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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잴코리’ 재발성·불응성 전신성 역형성 거대세포 림프종(ALCL) 적응증 FDA 승인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1-15 16:29:04
  • 수정 2021-01-15 16: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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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K 양성 1세 이상 소아 및 청소년 대상 … 성인은 제외 … ALK 바이오마커로는 첫 승인
화이자는 항 ALK, ROS1, MET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인 표적항암제 ‘잴코리캡슐’(XALKORI 성분명 크리조티닙 crizotinib)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양성을 나타내는 1세 이상의 소아 및 청소년 재발성 또는 불응성 전신성 역형성 거대세포 림프종(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 ALCL) 치료제로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다만 성인에서는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 바이오마커로 이 암종에 승인받은 것은 잴코리가 처음이다. 크리조티닙은 현재 ALK 양성 또는 ROS1 양성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로 허가돼 있다.
 
화이자의 항 ALK, ROS1, MET 멀티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 ‘잴코리캡슐’
역형성 거대세포 림프종은 전체 소아림프종에서 10~15%를 차지하는 비호지킨 림프종(NHL)의 한 유형이다. 전체 NHL 젊은층 환자의 30% 정도에서 발생한다. 또 이들 환자의 약 90%가 ALK 양성(aberration, 변형, 변이)을 나타낸다. ALK 양성 역형성 거대세포 림프종 환자들은 대부분 항암화학요법제들에 양호한 반응을 보이고 장기작인 관해를 유지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종양이 재발하거나 대체치료제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번 승인은 1/2상 임상시험인 ADVL0912 (NCT00939770), 1b상 임상시험인 A8081013 (NCT01121588) 등 2건의 연구결과에 의해 뒷받침됐다.
 
1~21세 연령대 환자 121명이 참여한 다기관, 단일그룹, 개방표지 시험으로 진행된 ‘ADVL0912’ 임상연구 결과가 근거가 됐다. 피험자 중 최소한 한 차례 전신요법제를 투여했던 재발성 또는 불응성 전신성 ALK 양성 역형성 거대세포 림프종 환자 26명이 피험자로 포함됐다.
 
임상 결과 잴코리 투여군의 88%(23명)가 객관적반응률을 보였다. 23명 중 39%는 최소한 6개월 동안, 22%는 최소한 12개월 동안 지속적인 반응을 보였다. 잴코리가 이들 환자에서 보인 안전성 프로필은 ALK 양성 및 ROS1 유전자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와 대등소이했다.
 
피험자의 35% 이상에서 가장 빈도 높게 수반된 부작은 설사, 구토, 구역, 시력장애, 두통, 근골격계통증, 구내염, 피로, 식욕감퇴, 발열, 복통, 기침, 소양증 등이었다.
 
피험자의 15% 이상에서 고빈도로 나타난 3급 또는 4급 부작용은 호중구감소증, 림프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이었다. 4등급 이상반응은 호중구감소증(62%), 림프구감소증(35%), 혈소판감소증(19%) 순이었다.
 
ADVL0912 임상에서 ‘잴코리’로 치료를 진행한 121명의 환자들 가운데 46%에서 시력장애가 나타났다. 이들 중 역형성 거대세포 림프종으로 진단받은 26명(전원)이 65%를 차지했다.
 
A8081013 임상에는 NSCLC이 아닌 ALK 양성 진행성 악성 종양 환자 44명이 매일 하루 2번 2캡슐의 잴코리를 복용했다. 림프종을 갖고 있는 17명의 객관적인반응률이 52.9%(9명)이었으며 8명은 완전반응, 1명은 부분반응을 보였다. 2년 무진행 생존율은 63.0%로 현존 ALK 양성 ALCL에서 최우선 치료법인 CHOP(cyclophosphamide, doxorubicin, vincristine, prednisone)등과 비교해 유리했다. 평가자들은 현재 다른 표준요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잴코리가 이런 환자를 위한 장기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화이자의 글로벌 연구개발 부문의 크리스 보쇼프(Chris Boshoff) 항암제 담당 최고책임자는 “소아 및 청소년 역형성 거대세포 림프종 환자들을 위한 최초의 바이오마커 기반 치료제를 공급하게 돼 기쁘다”며 “젊은층 재발성 또는 불응성 ALK 양성 역형성 거대세포 림프종 환자들에게 ‘잴코리’가 유의미하고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을 총괄했던 펜실베이니아대학 의과대학의 야엘 모세(Yael Mossé) 소아과 교수는 “소아 역형성 거대세포 림프종 환자들의 ALK 바이오마커가 중요한 부분으로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잴코리’의 적응증 추가 승인은 외래환자들에게 탄탄하고 지속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경구용약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모세 교수는 “ALK 융합(fusion)이 역형성 거대세포 림프종의 발병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를 이용하는 ‘잴코리’가 젊은층 역형성 거대세포 림프종의 진행 과정에서 치료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게 된 것은 흥미진진하다”고 덧붙였다.
 
잴코리는 2018년 5월 ALK 양성 ALCL 적응증에 대해 FDA로부터 혁신치료제 지정(BTD)을 받았다. 또 유럽 의약품청(EMA)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전신 ALK 양성 ALCL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소아임상계획(Pediatric Investigational Plan)을 승인해 유럽 신약승인신청의 길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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