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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포비온’ 5번째 펀드 출범 … 프로메디오르·다인 상장, 인플라좀 매각, 캔다이·엔터프라이즈 인수
  • 임정우 기자
  • 등록 2020-12-10 14:35:59
  • 수정 2021-03-11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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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억6000만유로로 15개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 이 중 5개는 직접 창립 … 80%는 유럽, 20%는 북미에 배정
네덜란드 나르던(Naarden)의 생명과학 벤처캐피탈 포비온(Forbion)이 다섯 번째 펀드인 포비온 V를 발표했다. 포비온은 생명과학 기업들에 투자할 4억6000만유로(약 5억4500만달러)로 새출발한다.
 
펀드의 투자자들은 기존 및 신규 한정 파트너를 포함하는데, 두 그룹 모두 전문기관 및 기업 투자자로 구성돼 있다. 판테온(Pantheon), 윌셔어소시에이츠(Wilshire Associates), 에윙마리온카푸만재단(Ewing Marion Kauffman Foundation), 아르젠툼(Argentum) 등이다.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 전문 벤처캐피탈 포비온(Forbion)의 로고
포비온은 네덜란드, 독일, 싱가포르에 사무실을 두고 생명과학 분야에 초점을 맞춰 현재 17억유로 이상을 관리하고 있다.
 
포비온은 새 펀드로 약 15개 신약개발 회사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이른바 ‘건설(Build)’할 기회로 불리는 포비온이 직접 설립한 회사들이 3분의 1을 차지한다. 직접 창설하는 회사는 생명공학 회사나 학계에서 나오는 자산이나 검증된 경영진을 중심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나머지는 “매우 영향력 있는 기존 기업”에 투자 될 것이라고 말해진다.
 
회사 측은 투자의 약 80%가 유럽 기업에, 나머지 20%는 북미 스타트업에 투자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회사는 초기 지분 20~50%를 노리고 투자를 계획한다.
 
최근 포비온 펀드가 성공한 상장은 로슈가 최대 13억9000만달러, 선불 3억9000만달러에 인수한 미국 매사추세츠주 렉싱턴(Lexington) 소재 프로메디오르(Promedior)이다.
 
로슈가 지난 9월 21일 3억8000만유로의 계약금에 추가 마일스톤을 거는 조건으로 인수한 아일랜드 더블린 소재 인플라좀(Inflazome)의 포트폴리오의 NLRP3 인플라마솜 억제제에 대한 전권을 획득한 것도 포비온의 작품이다.
 
인플라좀은 2016년에 호주 퀸즐랜드대 매트 쿠퍼(Matt Cooper) 교수와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대학의 루크 오닐(Luke O’Neill) 교수가 설립한 인플라마좀 저해제 개발 선도기업이다.
 
매트 쿠퍼 인플라좀 대표는 2020년 9월 인플라좀 거래와 관련해 “여러 적응증에 대한 광범위한 의지를 갖고 있는 우수한 제약사 로슈와 이번 거래를 성사시켜 기쁘다”며 “인플라좀은 현재 로슈 조직의 일부로 선도적인 신분자 물질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개발될 수 있어 쇠약해지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NLRP3 염증조절복합체(inflammasome)는 알츠하이머병에서 당뇨병,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등 다양한 질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활성화되면 염증유발 사이토카인 IL-1β, IL-18 등을 방출하고 조절 불가능한 용해세포사를 유발해 만성 염증을 초래한다.

NLRP3 저해제와 관련해서는 영국 노드테라(NodThera), 미국 뉴욕의 올라텍(Olatec), 플로리다주 웨스턴(WESTON) 소재 자이버사테라퓨틱스(ZYVERSA THERAPEUTICS) 등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로슈는 이미 2018년에도 제큐어테라퓨틱스(Jecure Therapeutics)를 인수하면서 관련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바 있다. 노바티스, BMS 등도 NLRP3 인플라마좀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두 회사 역시 관련 기업을 인수한 바 있다. 또 벤투스테라퓨틱스(Ventus Therapeutics), 퀜치바이오(Quench Bio) 등은 다른 인플라마좀 관련 개발 활동을 진행 중이다.
 
로슈는 포비온이 후원하는 또다른 회사인 엔터프라이즈테라퓨틱스(Enterprise Therapeutics)의 TMEM16A 약효증강제(potentiator) 포트폴리오를 7500만파운드에 마일스톤 추가 옵션으로 인수했다.
 
TMEM16A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ETD002는 동물모델 전임상시험에서 기도상피세포의 존재하는 대체적 음이온채널인 TMEM16A를 활성화시켜 음이온을 증가시키고 기도에 유입되게 해 기도점막을 묽게 하고 청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낭포성섬유증 (cystic fibrosis, CF)은 물론 과도한 점액 막힘으로 특징지어지는 심각한 호흡기질환을 치료 목표로 삼고 있다.
 
포비온의 또다른 투자성공 사례는 바이엘이 지난 8월 11일 4억2500만달러 선불과 4억5000만달러 마일스톤 조건으로 인수한 영국 생명공학기업인 캔다이테라퓨틱스(KaNDy Therapeutics)이다. 거래의 핵심은 2상 임상 단계 자산인 NT-814로, 폐경기에 의한 중증도~중증 혈관운동신경 증상 치료에 유망한 잠재성을 보인 계열 첫 비호르몬성 경구용 혁신신약이다. 폐경기증후군의 하나인 안면홍조와 야간발한을 컨트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상 임상시험은 2021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엘은 이 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약 11억8000만달러의 연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8월 캔다이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메리 커(Mary Kerr)는 “바이엘은 여성 건강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선호하는 파트너다”라며 “바이엘의 일원으로 잠재적인 혁신신약을 최적으로 개발해 폐경기로 인해 혈관운동신경 증상을 앓고 있는 여성들에게 중요한 비 호르몬 치료제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성공사례는 매사추세츠 월섬(Waltham)에 소재한 다인테라퓨틱스(Dyne Therapeutics)의 기업공모다. 지난달 16일에 시작해 21일 끝난 기업공개에서 2억6800만달러의 자본금을 유치했다. 이 회사는 FORCE™이란 플랫폼기술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oligonucleotide)를 활용한 근육이영양증1형(myotonic dystrophy type 1, DM1), 뒤센근육이영양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 DMD), 안면견갑상완근위축증(facioscapulohumeral muscular dystrophy, FSHD) 등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이밖에 포비온은 최근 프릴레니아테라퓨틱스(Prilenia Therapeutics)의 시리즈A에 6200만달러, 인버사고파마(Inversago Pharma)의 시리즈B에 3500만달러를 투자했다.
 
포비온의 경영 파트너인 샌더 슬루트윅(Sander Slootweg)은 “2020년은 많은 면에서 예외적인 해였다. 현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대유행에 도전적으로 나서 다양한 투자에서 성공을 거뒀고 새로운 투자를 전도유망하게 했다”며 “COVID-19는 인류에게 영향을 미칠 새로운 의약품, 백신, 기타 생명공학 솔루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눈에 띄게 높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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