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가속승인 … 2건의 3상 확증시험서 전체생존기간 연장 입증 실패, 他 면역항암제와 ‘제프젤카’ 등 대안 속속 등장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일본 오노약품공업은 ‘옵디보주’(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가 2018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받았던 소세포폐암(SCLC)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FDA와 상담 후 자진 취하키로 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당시 옵디보는 백금착제 항암화학요법제 및 최소한 한 가지의 다른 계열 항암제로 치료를 진행한 후에도 종양이 진행된 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다.
가속승인은 각종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1/2상 ‘CheckMate-032’ ‘’ 시험 참가 환자 중 PD-1 억제제인 옵디보에 반응을 보인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산출한 대리 평가지표(surrogate endpoints)를 근거로 결정됐다. 옵디보가 공격적인 난치성 암의 일종으로 꼽히는 소세포폐암 환자에서 고무적인 객관적반응률 및 반응유지기간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3상 시험인 ‘CheckMate-451’과 ‘CheckMate-331’ 등 후속 확증시험례들로부터 도출된 전체생존기간(OS) 자료가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CheckMate-451 임상에서 옵디보는 단독요법 또는 ‘여보이주’(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 ipilimumab)와 병용요법에서 화학요법제 대비 OS를 연장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의 병기는 광범위했으며 1차 백금착제를 4주기 투여한 뒤 치료반응 또는 안정질병(SD) 상태를 보인 환자들이었다.
CheckMate 331 임상은 옵디보와 화학요법제를 비교 평가한 것으로 역시 OS 연장에 실패했다. 이들 환자는 1차 백금 기반 화학요법제 치료 후 재발 또는 진행된 환자로 암이 진행됐거나 허용될 수 없는 수준의 독성이 나올 때까지 치료받았다.
폐암은 현미경으로 봐서 암세포의 크기에 따라 크게 소세포폐암(SCLC)과 비소세포폐암(NSCLC)으로 나뉜다. 비소세포폐암은 조기 발견하면 수술적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편평상피세포암, 선암, 대세포암 등이며 전체의 85~80%를 차지한다. 소세포폐암은 급속히 성장하고 전신으로 잘 전이돼 수술이 불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항암제나 방사선치료에 잘 반응한다. 나머지 환자인 10~15% 정도를 점유한다.
이날 BMS 측은 이번 결정이 시판 후 승인요건의 충족 여부와 관련한 FDA의 가속승인 평가 표준절차와 내부의 폭넓은 평가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옵디보를 처방받는 소세포폐암 환자들은 의사와 상담할 것을 요청했다.
BMS의 압데라힘 오우케소우(Abderrahim Oukessou) 흉부암 개발 담당부사장은 “가속승인받았던 적응증을 취소하게 돼 유감이지만 FDA가 과학이 지향하는 크게 충족되지 못한 환자들의 의학적 수요에 부응할 혁신치료제를 선보이고자 하는 목표를 우리와 공유한다는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2018년에 옵디보가 기존 항암제로 치료한 후에도 종양이 진행된 소세포폐암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은 것은 거의 20년 만에 처음이었다. 그러나 최근 많은 소세포폐암 치료제가 나오고 있다.
우선 PD-1 억제제인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가 백금착제(Cisplatin, Carboplatin 등)와 병용요법으로, PD-L1 억제제인 로슈의 ‘티쎈트릭주’(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 Atezolizumab)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주’(Imfinzi 성분명 더발루맙 durvalumab) 등은 다른 화학요법제(irinotecan, etoposide 등)와 병용요법으로 투여될 경우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애브비는 2016년 4월에는 바이오벤처 스템센티알엑스(Stemcentrx)로부터 차세대 항체·약물 결합체(ADC, Antibody Drug Conjugate) ‘로바T’(Rova-T, 로발피투주맙 테시린, rovalpituzumab tesirine)를 102억달러(약 11조원)에 사들였다. 1·2기 소세포폐암(SCLC) 환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아일랜드 제약사 재즈파마슈티컬스(Jazz Pharmaceuticals)와 스페인 제약사 파마마(PharmaMar)는 작년 6월 15일 백금착제 항암제로 치료 중이거나 치료한 후에도 증상이 진행된 전이성 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사용하는 항암제 ‘제프젤카’(Zepzelca, 스페인명 Zepsyre, 성분명 lurbinectedin 러비넥테딘, 코드명 PM1183)로 FDA 가속승인을 얻었다. 국내 판권 보유사는 보령제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