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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바이오콘, 美 비아트리스 바이오시밀러 부문 23억3500만달러에 인수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2-03-01 21:37:35
  • 수정 2022-03-03 19: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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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셈글리’, ‘허셉틴’ 및 ‘뉴라스타’ 복제약 등 11개 품목 확보 … 年 10억달러 매출 전망

화이자의 특허만료 의약품 및 바이오시밀러 사업 자회사인 비아트리스(Viatris)는 바이오시밀러 사업 부분을 인도 바이오콘의 자회사인 바이오콘바이오로직스(Biocon Biologics)에 33억3500만달러에 매각한다고 2월 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22억3500만달러 규모의 현금과 10억달러 규모(지분 12.9%)로 바이오콘바이올로직스가 발행한 강제전환 우선주(Compulsorily Convertible Preference Shares, CCPS)를 포함한 금액이다. 비아트리스는 자본금 출자를 위해 바이오콘에 5000만달러를 지불할 예정이다.  


2022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거래가 완료되면 비아트리스는 현금 20억달러를 우선 받고 2024년에 1억6000만달러를 추가로 받게 된다. 또 바이오콘이 비아트리스가 개발 중인 ‘아일리아주사’(Eylea, 성분명 애플리버셉트, Aflibercept)의 바이오시밀러를 선택할 경우 1억7500만달러를 수령하게 된다.


바이오콘바이올로직스 및 비아트리스 양사의 이사회는 이 같은 합의 내용을 승인했다.


비아트리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사상 최초로 지난해 7월 28일 교체가능​한 바이오시밀러(Interchangeable  biosimilar)로 ‘셈글리(Semglee)’를 승인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같은 결단을 내렸다.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란 처방 의사의 개입 없이 약국에서 대체처방이 가능한(Pharmacy-level substitution) 품목을 말한다. 따라서 셈글리는 오리지널인 사노피의 ‘란투스주’(성분명 인슐린 글라진 insulin glargine) 대신 아무 조건 없이 대체 처방 및 조제가 가능하다. 


바이오콘바이오로직스의 키란 마줌다 쇼(Kiran Mazumdar-Shaw)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28일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아트리스의 바이오시밀러 자산을 구매함으로써 바이오콘이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 시장에서 강력한 상용화 엔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이라며 “비아트리스 바이오시밀러 부문 직원도 고용을 승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회사의 아룬 찬다바르카(Arun Chandavarkar) 경영 전무는 “이번 거래는 한 지붕 아래에 전체 워크플로를 수용함으로써 경쟁적인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환경에서 가격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전략적 민첩성과 운영 효율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아트리스가 향후 2년간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 각종 서비스를 바이오콘에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콘은 마일란(Mylan)이 화이자의 업존(Upjohn) 사업부를 인수해 비아트리스를 출범시키기 전부터 마일란과 여러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걸쳐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바이오콘이 파트너십에 따라 그동안 R&D 및 제조를 담당해왔다면 이번 비아트리스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매입을 통해 영업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바이오콘은 이번 거래로 인슐린, 로슈의 HER2 항암제인 ‘허셉틴주’(Herceptin 성분명 트라스트주맙 trastuzumab), 암젠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스타프리필드시린지주’(Neulasta 성분명 페그필그라스팀 pegfilgrastim)Neulasta, 면역치료제 등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포괄적인 포트폴리오를 갖게 됐다.


바이오콘은 비아트리스로부터 넘겨받는 자산 11개를 포함해 총 20개의 자산을 확보했다. 


그러나 두 회사는 각기 다른 회사와 파트너십도 맺고 있다. 바이오콘은 2018년 맺은 거래를 통해 작년 10월말 분사를 위해 전략적 검토(strategic review)에 들어간 노바티스의 제네릭 사업부인 산도스와 함께 면역질환 제제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


비아트리스도 이번 바이오콘에 넘겨준 품목 외에 일본 휴지필름의 교와기린바이오로직스(Fujifilm Kyowa Kirin Biologics)와 애브비의 ‘휴미라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 Adalimumab)의 바이오시밀러를, 레반스테라퓨틱스(Revance Therapeutics)와는 애브비 ‘보톡스주’의 바이오시밀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또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인 모멘타파마슈티컬스(Momenta Pharmaceuticals)와는 바이엘 및 리제네론의 베스트셀러 황반변성 치료제인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레반스테라퓨틱스는 지난해 제조시설 실사에 대한 부적격 대응종결서신(CRL)을 받고 FDA 승인을 위한 서류 재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콘은 현재 리제네론과의 특허 분쟁으로 인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인수 품목에서 제외했지만, 이 약물의 권리를 획득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해놨다. 


비아트리스의 셈글리는 작년 7월에 대체처방(호환성) 라벨을 획득하고 11월에 공식 출시된 이후 현재 (바이오시밀러 중) 1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찍으며 큰 상승세를 보였다. 바이오콘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콘은 이번 비아트리스 바이오시밀러 자산 인수를 통해 2022년에 약 8억7500만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10억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아트리스는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철수한 뒤에는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정’,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정’, 아나필락시스 대응 자가주사제인 ‘에피펜’(EpiPen 성분명 에피네프린 epinephrine) 등 기존 올드 제네릭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노바티스의 산도스는 매각 또는 분사를 검토하고 있으며 매각의 가능성이 높다. 미국 머크(MSD)는 산부인과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를 전담할 오가논(Organon)을 분사해 최근 출범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으로부터 에피스 지분 50%를 23억달러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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