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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아레나파마슈티컬스 67억달러에 인수 … 면역염증질환 보강 차원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12-14 11:06:39
  • 수정 2023-10-16 17: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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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트라시모드’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아토피 임상 중 … 2023년 상용화, 2025년 7억3500만달러 매출 예상

화이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소재 제약기업 아레나파마슈티컬스(Arena Pharmaceuticals 나스닥 ARNA)를 주당 100달러로 전체 주식 67억달러 어치를 전액 현금에 매입하는 조건으로 인수한다고 1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100달러는 14일 종가인 49.94달러의 두 배에 이르는 금액이며 13일 종가는 90.08달러에 형성됐다.  


아레나파마슈티컬스는 소화기질환, 피부과질환, 암 등과 관련된 유망한 개발 단계의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이다. 한 때 글로벌 비만치료제 블록버스터로 명성이 높았던 ‘벨빅정’(성분명 로카세린, lorcaserin, 국내서는 일동제약 판매)을 내놨다. 벨빅은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이유로 2020년 2월 미국과 한국 등 전세계 시장에서 퇴출됐다. 


아레나의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차세대 1일 1회 경구용 고선택적 스핑고신 1-인산염(sphingosine 1-phosphate, S1P) 수용체 조절제의 일종인 에트라시모드(Etrasimod)로서 위장관질환 및 피부질환 등 다양한 자가면역 염증성질환을 목표 적응증으로 삼고 있다. 


에트라시모드는 궤양성대장염을 대상으로 한 2건의 3상 임상시험, 크론병을 겨냥한 1건의 임상 2/3상, 아토피피부염을 적응증으로 준비 중인 1건의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 호산구성 식도염, 원형 탈모증을 대상으로 각각 2상을 하고 있다. 


이 중 중등도~중증 궤양성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피험자 무작위 배정, 위약 대조, 이중맹검, 용량별 방식으로 진행한 2상 ‘OASIS’ 임상은 피험자 대부분이 12주차에 임상적 반응, 임상적 관해 또는 내시경적 개선에 도달했다. 이에 에트라시모드 2mg을 경구 복용하면서 표지 개방한 연장시험이 최대 46주 동안 진행돼 지속적인 효과가 확인됐다. 


에트라시모드는 양호한 위험성 대비 유익성 프로필이 입증되었고, 안전성 프로필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는 기존 또는 최신 치료제들을 사용했을 때 불충분한 반응을 나타냈거나, 반응이 소실되었거나, 불내성을 내보인 환자들을 위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경구용 궤양성대장염 치료제가 필요한 미충족 의료수요가 여전히 큰 상황을 고려할 때 고무적이다.


OASIS 임상 결과는 현재 피험자 충원을 마친 가운데 내년 중 자료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ELEVATE UC 52’과 ‘UC 12’ 임상 결과 평가에도 참조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아레나파마슈티컬스는 2개의 심혈관계 치료제 자산인 테마노그렐(temanogrel) 및 ‘APD418’을 갖고 있다. 테마노그렐은 현재 미세혈관 폐색 및 전신성경화증 수반 레이노증후군 치료제로, APD418은 급성 심부전 치료제로 각각 2상을 진행 중이다.


양사의 이사회 전원 일치로 인수합병을 승인헀다. 화이자 염증‧면역학 부문의 마이크 글래드스톤(Mike Gladstone) 글로벌 대표는 “이번 아레나 인수로 염증질환 및 면역학 분야에서 우리의 역량과 전문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화이자의 선도적인 연구‧글로벌 개발 역량을 이용해 이 분야의 에트라시모드의 임상개발 과정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레나의 아미트 먼시(Amit D. Munshi) 대표는 “화이자의 인수 제안은 아레나가 스핑고신 1-인산염(S1P) 조절제 계열 신약후보물질 중 최선의 잠재력을 가졌고 면역 매개성 염증성 질환들에서 충족되지 못한 의료 수요 충족에 기여하고 있음을 인정해 준 것이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화이자가 보유한 역량에 힘입어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제들을 선보이고자 하는 우리의 사명이 한층 발빠르게 이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양사 간 합의는 환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을 위해서도 최고의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는 아레나 인수 비용을 전액 자체 보유현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매출 급성장으로 360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290억달러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에 독감 백신 및 폐렴 백신도 호조다. 이에 올해 총 매출은 810억~82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인공지능은 화이자의  JAK(야누스 키나제) 억제제 ‘젤잔즈정’(Xeljanz, 성분명 토파시티닙, Tofasitinib)이 미국에서 주요심혈관사건(MACE, 심근경색 심부전 등), 색전혈전증, 대상포진 등 감염, 일부 암 위험 등이 우려되면서 경구용 염증성 장질환에서 빈 시장공간이 생겼다며 에트라시모드가 2025년에 7억3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화이자의 최고 비즈니스 혁신 책임자인 아미르 말릭(Aamir Malik)은 “에트라시모드는 잠재적으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S1P 수용체 조절제인  ‘제포시아’(Zeposia, 성분명 오자니모드 ozanimod)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승인신청을 제출하고 2023년께 시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포시아는 다발성경화증 및 궤양성대장염 치료제로 미국에서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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