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 (FDA)은 3일(현지시각) 올해 처음으로 두 가지 신약후보물질에 대해 각각 신약승인신청(NDA) 및 임상시험신청(IND)을 접수해 승인했다.
FDA는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스페로테라퓨틱스(Spero Therapeutics) 의 테비페넴 브롬화수소(Tebipenem HBr) 경구용 정제를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급성 신우신염(acute pyelonephritis)을 포함한 복합요로감염(complicated urinary tract infections, cUTI) 진단을 받은 성인의 치료제로 실질심사에 착수하는 신약승인신청(NDA)을 확정했다.
FDA는 또 이날 중국 쑤저우와 상하이에 기반을 둔 시스톤파마슈티컬스(CStone Pharmaceuticals, 基石藥業)가 신청한 항체약물결합체(ADC)인 ‘ CS5001’에 대한 임상시험승인신청(IND)도 승인했다. 이 후보물질은 수용체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유사 희귀 수용체 1(receptor tyrosine kinase-like orphan receptor 1 (ROR1)을 표적으로 하는 잠재력을 갖춘 ROR1-ADC로서 우리나라 레코켐과 ABL바이오가 공동 개발해 지난해 10월 4100억원(선불 계약금 약 114억원, 마일스톤 최대 3986억원 포함) 규모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FDA는 cUTI 및 급성 신우신염에 대한 경구용 테비페넴 HBr가 정맥주사용 에르타페넴(ertapenem)과 비교한 3상 ADAPT-PO 임상시험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한 긍정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테비페넴 승인심사를 개시키로 했다.
현재 테피페넴(tebipenem pivoxil hydrobromide, 옛 개발코드명 SPR994)은 우선심사, 패스트트랙, 적격감염병제품(qualified infectious disease product, QIDP)로 지정받았다. FDA는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rescription Drug User Fee Act, PDUFA) 조항에 따라 오는 6월 27일을 승인 결정 시한으로 정했으며, 승인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자문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로의 CEO인 안키트 마하데비아(Ankit Mahadevia) 박사는 보도자료에서 “테비페넴 HBr이 승인되면 환자에게 경구 치료 옵션을 제공하여 잠재적으로 집에서 회복하거나 병원에서 더 빨리 퇴원할 수 있다”며 “심사 과정에서 FDA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제품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약이 승인되면 신우신염을 포함한 cUTI에 대한 최초의 경구용 카르바페넴(carbapenem) 계열 항생제가 될 전망이다. 스페로의 주요 제품 후보는 미국에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아직 언급된 적응증에 대해 승인받은 제품은 없다.
시스톤의 CS5001은 종양 선택적 절단 가능한 링커, 독점적인 부위 특이적 접합, 독보적인 전구약물 기술을 포함해 다양한 차별화된 기능을 가진 ROR1을 표적으로 하는 ADC이다.
ROR1은 일부 유형의 비호지킨림프종, 백혈병, 폐암, 난소암, 유방암을 비롯한 광범위한 암에서 고빈도로 발현하는 태아종양단백질(oncofetal protein)이다. 태아발달기에는 보였다가 사라지고 성인의 특정 암에서 발현된다.
전임상 연구에 따르면 CS5001은 다양한 ROR1 발현 암세포에 대한 항암 효능과 세포 독성을 보여주고 고형종양 및 혈액암 이종이식 동물모델에서 생체내 종양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톤의 최고과학책임자인 아르치에 체(Archie Tse) 박사는 “전임상시험의 약리학 데이터는 고무적이며 다발성 혈액암 및 고형암에서 CS5001의 치료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임상 개발 중인 ROR1 ADC는 CS5001을 포함해 단 3개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상에서는 안전성과 내약성은 물론 진행성 B세포 림프종 및 고형종양에 대한 CS5001의 약동학 및 예비 항종양 활성효과를 평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스톤은 한국 이외의 지역에서 CS5001의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독점적인 글로벌 권리를 확보했다. 현재 호주에 임상시험신고(CTN) 신청서를 냈고, 곧 중국에도 IND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레고켐바이오와 에이비엘바이오는 사전에 합의된 비율대로 기술료 수입을 나눠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