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는 PD-1 억제제 계열 면역관문억제제인 ‘옵디보주’(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가 절제가능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백금착제 기반 항암화학요법제와 함께 쓸 수 있는 신보조요법제(neoadjuvant)로 4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이는 지난달 28일 FDA로부터 새 적응증 추가 신청이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지 4일 만에 전격적으로 승인됐다. 이로써 경쟁약인 동일 계열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와 로슈의 PD-L1 억제제 ‘티쎈트릭주’(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 atezolizumab)을 제치고 초기 비소세포폐암(NSCLC), 즉 절제가능한 이 암의 수술 전에 먼저 쓸 수 있는 치료제로 먼저 자리잡게 됐다.
구체적으로 신보조요법의 일환으로 절제 가능한(종양 크기 4cm 이하 또는 결절 양성) 성인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옵디보주’ 360mg 정맥주사제를 백금착체 기반 이중 항암화학요법제(백금착제+화학요법제)와 3회 치료주기에 걸쳐 3주 간격으로 병용투여할 수 있게 됐다. 새 병용요법은 PD-L1 수치와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다.
FDA의 새 적응증 추가는 절제가능한 NSCLC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에 앞서 면역요법제 기반 복합항암제요법의 유효성을 평가한 첫 번째 3상 임상시험인 ‘CheckMate-816’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 임상의 1차 평가지료로는 독립적 맹검심사를 통해 평가된 무사건생존기간(event-free survival, EFS)과 병리학적 완전반응(pathologic complete response, pCR),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 등이 포함됐다.
옵디보+백금착제 이중 항암화학요법제 병용요법(실험군)과 이중 항암화학요법제 단독요법(대조군)을 비교분석한 결과 옵디보 병용군은 대조군에 비해 EFS가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한 수준으로 개선된 게 입증됐다. 즉 종양의 진행, 재발,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37% 낮게 나타났다.
옵디보 및 항암화학요법제 병용군은 무증상생존기간 중앙값이 31.6개월로 집계되어 항암화학요법제 단독요법 대조군은 20.8개월을 크게 웃돌았다.
또 옵디보 병용군은 24%가 pCR에 도달해 단독요법 대조군의 2.2%와 확연한 격차를 드러냈다.
CheckMate-816 임상시험을 주관한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다나-파버 암연구소 흉부종양센터의 마크 아와드(Mark Awad) 박사는 “절제 가능한 비소세포폐암의 재발률이 높은 것을 감안할 때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높이고 종양 재발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수술 이전에 사용할 수 있는 추가적인 치료 옵션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에 옵디보 및 백금착제 기반 이중 항암화학요법제 병용요법이 허가를 얻은 것은 절제 가능한 비소세포폐암을 치료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응증 추가 승인으로 수술 이전의 환자들에게 면역요법제와 항암화학요법제를 병용하는 요법을 신보조요법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스크리닝과 조기발견 필요성이 높아졌고, 치료제 선택에서 환자의 의사간 의견교환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옵디보는 폐렴, 대장염, 간염 및 간독성, 내분비병증, 피부 이상반응, 신장 기능장애를 동반한 신장염, 기타 면역 매개성 이상반응 등의 중증 및 치명적인 면역 매개성 이상반응, 주사 관련반응, 동종이계 조혈모세포 이식수술 합병증, 배아-태아 독성, 옵디보+탈리도마이드 유사체+덱사메타손 병용요법을 진행한 다발성골수종 환자의 사망률 증가 등에 유의토록 하는 경고‧주의사항이 삽입된 가운데 사용되고 있다.
BMS의 미국 심혈관계치료제‧면역요법제·항암제 부문의 애덤 렌코우스키(Adam Lenkowsky) 수석 부회장은 “BMS가 암 초기 단계의 면역요법제 사용에서 혁신을 선도해왔다”며 “이런 노력을 기반으로 비소세포폐암에서 옵디보 기반요법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치료 초기의 환자들에게 유익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옵디보의 이번 적응증 심사는 ‘실시간항암제심사’(RTOR) 프로그램이 적용됐다. 아울러 FDA의 ‘오르비스 프로젝트’(Project Orbis)에 따라 호주, 캐나다, 영국에서도 심사가 진행 중이어서 후속 승인이 뒤따를 전망이다.
CheckMate-816 임상시험에서 확보된 무증상 생존기간 개선 자료는 오는 4월 8~13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되는 미국임상연구협회(AACR) 2022년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