티모롤 brimonidine+timolol)이다. 각각 손실 5위10위에 랭크돼 있다. 


작년 미국에서 매출 12억3000만달러 매출을 올린 레스타시스는 지난 2월 화이자와 마일란이 합작해 만든 비아트리스의 자회사 마일란으로부터 미국 시장 내 첫 제네릭이 나오는 도전을 맞았다. 게다가 레스타시스의 경쟁 브랜드인 노바티스의 ‘자이드라’(Xiidra 성분명 리피테그라스트 lifitegrast)로 인해 레스타시스는 수요도 매출도 감소했다. 레스타시스 매출은 2017년 전세계 매출 14억1000만달러로 피크를 찍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유행 여파로 미국 매출이 7억8700만달러로 급락했다가 2021년에는 12억3000만달러로 반등했다. 


콤비간은 작년 미국 매출 3억7300만달러로, 아포텍스는 올해 1월 19일 콤비간의 첫 위임형 제네릭(authorized generic)을 출시했다. 오는 4월 모든 특허가 만료될 일정인 가운데 산도스, 아콘(Akorn), 하이테크파마(HiTech Pharma)도 잠정적 승인을 얻은 상태다.


특허 만료 손실 6위는 다케다(국내서는 한국얀센 유통)의 혈액암 표적항암제 ‘벨케이드주’(Velcade 성분명 보르테조밉, bortezomib)는 작년 미국 매출 9억2000만달러로 올해 마지막 남은 특허가 만료된다. 이미 프레제니우스카비(Fresenius Kabi)에서 정맥주사용 동결건조 파우더가 나왔으나 다케다는 그동안 피하주사제로 상당한 매출 거둔 가운데 산도스, 어코드헬스케어(Accord Healthcare,) 등의 제네릭이 잠정 허가를 받은 상태다.


손실 7위는 뒤이어 엔도(Endo International)의 요붕증 치료제 ‘바소스트릭트’(Vasostrict, vasopressin)로서 작년에 9억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올해 1월 이글파마슈티컬스의 제네릭이 처음 나왔다. 이 약은 코로나19 중환자에 쓰이며 지난해 매출이 15% 증가했으며 앰패스타파마슈티컬스(Amphastar Pharmaceuticals)와 리젠트(Regent)의 제네릭도 잠정 허가를 얻었다.


손실 9위는 베링거인겔하임의 경구용 항응고제 ‘프라닥사캡슐’(Pradaxa, 성분명 다비가트란에텍실레이트메실산염 Dabigatran Etexilate Mesylate)이 작년 미국 매출 5억5000만달러로 추산되는 가운데 헤테로랩스(Hetero Labs), 알켐 랩스( Alkem Labs)가 법정 합의 결과에 따라 특허가 만료되는 올 6월에 제네릭을 낼 수 있다. 이들 회사 외에도  글렌마크(Glenmark), 테바, 알렘빅( Alembic), 닥터레디스, 비아트리스의 마일란도 미국 내 잠정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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