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JP모건헬스케어컨퍼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의 셋째날인 12일(현지시각)까지 발표된 중요 해외 제약사의 귀에 솔깃한 발표내용을 요약해본다.
우선 암젠은 지난해 첫 9개월 동안 바이오시밀러 5개 품목이 약 2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수익이 그 두 배인 40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암젠은 이를 위해 애브비의 ‘휴미라주’(Humira) 바이오시밀러인 ‘암제비타’(Amjevita)를 2023년 1월 31일 미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서 판상건선·건선성관절염· 궤양성대장염 등에 사용되는 항체치료제 얀센의 ‘스텔라라프리필드주’(Stelara), 황반변성·황반부종·근시성 맥락막 신생혈관생성에 따른 시력손상의 치료에 사용되는 바이엘의 ‘아일리아주사’(Eylea), 발작성야간혈뇨색조증, 용혈성요독증후군 등에 사용되는 알렉시온의 ‘솔리리스주’(Soliris) 등에 대한 바이오시밀러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암젠의 자체 개발 의약품도 선전하고 있다. 중증 천식 치료제 ‘테즈스파이어’(Tezspire)는 전세계 250만명의 환자(이 중 미국은 100만명)를 겨냥하고 있다. 경구 판상 건선 치료제 ‘오테즐라’(Otezla)는 최근 중증 성인 판상건선 화자로 적응증이 넓어지면서 150만명의 환자를 아우르게 됐다. 폐암 치료제 ‘루마크라스’(Lumakras)는 현재 35개국에서 허가됐으며 올해 더 많은 나라에서 승인될 전망이다.
암젠의 기존 의약품은 계속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심장병 치료제 ‘레파타’(Repatha)는 지난해 첫 9개월 동안 42% 증가했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Prolia)와 ‘이베니티’(Evenity)는 같은 기간 동안 각각 15%와 43% 증가했다. 오테즐라는 7% 성장했다.
로버트 브래드웨이(Robert Bradway) 암젠 CEO는 11일 매사추세츠주 월섬(Waltham)의 아라키스테라퓨틱스(Arrakis Therapeutics)와 제휴, RNA 표적 분해제 5개 프로그램에 선불 계약금 7500만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추가로 프로그램들을 지정할 수 있는 옵션 행사 권한을 확보했고, 전임상‧임상‧인허‧발매 성과가 나오면 마일스톤을 받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매출액 대비 최대 두자릿수 초반대 로열티를 수수할 권한도 보장받았다. 모든 목표가 이뤄지고 추가적인 옵션 행사도 이뤄지면 아라키스는 암젠으로부터 수 십억 달러를 지급받게 될 전망이다.
선도적인 소비자 셀프케어 건강관리용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계 아일랜드기업 페리고(Perrigo)는 3년 전만 해도 기업 콘셉트를 설명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이번 JPM 컨퍼스에서 머레이 케슬러(Murray Kessler) CEO는 “몇 년 후 우리는 셀프케어 분야의 최고 기업이 됐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산업, 헌신적이고 집중적인 산업으로 자리잡아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존슨앤드존슨(J&J)이 셀프케어 부문을 분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머크(MSD), 사노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화이자가 이를 답습하고 있으며 단기간에 이 분야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슬러는 이런 독립적인 사업 운영이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차즘 이해를 얻고 있다며 페리고는 순매출 기준으로 7위 업체라고 자랑했다. 셀프케어에 초점을 맞추면 신제품에 많은 기회가 올 것이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협력관계인 블루버드바이오(Bluebird bio)의 CEO인 앤드류 오벤샤인(Andrew Obenshain)은 유럽에서 잘못된 시작(개발 착수)을 후회하면서 자사의 3가지 유전자 치료법을 미국에서 출시하기를 열망한다고 밝혔다. 먼저 베타지중해빈혈(beta-thalassemia) 치료제 베티셀(beti-cel)이 오는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으로 뇌부신백질이영양증(cerebral adrenoleukodystrophy)에 대한 엘리셀(eli-cel)이 오는 6월에 승인 판정을 받게 된다. 마지막으로 블루버드는 내년 1분기까지 블록버스터 가능성이 예상되는 겸상적혈구병(sickle cell disease) 치료제 로보셀(lovo-cel)에 신약승인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블루버드가 이들 유전자치료제 트리오를 통해 영향을 미칠 미국 환자는 2만2000명 이상이다. 베타지중해빈혈이 있는 약 1500명과 중증 겸상적혈구병 환자 2만명(2023년 추정)이다. 두 질환은 매우 다른 질병이지만 처방자가 상당히 중복된다고 오벤샤인은 설명했다.
