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향해 치닫는 투자심리로 지난주 나스닥 주식거래소는 4개의 강력한 바이오기업이 상장돼 수억 달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 몇몇 생명과학 회사들이 추가적인 펀딩을 성사시켰다. 이들 기업의 투자유치 현황과 경쟁력에 대해 알아본다.
4일엔 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실버백테라퓨틱스(Silverback Therapeutics)가 나스닥에 첫 선을 보였다. 2016년 피터 톰슨(Peter Thompson)이 창립한 이 회사는 기업공개(IPO)을 통해 2억4100만달러를 유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주 초 1억9500만달러에서 늘어난 것이다. 이 회사는 보통주 1150만주를 주당 21달러의 가격에 대중에게 팔려고 한다. 주식 티커 심볼(ticker symbol)은 ‘SBTX’로 정해졌다. 실버백은 IPO 조달 자본의 일부를 독점적 이뮤노TAC(ImmunoTAC) 기술 플랫폼을 이용한 종양학 및 기타 심각한 질병에 대한 치료제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뮤노TAC 플랫폼은 주요 질병 유발 경로를 조절하는 독점적 탑재물을 특정 질병 부위를 대상으로 하는 단일클론항체와 결합하는 일종의 항체약물결합제(ADC)에 초점을 맞춘다. 실버백의 유력 신약후보물질은 SBT6050으로 HER2를 발현하는 고형종양을 가진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 1상에서 평가되고 있다. SBT6050는 HER2 유도 단일클론항체에 도구유사 수용체 8(tool-like receptor 8, TLR8) 작용제가 결합하는 소분자물질이다.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본사를 둔 시길론테라퓨틱스(Sigilon Therapeutics)는 IPO에서 1억2600만달러를 유치할 예정이다. 자사의 실디드리빙테라퓨틱스(Shielded Living Therapeutics) 플랫폼을 통해 만성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이 회사는 보통주 700만주를 주당 18달러로 책정했다. 주식은 4일(현지시각) 오전 나스닥에서 ‘SGTX’라는 티커심볼 아래 주당 18달러에 팔리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시길론은 시리즈B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8030만달러를 모았다. 여기서 거둔 자금은 A형 혈우병을 위한 시길론의 캡슐화된 세포치료제 신약의 임상시험을 지원하는 데 투입됐다. 2018년 4월 시길론과 릴리는 제1형 당뇨병의 잠재적 치료를 위한 캡슐화된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릴리는 환자 내에 이식할 수 있는 캡슐화된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시길론의 아피브로머(Afibromer)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는 조건으로 6300만달러의 선불금을 제공했다. 시길론은 성인세포에서 파생된 줄기세포의 일종인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독점적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2018년 창립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Redwood City)에 본사를 둔 시어(Seer Inc)는 프로테오믹스(단백질분석) 기반 신약개발 업체다. 이번 IPO에서 1억7500만달러 조달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초 공표했던 1억5000만달러에서 다소 늘어난 것이다. 그 회사는 A등급 보통주 921만527주를 주당 19달러에 팔려고 한다. 지난 4일 티커심볼 ‘SEER’로 거래되기 시작했다.
조달한 자본금은 부분적으로 자사의 프로테오그래프(Proteograph) 기술을 개발하는 데 들어간다. 프로테오그래프는 몇 시간 안에 심층적이고, 분석 규모에 따른 편차가 없는 프로테오믹스 분석을 수행하는 소모품, 자동화기기 및 독점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통합 솔루션으로 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Bay Area)에 본사를 둔 카이네이트바이오파마(Kinnate Biopharma)는 자사 주식 1200만주를 공모하며 주당 20달러를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총 유치 자본금은 2억4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은 나스닥에서 12월 3일 처음 티커심볼 ‘KNTE’으로 거래됐다. 카이네이트는 치료하기 어렵고 유전적으로 정의된 암에 대한 소분자 키나아제 억제제를 발굴,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IPO 수익금은 임상시험 자금, 연구개발, 기타 경상자금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진단 전문기업인 프로제니티(Progenity)는 지난 6월 15일 IPO에서 666만6667주를 주당 15달러에 내놓아 1억달러를 유치한 이후 지난 3일 보통주 764만5259주를 주당 3.27달러의 공모가로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2500만달러를 확보해 영업지원, 분자시험 연구개발프로그램 투자, 정밀의료 플랫폼 관련 연구개발 투자, 운용비 등 경상자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프로제니티는 이번 공모로 들어오는 2500만달러 외에 2025년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7.25%(이율) 전환형 선순위 채권(전환사채)를 사모(연고자 판매) 형식으로 9000만달러를 어치를 매각해 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어치브라이프사이언스(Achieve Life Sciences)도 프로제니티와 마찬가지로 미국 주당 7달러에 보통주 215만주를 공모해 1500만달러를 모금했다고 발표했다.
어치브는 확충된 자본금을 금연유도 및 니코틴 중독 치료용으로 개발 중인 시티시니클라인(Cytisinicline)의 약효를 평가하는 3상 ORCA-2 시험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임상 연구개발뿐 아니라 운영자본과 일반 기업 용도로 배정할 예정이다.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윈저타운십(West Windsor Township)에 본사를 둔 세타라(Certara)는 지난 3일 IPO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1463만주의 보통주를 주당 19~22달러에 내놓을 예정이다. 회사는 약 5억달러의 자본금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타라는 신약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시뮬레이션 전문업체로 나스닥에서 ‘CERT’라는 티커심볼로 거래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