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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머크 기생충 치료제 ‘이버멕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 없어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2-05 15:21:10
  • 수정 2021-02-10 01: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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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데이터 종합분석 결과 완치율 제고, 사망률 감소 효과 과학적 근거 부족 … 국내서는 애완동물 구충제로만 사용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에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 머크(MSD)의 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이 임상 데이터 종합 분석결과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MSD는 4일(현지시각) 자사의 기생충 감염 치료제 이버멕틴이 임상 데이터 분석결과 코로나19의 치료 효과와 사망률 감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버멕틴은 1970년대에 개발돼 1980년부터 미국에서는 스트로멕톨(Stromectol)이라는 상품명의 구충제로 시판됐다. 으로 정식 승인을 받아 머릿니, 옴(진드기), 회충, 편충, 구충(갈고리촌충) 같은 기생충 감염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다. 

사람이 복용해도 문제가 없지만 더 안전한 플루벤다졸, 알벤다졸이 주로 쓰이며 이버멕틴은 대부분 애완견 및 애완고양이 구충제로 쓰이고 있다. 이버멕틴은 회선사상충증(回旋絲狀蟲, Onchocerciasis)과 림프사상충증(lymphatic filariasis) 등에 탁월하게 잘 들어 개와 고양이의 심장사상충 예방에 효과적이다. 주로 경구제와 피부 감염증에 쓰이는 연고제로 생산되며, 안구에 직접 접촉해선 안된다.

이버멕틴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코로나19 치료제로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들이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명주기(lifecycle)를 방해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를 밝히면서부터였다.

지난해 4월 3일 호주 모나시대학의 카일리 왜그스태프(Kylie Wagstaff) 생의학발견연구소(Biomedicine Discovery Institute) 박사는 시험관 실험으로 세포 배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버멕틴에 노출시키자 48시간 내에 모두 소멸됐다는 실험결과를 내놨다. 왜그스태프 박사는 “이버멕틴 1회 투여만으로 24시간 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가 상당 부분 줄어들었으며 48시간이 지나자 완전히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영국 리버풀대학의 바이러스 전문학자 앤드루 힐 박사는 전체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버멕틴이 투여된 환자 573명 중에서는 8명, 위약(placebo)이 투여된 환자 510명 중에서는 4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남아메리카 볼리비아의 트리니다드시는 남아메리카 국가 정부들이 이버멕틴의 치료 효과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처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버멕틴의 무료 사용을 허가한 바 있다.

이에 MSD는 최근 여러 임상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버멕틴이 코로나19 환자들의 완치율을 높이고 사망률을 줄이는 효과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MSD는 “이버멕틴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시행되고 있으나 안전성 데이터가 결여된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 우려된다”며 “정식 승인한 목적 외에 해당 약물을 사용하는 행위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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