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보잔티닙과 병용요법, 위약 대비 PFS 개선 입증 못해 … 화이자 ‘입랜스’와 췌장암 관련 별도 임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칼리테라바이오사이언스(Calithera Biosciences)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신장세포암(renal cell carcinoma, RCC) 환자에게 텔라글레나스타트(Telaglenastat)를 투여한 CANTATA 2상 임상이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소식에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50% 이상 하락해 2014년 기업공개(IPO)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현재 진행 중인 신약개발 프로그램에 나머지 재원을 집중하기 위해 약 35%의 직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2020년 12월 31일 현재 현금, 현금등가물, 타회사 투자액 등은 약 1억1100만달러로 추정된다.
칼리테라 임원들은 이 신물질의 KEAPSAKE 2성 임상시험의 중간자료 공개와 2021년 낭포성섬유증 임상시험 완료 등에 소요될 금액을 감안하면 이 돈으로 2022년까지 버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직원 감축과 관련된 일회성 퇴직금 관련 비용이 130만~150만달러이며, 대부분 올 1분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정규직 직원은 90명으로 30여명의 일자리가 날아갈 전망이다.
텔라글레나스타스는 글루타미나제(glutaminase) 억제제이다. 카보잔티닙(Cabozantinib)과 병용요법으로 적어도 하나의 혈관내피성장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VEGF) 경로 표적치료제 또는 브리스틀마이어스스큅(BMS)의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주’(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 및 ‘여보이주’(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 ipilimumab) 병용요법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카보잔티닙+위약과 약효를 비교 평가했다. 이 CANTATA 임상에는 전세계에 444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라메다(Alameda) 소재 엑셀리스(Exelixis)가 임상시험을 위해 카보잔티닙을 제공했다.
주요평가지표는 맹검 독립적 검토 방식으로 산출한 무진행생존기간(PFS)이었다. 텔라글레나스타트+카보잔티닙 투여군은 PFS 중앙값이 9.2개월이었고 위약+카보잔티닙은 9.3개월이었다. 환자의 62%가 이전에 면역관문 억제제로 치료한 바 있었으며 실험군과 대조군은 균형이 맞았다. 안전성 프로필은 카보잔티닙 단독요법과 유사했다.
칼리테라의 회장 겸 CEO인 수잔 몰리뉴(Susan Molineau)는 “진행성 신세포암을 비롯해 많은 환자들이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을 다룰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을 가진 추가적인 치료 옵션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햇는데 주요평가지표를 달성하지 못해 실망했다”며 “KEAP1/NRF2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서 텔라글레나스타트에 대한 강력한 과학적 근거와 CANTATA 임상에서 관찰된 안전성 프로필을 바탕으로, 무작위 KEAPSAKE 임상으로 진전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텔라글레나스타트는 RCC에서 에버롤리무스(everolimus)와 병용하는 2상 ENTRATA 시험, KEAP1/NRF2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에 대한 KEAPSAKE 2상 시험, 화이자의 CDK4/6억제제 경구용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캡슐’(Ibrance 성분명 팔보시클립, palbociclib)과 병용요법으로 고형종양에 대해 평가하는 2상 시험, 이밖에 다수의 연구자 지원 2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특히 칼리테라는 유해활성산소에 의해 KEAP1/NRF2 경로가 조정돼 일부 NSCLC가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글루타미나제 활성에 의존하는 암세포가 생성된다는 가설 아래 비록 이번에 텔라글레나스타트가 신세포 암종 임상에서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NSCLC 환자의 유전적 하위그룹에서는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직원 해고로 확보된 현금으로 NSCLC 임상은 물론 아르기나제(arginase) 억제제인 CB-280의 낭포성섬유증 1상 결과 도출 때까지 무난하게 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이 두가지 임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칼리테라바이오는 또 아르기나제 억제제 INCB001158로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하는 고형종양 임상, 얀센의 ‘다잘렉스주’(Darzalex, 성분명 다라투무맙 Daratumumab)와 병용하는 다발성골수종 관련 2상을 하고 있다.
CD73 억제제 CB-708과 IL411 억제제 CB-668 두 가지 약물이 전임상 연구 상태다.
2020년 11월 4일, 이 회사는 화이자의 ‘입랜스’와 텔라글레나스타트의 병용요법으로 KRAS와 CDKN2A 돌연변이가 있는 췌도선종(pancreatic ductal adenocarcinoma, PDAC) 환자군을 대상으로 하는 1/2상 임상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당시 몰리뉴는 “KRAS와 CDKN2A 돌연변이 종양을 입랜스+텔라글레니스타트 병용요법의 목표로 삼을 강력한 근거가 있다”며 “CDKN2A의 돌연변이는 CDK4/6 활성도와 암세포의 글루타민 활용률의 상향 조절을 유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병용요법은 동시에 이러한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여전히 실행 가능한 치료법이 거의 없는 췌장암에 측정할 만한 영향을 미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