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정책사회
양쪽팔 혈압차 크고, 아침에만 혈압 쑥 … ‘숨은 고혈압’ 더 위험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3-08 10:49:55
  • 수정 2022-03-08 15:02:00
기사수정
  • 양팔 혈압 10㎜Hg 이상 차이나면 동맥경화·뇌졸중·부정맥 신호 … 혈압변동성 크면 위험

고혈압은 합병증이 나타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알아채기 힘든 무서운 병이다. 모른 채 방치하는 동안 고혈압은 뇌, 신장, 안구 등 주요 장기에 각종 손상을 입힌다. 특히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심뇌혈관 질환이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인 사람은 일반 혈압을 가진 사람보다 심뇌혈관질환 발병과 사망 위험도가 최대 2.6, 뇌경색이 발병할 확률은 7배나 높다. 문제는 유병률도 높다는 것이다. 60대 이상에서는 두 명 중 한 명이 고혈압이다. 예방하려면 결국 정기적인 혈압 측정이 답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을 더 붙인다. '집에서'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병원에서는 긴장, 스트레스 등으로 실제 혈압보다 높거나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혈압은 혈액이 혈관 속을 흐를 때 혈관벽의 압력으로 가장 손쉽게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혈관에 따라 동맥혈압·모세관혈압·정맥혈압 등으로 구분되며 보통 혈압은 동맥혈압을 의미한다. 동맥혈압은 심장박동에 의해 변동한다.
 
심장이 수축할 때 동맥에 가해지는 압력을 수축기혈압, 심장이 이완할 때 동맥의 압력은 이완기혈압이라고 표현한다. 고혈압은 수축기혈압이 140Hg 이상, 이완기혈압이 90Hg 이상인 상태다.
 
간과하기 쉬운 부분은 혈압을 잴 때 양쪽 팔을 모두 측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무의식적으로 한쪽 팔 혈압만 측정한다.
 
대부분 양쪽 팔 혈압은 미세하게 차이난다. 차이가 10Hg 미만이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양쪽 팔 혈압이 10Hg 이상 차이나면 산소와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콜레스테롤 등 지방 침전물이 쌓인 것은 아닌지 체크해보는 게 좋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양팔 혈압차가 10Hg 이상 나면 혈관질환 유무를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양팔 혈압이 차이나는 것은 한쪽 팔로 가는 혈관이 가늘어졌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예가 동맥경화다. 한쪽에 동맥경화가 생기면 혈류량이 줄어 반대쪽보다 혈압이 낮게 측정될 수 있다.
 
손일석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동맥경화 외에도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뇌졸중,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어 양쪽으로 피를 균등하게 보내지 못하는 부정맥, 심장 벽 한쪽이 두꺼워진 심근비대, 혈관염 등을 앓는 환자에서 양쪽 팔의 혈압 차이가 쉽게 관찰된다양팔의 혈압이 20Hg 이상 차이나면 혈관 일부가 아예 막혔을 가능성이 있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양팔의 혈압차가 건강이상 신호임을 입증하는 국내외 연구결과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영국 엑시터대 의대 크리스토퍼 클라크(Christopher Clark) 박사팀이 영국일반의저널(Journal or General Practice)’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양팔의 수축기혈압 차이가 5Hg 이상이면 8년내 사망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크 박사팀의 또다른 연구에선 양팔의 수축기혈압이 15Hg 차이나면 말초혈관질환 위험이 2.5,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 위험이 1.5배 증가했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위험이 70% 늘었다.
 
또 김진권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신경과 교수팀의 연구에선 양팔의 수축기혈압이 10Hg 이상 차이나는 뇌졸중 환자는 사망률이 2, 이완기혈압이 10Hg 차이나는 환자는 3.4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 진단을 위해 팔과 발목 부근에서 잰 혈압을 비교하기도 한다. 정상이라면 팔과 발목에서 잰 혈압이 엇비슷하다. 하지만 발목에서 잰 혈압이 두드러지게 낮으면 말초동맥질환으로 하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혈관이 완전히 막히면 발등에 있는 혈관의 맥이 잘 잡히지 않고 발이 차가워진다. 아주 짧은 거리도 걸을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하다. 발의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혈액순환도 저하돼 괴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집에서 재는 가정혈압은 동일한 혈압계로 하루에 두 번, 올바른 방법과 자세로 측정해야 한다. 아침·저녁에 각 2회 측정하는 게 좋다. 아침혈압은 기상 이후 1시간 이내, 식사나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측정하면 된다. 소변을 본 뒤 5분 정도 차분하게 휴식을 취하고, 측정 30분 전에는 흡연 및 카페인 섭취를 금한다. 저녁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소변을 본 뒤 측정한다.
 
혈압은 편안한 장소에 앉아 등을 기대고 다리를 꼬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한다. 등을 기대지 않으면 5~10Hg, 다리를 꼬면 2~8Hg, 커프와 심장의 높이가 다르면 10~40Hg 높게 측정된다. 측정 중 말하면 혈압이 10~15Hg 높게 측정될 수 있다.
 
팔을 팔꿈치 높이 테이블에 올려놓고 혈압계 커프를 위팔에 감되 가급적 맨팔이나 얇은 옷 위에 감는 게 좋다. 커프 위치는 심장 높이와 같게 유지하고, 손가락 한두 개 들어갈 만큼 여유 공간을 준다. 측정을 완료하면 날짜와 시간, 수축기혈압, 이완기혈압, 맥박 수를 혈압 수첩에 적는다.
 
하루 중 언제 혈압을 측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혈압은 하루에도 수시로 변한다. 손일석 교수는 주로 아침에 잠에서 깬 뒤 몸을 깨우기 위한 각성호르몬이 분비돼 혈압이 10Hg 정도 상승하고 낮에는 원래 상태를 유지한다그러다 오후 6~8시에 혈압이 10% 떨어지기 시작해 수면 중인 새벽에 최저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아침 혹은 밤에만 혈압이 유독 높게 측정되기도 한다. ‘아침고혈압은 평소에는 혈압이 정상이거나 약간 높은 정도이지만 아침에 잠에서 깬 뒤 약 두 시간 동안 수축기혈압이 최대 160~180Hg까지 급격히 높아진다. ‘야간고혈압은 낮보다 혈압이 10~20% 떨어져야 하는 밤중에 혈압이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높아지는 것이다.
 
손일석 교수는 혈압변동성이 큰 것은 그만큼 심장과 혈관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라며 하루 중 혈압변동 폭이 15Hg 이상이면 심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어 50대 이상이라면 병원에서 혈압이 정상으로 나와도 집에서 혈압을 여러 번 다시 측정하고, 하루종일 혈압 측정기를 부착하는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을 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부광약품
동화약품
존슨앤드존슨
탁센
동아ST
한국다케다제약
사노피
동국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차병원
신풍제약주식회사
정관장몰
한국화이자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휴온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