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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 RNAi 치료제 플랫폼 美 디서나 33억달러에 인수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11-19 20:14:31
  • 수정 2021-11-25 20: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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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SH, 당뇨병, 비만, 희귀질환 파이프라인 30종 확보 … 내년 첫 임상 진입

덴마크 바우스베아(Bagsværd) 소재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RNA 간섭(RNAi) 기술 기반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디서나파마슈티컬스(Dicerna Pharmaceuticals)를 약 33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18(현지시각) 발표했다. 

 

인수 성사로 디서나파마슈티컬스 측이 보유한 RNAi 플랫폼이 대사질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파이프라인에 전략적으로 추가되면서 기술 영역을 넓히는 데 힘이 실릴 전망이다.

 

RNAi는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와 관련된 mRNA(메신저 RNA)와 결합함으로써 작은 단위로 자가분해돼 파괴되도록 유도하는 새 신약개발 메커니즘을 말한다. 소간섭RNA(short interfering RNA, siRNA)로 불리는 짧은 가닥의 dsRNA(double strand RNA)에 의해 서열 특이적으로 유전자 발현이 억제되는 현상이다. 이를 발견한 학자들은 2006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디서나는 자체 개발한 ‘GaIXC’ ‘GaIXC-플러스’ RNAi 기술을 적용해 질병을 유발하거나 발병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을 선택적으로 침묵시키는(silence) RNAi 기반 치료제들을 개발해왔다. 주로 다양한 간세포, 간외(肝外) 세포 및 조직 유형들에 걸쳐 세로 질환 표적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앞서 노보노디스크는 201911월에 ‘GaIXC RNAi’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RNAi 치료제들의 발굴 및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디서나에게 선불투자금 17500만달러와 프리미엄이 얹힌 주식 양도 대금 5000만달러 등을 지급하는 공동 연구개발 제휴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당시 계약에 따라 양사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2형 당뇨병, 비만, 각종 희귀질환들을 겨냥한 다수의 임상시험에 착수할 수 있는 30개 이상의 간세포 표적들을 탐색해왔다. 이에 따라 노보노디스크 측은 내년 중 첫 번째 표적에 대한 임상개발 단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사 간 합의에 따라 노보노디스크는 디서나가 발행한 전체 보통주를 주당 38.25달러, 33억달러에 공개 매수키로 했다. 이는 인수 발표 전날인 지난 1721.28달러에 80%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이는 올해 공개된 생명공학기업 거래에서 세 번째로 높은 프리미엄이다. 2014년 디서나가 기업공개 직후 짧은 기간 동안이나마 37달러를 호가했던 주가에 근접하는 가격이다. 디서나 주가는 지난해 원발성 과산소증(primary hyperoxaluria)으로 알려진 간질환에 대한 실험적 치료제이자 이 회사의 선도물질인 네도시란(nedosiran)의 한 실망스러운 임상 결과 발표 이후 바닥을 쳐 그동안 20달러 미만으로 거래돼왔다.

 

그러나 양사는 만장일치로 거래를 승인했으며 연내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차입에 의한 조달(debt financed) 방식으로 진행된다.

 

RNAi 치료제는 난치성 대사질환을 비롯해 암, 심혈관질환, 퇴행성 뇌질환, 안과질환, 바이러스감염 등 다양한 질병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 분야에서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알닐람파마슈티컬스(Alnylam Pharmaceuticals), 디서나, 애로우헤드파마슈티컬스(Arrowhead Pharmaceuticals) 등이 선두주자로 각각 빅파마와 활발한 기술거래를 하고 있다.

 

알닐람은 표적 세포와 조직에 siRNA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GalNAc-conjugates를 개발했고 이를 바탕으로 이 회사의 첫 RNAi 치료제 온파트로’(Onpattro 성분명 파티시란 Patisiran)2018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첫 RNA간섭(RNAi) 치료제로 트랜스사이레틴 유래 아밀로이드증’(Amyloidosis associated with transthyretin, ATTR)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이어 201911월 두 번째 RNAi 치료제인 지블라리’(Givlaari 성분명 지보시란 givosiran)로 급성 간성 포르피린증(acute hepatic porphyria, AHP) 적응증 승인 관문을 통과했다. 20201123일에는 옥슬루모’(Oxlumo, 성분명 루미시란 Lumasiran)1형 원발성 옥살산뇨증(primary hyperoxaluria type 1, PH1, 고수산뇨증, 高蓚酸尿症)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알닐람은 아직 FDA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 PCSK9 억제 난치성 고콜레스테롤혈증 RNAi 치료제 인클리시란’(inclisiran, 노바티스가 메드코를 인수하면서 판권 확보) 개발에 투자했고, RNAi 방식 아밀로이드증 치료제 부트리시란’(vutrisiran)의 임상도 성공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알닐람은 리제네론(Regeneron)과 여러 제휴를 맺으며 NASH, 안과질환, 중추신경계 질환에 협력하고 있다.

 

디서나 역시 여러 빅파마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810월 릴리는 디서나에 심혈관질환 및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 개발과 관련 1억달러를 투자했다. 로슈와는 2019B형간염바이러스(HBV) 치료를 위한 RNAi 신약후보물질 ‘DCR-HBVS’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디서나는 알닐람과 알파-1 항트립신 결핍증 치료제를 공동 개발 중이다. 둘 다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애로우헤드파마슈티컬스는 2018년부터 존슨앤드존슨(J&J)B형간염 치료제 'JNJ-3989(ARO-HBV)'를 공동 개발 중이다.

 

같은 맥락에서 201911월 노바티스는 더메디신컴퍼니(The Medicines Company 일명 메드코)97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RNAi 기술 기반 차세대 지질치료제인 인클리시란을 확보했다. 노바티스는 지난 4일 로슈 지분 33%207억달러에 매각해 회수한 자금으로 알닐람을 살 수 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18일 나왔다. 노바티스와 알닐람은 2000년대 중반에 동맹을 맺었지만 노바티스는 2014RNAi 개발에서 손을 떼고 당시 확보한 알닐람 자산을 이듬해 애로우헤드에 매각한 바 있다.

 

증권투자회사인 RBC Capital Markets의 분석가인 루카 이시(Luca Issi)인수는 위험성이 없고 상업화 단계에 가까운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이어서 RNAi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RNA 치료제는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블록버스터급 대열 합류 가능성이 높아 선택과 집중을 추구하는 요즘 제약 트렌드와 가장 부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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