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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살상바이러스 전문 아이콘오비르바이오 7700만달러 자본금 데뷔
  • 임정우 기자
  • 등록 2021-01-07 02:10:59
  • 수정 2021-07-06 22: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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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사 12개 이상 설립 … 건강한 세포 손상없이 암세포만 감염시켜 살상하는 게 특장점
제약 사냥꾼들은 바이러스를 암과 싸우는 도구로 만드는 방법을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지난 5일(현지시각) 데뷔하는 아이콘오비르바이오(IconOVir Bio)도 이런 대열에 합류하는 최신예 종양살상형 바이러스(Oncolytic Viruses, 종양용해바이러스, 암용해바이러스) 전문기업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와 관련된 신약개발 회사가 12개 이상 설립된 것으로 추산된다. 
종양살상형 바이러스 전문기업으로 신설된 아이콘오비르바이오 로고
아이콘오비르바이오는 시리즈 A에 7700만달러의 자본금을 조달했다. 과학 창업자인 소크(Salk)생물학연구소의 분자·세포생물학 교수인 클로다 오시아(Clodagh O’Shea)가 10년 이상 연구한 기술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종양살상형 바이러스는 건강한 세포를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에 대해 두 갈래로 공격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째 이 바이러스는 악성세포의 일부에 침투해 너무 많은 공기로 채워진 풍선처럼 세포가 터질 때까지 계속해서 복제한다. 둘째 악성세포들이 죽으면서 면역체계에 암의 존재를 알리는 물질들을 방출하도록 해 또 다른 공격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이런 접근법에 대한 개발 열정은 여전히 크지만 여느 신약 연구와 마찬가지로 종양살상형 바이러스에도 차질이 생겼다. 예컨대 2019년 7월말 프랑스의 바이오기업인 트랜스진(Transgene)에 의해 개발된 관련 치료제가 성공 가능성이 낮아 보여 조기 중단됐다.
 
넓게 보면 이런 치료제들은 시장에 진출한 뒤 돈을 버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세계 최초로 2015년 10월 수술할 수 없는 흑색종을 적응증으로 하는 암젠의 ‘임리직’(Imlygic, 성분명 탈리모진 라허파렙벡 Talimogene laherparepvec)을 종양살상형 생물학적제제로 승인했으나 아직 의미 있는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임리직은 유전적으로 조작된 헤르페스 바이러스로서 개별세포의 방어를 차단하는 유전자와 바이러스가 면역체계를 회피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전자를 제거하는 대신 인간 과립구대식세포집락자극인자(Granulocyte-macrophage colony-stimulating factor, GM-CSF) 유전자를 추가했다.
 
클로다 오시아가 만든 플랫폼은 이러한 과제 중 일부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아이콘오비르바이오에 새로 합류한 마크 맥카미시(Mark McCamish) CEO는 말했다. 맥카미시는 자신이 창업한 면역항암제 회사인 포티세븐(Forty Seven)을 길리어드사이언스에 지난해 3월초 49억달러에 매각하고 이곳으로 왔다.
 
관련기사: 길리어드의 포티세븐 인수 스토리 … 주당 6$서 5달만에 95$로 오른 사연
 

맥카미시는 오시아의 플랫폼이 종양살상형 바이러스를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아이콘오비르바이오의 주요 프로젝트는 특정 단백질의 도움으로 자연적으로 세포에 침투하는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로부터 파생된다. 세포가 암에 걸리게 되면, 수용체 단백질을 잃게 된다. 그래서 오시아는 종양살상형 바이러스가 종양에 여전히 결합할 수 있도록 하는 분자적 장비를 갖추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맥카미시는 말했다.
 
바이러스 치료제의 또 다른 걱정거리는 건강한 세포를 침범해 세포를 복제하는 스위치를 켜는 것이다. 아이콘오비르바이오는 바이러스가 이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변형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는데, 이것이 더 강력한 치료제의 역량이라고 맥카미시는 주장했다.
 
맥카미시는 “많은 종양살상형 바이러스들은 건강한 세포를 다치게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개발 과정에서 탈락했다.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 우리의 바이러스가 정상 세포에서 증폭되지 않도록 변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재강조했다.
 
맥카미시는 오시아의 연구결과에 대한 강력한 활용성이 아이콘오비르바이오에 초기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자신을 끌어들이게 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시리즈 A 라운드는 의료 투자자인 넥스텍(Nextech)과 비다벤쳐스(Vida Ventures)가 공동 주도했으며 폴라리스파트너스(Polaris Partners), 웰링턴파트너스(Wellington Partners), GV(옛 구글벤처스)를 포함한 여러 벤처캐피털이 동참했다.
아이콘오비르바이오를 설립한 벤처캐피털인 투리버그룹(Two River Group)도 자금조달에 참여했다. 이 그룹은 업계 베테랑인 아리 벨데그룬(Arie Belldegrun)이 이끌고 있으며 알로진테라퓨틱스(Alogene Therapeutics), 크로노스바이오(Kronos Bio), 2017년 120억달러에 길리어드에 매각된 카이트파마(Kite Pharma)와 같은 첨단 생명공학 분야에 투자해 두각을 나타냈다.
 
맥카미시는 특히 시리즈A 자금 조달에 참여하지 않고 강도 높은 실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웰링턴매니지먼트(Wellington Management)의 이런 초기 관심은 아이콘오비르아비오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주장했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지지에 매우 만족했다”며 “이런 지지는 나에게 내가 직접 실사한 것에 확신을 갖게 한다”고 맥카미시는 말했다.
 
아이콘오비르바이오는 새로운 현금을 확보하여 IOV-1042로 알려진 주요 치료제를 2022년 상반기에 임상시험에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맥카미시도 향후 18~24개월 이내에 임상에 들어가기를 희망하는 후속 프로그램이 있으며, 그 이면에 세 번째 프로젝트도 대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맥카미시는 임상시험과 시약 제조는 비용을 급격하게 증가시키시 때문에 IOV-1042가 임상시험에 들어갈 즈음에 아이콘오비르바이오가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더 먼 미래에 기업공개도 중요한 자금 공급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맥카미시는 “우리는 포티세븐에서 우연히 이런 것을 경험했다”며 “성공하려 애쓰기 시작할 때에는 점점 더 많은 임상시험을 하고 싶어했으나 막상 4억달러를 유치하자 원하는 만큼 임상시험을 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공개자본시장은 종양살상형 바이러스 회사들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암을 치료하기 위해 단순포진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를 이용하는 선도적인 프로그램을 가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생명공학 회사인 온코러스(Oncorus)는 최근 8700만달러를 끌어모았다. 온코러스의 주가는 작년 10월에 상장 당시보다 144% 올랐다.
 
대형 제약사들도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8년 한 해에만 존슨앤드존슨, 미국 머크(MSD), 베링거인겔하임은 각각 종양살상형 바이러스 치료젤ㄹ 연구하는 바이오기업을 인수했다. 아이콘오비르바이오에 대해 맥카미시는 “출시 뒤 인수되는 게 우리의 목표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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