중국의 레전드바이오텍(Legend Biotech)과 J&J 계열 얀센(Janssen Biotech)이 공동 개발한 CAR-T 치료제 ‘실타셀’(Cilta-cel 성분명 실타캅타진 오토류셀, ciltacabtagene autoleucel, 개발코드명 LCAR-B38M)은 작년 11월 FDA 승인 결정이 3개월 미뤄져 오는 2월 초에서 승인이 나올 전망이다.
JPM 컨퍼런스에서 레전드의 잉 황(Ying Huang) CEO는 수천 명의 자사 직원과 파트너 J&J와 함께 구축한 글로벌 제조 시설에서 혈액암 CAR-T 치료제를 출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세계적인 공급망 혼란을 겪지 않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BMS, 노바티스, 길리어드사이언스 등 CAR-T 치료제 생산업체들은 현장에서 원료조달, 제조, 유통 등에서 다사다난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슈헬스(Bausch Health)는 3개사로 분할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12일 CEO인 조 파파(Joe Papa)가 밝혔다. 보슈는 의료(소화기·신경계질환 약물) 및 피부미용 부문은 솔타(Solta Medical)로, 안건강사업 부문은 바슈롬(Bausch & Lomb)으로 분리된다. 보슈헬스는 잔존하며 지주회사 형태로 존재하게 된다. 됩니다. 솔타는 원래 올 1월 기업공개(IPO)를 하고 바슈롬도 순차적으로 IPO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파파는 미국증권위원회(SEC)가 적기를 통보해오면 그 때 공개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기업을 먼저 상장할지는 정한 바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바슈헬스의 최우선 과제는 캐나다의 다국적 제약사인 옛 밸리언트파마슈티컬스(Valeant Pharmaceuticals) 시기에 발생할 부채를 줄이는 것이다. 파파는 2016년 CEO로 취임한 이후 부채를 100억달러 줄였지만 아직도 200억달러가 남아 있다.
파파는 IPO를 통한 수익이 부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apa는 말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 회사는 파파의 경영 이래 40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각했으며 적절한 거래가 이루어지면 더 많이 매각할 수도 있다. 적절한 프리미엄이 붙으면 추가 매각을 통해 주주 가치 창출에 나설 옵션을 갖고 있다.
프랑스 입센(Ipsen)의 투자자관계 부사장인 크레이그 막스(Craig Marks)는 JPM에서 2024년까지 30억유로의 거래 성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5억달러로 평가되는 소비자건강 부문의 전략적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반대로 혁신적인 파이프라인을 도입할 계획도 있다. 입센은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인 ‘카보메틱스정’(Cabometyx, 성분명 cabozantinib)를 보유한 엑셀리시스(Exelixis)와 협력 관계를 맺고 미국외 판권을 확보했다. 이 약은 로슈의 PD-L1 억제제 ‘티쎈트릭주’(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 atezolizumab)과 2차 비소세포폐암 병용요법 치료제로서 임상평가를 받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에 3상 판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입센은 글로벌 권리 확보를 위해 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 관련 7건의 계약을 맺었다. 그 중 하나는 1억2000만달러의 선불금을 지불한 젠핏(Genfit)의 3상 진행 중인 원발성담즙성담관염(primary biliary cholangitis, PBC) 후보인 엘라피브라너(elafibranor)이다.
향후 입센은 이들 3가지 치료 영역에서 3상 데이터가 공개된 또는 시판되고 잇는 제품을 포함해 모든 개발 단계에 걸쳐 유망 후보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포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