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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 다제내성 HIV 후보 ‘레나카파비르’ 신약승인신청 FDA 반려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2-03-02 13:54:09
  • 수정 2022-03-04 12: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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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성분과 붕규산 유리 재질 바이알 접촉시 ‘미립자’ 생성 탓 … 용기 바꾸고 임상 다시 해야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다제 내성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1형(HIV-1) 감염증을 겨냥해 캡시드 저해제 계열 최초로 개발해온 레나카파비르(lenacapavir, GS-6207)의 신약허가신청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거절됐다는 대응종결서신(CRL)을 수령했다고 1일 발표했다.  


레나카파비르는 6개월 장기지속형 캡시드 저해제로 개발되고 있다. 캡시드(capsid)란 바이러스 입자를 둘러싸고 보호하는 단백질로, 레나카파비르는 이를 손상시키도록 설계됐다. 


이날 길리어드는 FDA가 바이알 용기(容器)와 레나카파비르의 적합성(compatibility)에 관한 화학, 제조, 품질관리(CMC) 문제를 지적하면서 허가신청을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FDA는 지난해 12월 레나카파비르 주사제를 담는 붕규산(硼硅酸 borosilicate ) 유리 바이알 용기가 적합성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10건(이 중 3상은 2건, 나머지는 초기 임상)의 임상시험을 보류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바이알의 재질과 레나카바피르가 접촉하면 잘 보이지 않는(subvisible) 유리입자가 생길 수 있다고 당시 길리어드는 해명했다. 붕규산 유리는 붕산과 규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내열 유리다. 


길리어드는 FDA의 CRL에 대응해 2일 다른 유형의 바이알을 사용하기 위한 포괄적인 계획과 이로부터 확보된 임상 데이터를 FDA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주사제 및 경구약으로 레나카파비르를 다제내성 에이즈 감염 후 이런저런 약물로 치료해온 환자를 대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레나카파비르는 아직 연구개발이 진행 중인 신약후보물질이어서 아직은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허가를 취득하지 못했다. 유효성 및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길리어드 최고의학책임자인 머다드 파시(Merdad Parsey) 박사는 “다제내성 HIV 감염자들이 레나카파비르를 가능한 한 빨리 사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 몇 달 동안 FDA와 이에 대해 더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투자기관인 RBC캐피털마켓(RBC Capital Markets)의 브라이언 아브라함(Brian Abrahams)는 작년 연말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레나카파비르의 많은 선행연구에서 6개월마다 투여가 이뤄지므로 길리어드가 대다수 환자에게 대체치료를 제공하지 않아도 될 만큼 신속하게 바이알 대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길리어드는 작년 12월에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항바이러스제제인 ‘베클루리’(Veklury 성분명 렘데시비르 remdesivir) 주사제에 유리 미립자가 존재한다는 고객들의 경고를 받고 2개 로트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당시 자체 조사를 수행한 길리어드는 왜 베클루리 바이알에서 미립지가 나타났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길리어드의 지난해 레나카파비르 임상시험 중단은 미국 머크(MSD)의 HIV 치료제 유망주인 이슬라트라비르(islatravir)에서도 동시적으로 발생했다. 이슬라트라비르는 13건의 임상 진행 보류를 FDA로부터 통보받았으며 그 중 7건은 3상 단계였다. 


양사는 지난해 3월 15일 레나카파비르와 이슬라트라비르를 복합한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이슬라트라비르는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해 HIV를 억제하는 역전사효소 전위 억제제(nucleoside reverse transcriptase translocation inhibitor, NRTTI)다.  


양사가 제휴한 것은 2021년 1월 21일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에이즈(HIV감염증) 치료제 전문기업인 비브헬스케어(ViiV Healthcare)가 얀센과 공동 개발한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 ‘카베누바’(Cabenuva, 성분명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 cabotegravir·rilpivirine)가 매월 1회 투여 용량으로 FDA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편 길리어드는 지난 2월 1일 자사의 ‘빅타비정’(Biktarvy 성분명 빅테그라비르 Bictegravir, 엠트리시타빈 Emtricitabine,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Tenofovir Alafenamide)이 비브헬스케어의 항레트로바이러스제 돌루테그라비르(dolutegravir)와 관련된 특허 침해를 인정하고 32억20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레나카파비르의 신약허가신청은 CAPELLA 임상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이뤄졌다. 기존 치료제로 더 이상 효과를 보지 못한 다제내성 HIV-1 감염환자들을 대상으로 레나카파비르 피하주사제를 6개월 간격으로 1회 투여하면서 다른 최적화 항레트로바이러스 기저요법제와 병용해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높은 바이러스학적 억제 비율을 나타냈을 뿐 아니라 CD4 항체 수치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고빈도 부작용은 주사부위 반응, 구역 및 설사, 코로나19 감염 등이었다. 


레나카파비르의 최신 임상자료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지난달 12~16일 열린 제 29차 레트로바이러스 및 기회감염 가상 학술회의(virtual CROI 2022)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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