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글로벌뉴스
美 CTI바이오파마, 골수섬유증 신약 ‘본조’(파크리티닙) FDA 가속승인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2-03-01 21:42:24
  • 수정 2024-04-17 22:45:57
기사수정
  • 비장용적 감소 성공률 29% vs 대조군(BAT) 3% … ‘자카비’ 제칠 ‘표준치료제’ 주목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혈액암 표적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인 CTI바이오파마(CTI BioPharma Corp, 나스닥 CTIC)는 혈소판감소증 동반 골수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본조’(Vonjo 성분명 파크리티닙 pacritini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속승인을 취득했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본조는 500억개/L 미만의 혈소판 수치를 나타내는 성인 중등도 또는 고위험 원발성(혈소판감소증) 또는 2차성(진성 적혈구증가증 후속성 또는 본태성 혈소판증가증 후속성, post-polycythemia vera or post-essential thrombocythemia) 골수섬유증(myelofibrosis, MF)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권고 용량은 200mg을 1일 2회로 경구 복용한다. 


파크리티닙은 JAK1을 건드리지 않고 JAK2, FLT3, IRAK1, CSF1R 등을 특이적으로 억제하는 경구용 키나제 억제제다. JAK 효소 계열은 정상적인 혈액 세포 성장과 발달,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 및 면역반응에서 주요 신호전달경로의 핵심요소다. 이들 키나제 변이는 골수 증식성 신생물, 백혈병, 림프종 등 다양한 혈액 관련 암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골수섬유증은 골수에 발생하는 암이 섬유성 반흔을 남겨 혈소판감소증 및 빈혈을 일으키며 쇠약함, 피로, 비장 및 간 확대 등을 일으킨다. 미국 내에 약 2만1000명의 골수섬유증 환자가 존재하며 그 중 3분의 2는 혈소판감소증 및 이로 인한 빈혈을 앓고 있으며, 3분의 1 가량은 혈소판 수치가 L당 500억개 미만인 중증을 보인다. 이런 중증에 빠지면 생존 가능성이 빈약해지고 심각한 증상 부담에 노출되며 JAK2 억제제인 인사이트(Incyte)의 ‘자카비정’(Jakafi 성분명 룩소리티닙, ruxolitinib, JAK1도 같이 억제)이나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인레빅’(Inrebic, 성분명 페드라티닙 fedratinib) 등을 써도 약물 독성에 노출된다.


뉴욕에 소재한 마운트 시나이 의대 연구소의 존 마스카레냐스(John Mascarenhas) 혈액암 담당 부교수는 “본조 승인으로 고통받고 있는 혈소판감소증 관련 골수섬유증 환자를 위한 새로운 표준요법제가 확립될 것”이라면서 “혈소판 수치가 L당 5백억개 미만으 규정되고 있는 중증 혈소판감소증 동반 골수섬유증이 생존기간이 취약한데다가 파괴적인 증상들을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CTI바이오파마社의 애덤 크레이그(Adam R. Craig) 대표는 “동종 계열 최선의 혈소판감소성 골수섬유증 치료제로 기대되는 본조가 앞으로 10일 이내에 환자들에게 공급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자금 분비는 완벽하다”고 말했다. 


본조는 도매상 인수기준 가격으로 월 1만9500달러에 공급될 전망이다. 이에 증권투자기관인 BTIG의 애널리스트들은 1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 약이 할인되기 전까지 연간 약 24만달러에 판매될 것을 감안하면 궁극적으로 연간 최대 매출 1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고 알렸다. 


본조는 혈소판 수치가 1000억개/L 이하를 나타내는 골수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PERSIST-2’ 임상시험에서 확보된 유효성을 바탕으로 가속승인을 획득했다. 


임상에서 환자들은 각각 본조 200mg 1일 2회 또는 400mg 1일 1회 또는 기존의 최선치료제(best available therapy, BAT)를 제공받아 복용했다. 피험자들 가운데는 앞서 JAK2 저해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환자들도 포함됐다.


임상 결과 치료 시작시점에서 혈소판 수치가 500억개/L 미만으로 나타났고 본조 200mg을 1일 2회 복용한 환자군의 29%에서 비장 용적이 최소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기존의 최선치료제를 사용한 대조군의 3%를 크게 앞섰다. 기존 최선치료제에는 자카피가 포함됐다. 


본조는 가속승인을 얻은 만큼 향후 확증시험에서 임상적 유익성을 상세하게 입증해야 한다. 시판 후 요건을 이행하기 위한 ‘PACIFICA’ 임상은 오는 2025년 중반께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시험에서 본조 200mg을 1일 2회 복용군에서 20% 이상 고빈도로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설사, 혈소판감소증, 구역, 빈혈, 말초부종 등이었다. 3% 이상에서 빈도 높게 나타난 중증 부작용은 빈혈, 혈소판감소증, 폐렴, 심부전, 증상 악화, 발열, 피부 편평세포암종 등이었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이 블랙박스 경고문 표기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FDA는 지난 9월 이후 화이자, 애브비, 릴리 등이 시판 중인 JAK 억제제 라벨에 출혈위험, 심장질환 위험, 암 사망 가능성 등에 대한 블랙박스 경고를 추가하는 조치를 잇따라 내린 바 있다. 


CTI는 수 년간의 인고 끝에 본조 승인을 얻었다. 2016년 FDA가 본조의 임상시험을 보류하면서 프로토콜 수정을 요구하자 이에 응해야 했다. 2018년 FDA는 CTI에 신약승인신청 전에 또 다른 골수섬유증 3상을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2019년에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승인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음을 간파하고 신청을 철회했다. 


또 2021년 6월 1일 FDA는 이 약을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11월 30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제품 라벨링 논의 과정에서 FDA는 추가 임상 데이터를 요청해 3개월 지연된 올해 2월 28일로 승인 시한이 연기된 끝에 가까스로 이번에 허가를 따냈다.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부광약품
동화약품
존슨앤드존슨
탁센
동아ST
한국다케다제약
사노피
동국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차병원
신풍제약주식회사
정관장몰
한국화이자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휴온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