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하루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PVID-19,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일(현지시각) 기준 20만5557명으로 드디어 2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난국에도 더 많은 현금을 틀어쥐고 신약개발에 성공, 대박을 터트리겠다는 스타트업 바이오제약사와 이에 돈을 밀어넣어 짭짤한 재미를 보겠다는 투자자의 열기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18~24일 펀딩 또는 기업공개를 통해 자본을 확충한 미국 유수 바이오벤처를 정리해본다.
SR원, 5억달러 유치 … 선천성 청각장애 유전자치료제 개발 데시벨테라퓨틱스에 선투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SR원(SR One)은 모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독립해 5억달러의 첫 독립자금을 모금했다. 이 기금은 ‘중대한 충족되지 않은 의학적 수요에 접근하는 혁신적인 필요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의약품을 개발하는 엘리트 생명공학 회사’를 만드는 데 사용될 것이다.
GSK는 다른 많은 모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이 기금에 가장 큰 기여를 했지만 다른 회사들도 SR원에 투자했다. 1985년 설립 이후 SR원은 여러 생명공학 회사들에 6억8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 11월 9일에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데시벨테라퓨틱스(Decibel Therapeutics)의 시리즈 D의 8220만달러 펀딩에 일원으로 투자했다. 데시벨은 오토페린(otoferlin) 유전자 결핍으로 인한 선천성 청각장애를 유전자치료제 ‘DB-OTO’를 개발 중이다. 현재 전임상 중으로 2022년에 인체 대상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제네론과 협력해 개발했으며 지적재산권은 데시벨이 보유하고 있다. 달팽이관 유모세포의 유전자 표현형을 정밀하게 콘트롤하는 세포 선택적 촉진제다.
데시벨테라퓨틱스는 또 백금 착제 항암제 시스플라틴 기반 화학요법과 관련된이(耳) 독성을 예방하기 위한 신약후보물질 DB-020로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1B상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인체 대상 초기 유효성 데이터는 2021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원대한 계획들과 거물급 경영진 영입에 힘입어 리질리언스테라퓨틱스(Resilience Therapeutics, 홈페이지 구축 중, 소재 미파악)는 단숨에 자본금 8억달러(23일 마감)로 출범했다.
이 회사는 날로 성장하는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에서 중요한 제약사항으로 꼽히는 제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전통적인 제조기법의 낮은 생산성을 극복해 새로운 첨단 치료법과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는 게 목표다.
리질리언스는 첨단, 단대단(end-to-end,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제조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생산 능력을 극대화하고 파트너들이 중요한 R&D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ARCH벤처파트너스의 창업자 겸 회장인 로버트 넬슨(Robert Nelsen)은 리질리언스의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그는 “코로나19는 의료 공급망에 존재하는 중대한 취약점을 노출시켰고, 오늘날의 제조는 과학적 혁신과 의료 발견, 발주 규모에 대응하는 절박한 양산 능력 생산속도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이러한 거대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레마, 2억4040만달러 IPO 성공 … ER+ 및 HER2- 유방암 신약개발 투입
원래 1억달러로 신규 상장을 목표로 삼았던 올레마온콜로지(Olema Oncology)의 목표는 나스닥 상장 과정에서 진출은 총 2억4040만달러로 불어났다. 지난 19일 공모 시작 당시 목표 금액은 2억900만달러였는데 여기서 3140만달러가 불어난 최종 금액으로 23일 마감했다.
올레마는 여성암을 항암제 개발을 주력으로 하며위한 약물 개발을 주력으로 하며, 에스트로겐 수용체 길항제를 파이프라인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 OP-1250는 전임상 연구 결과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에서 1/2 상으로 진입시키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데이터는 2021년 하반기에 예상된다. 이번 수익금은 유방암 환자에게 더 나은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한 신약의 유효성 증명에 쓰일 예정이다.
아타이라이프사이언스, 독일 스타트업으로 환각성 정신과 치료제 도전 … 기존 정신과 약물 한계에 ‘반기’
기존 선택적 세레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치료제의 제한된 효능과 부작용에 부작용에 불만족스러움을 느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아타이라이프사이언스(Atai Life Sciences)는 독일 베를린 소재 스타트업이다. 정신건강 장애 치료용 환각성 또는 비환각성 치료제를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
지난 23일 시리즈C에서 1억2500만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햇다. 이를 바탕으로 진행 중인 정신과 신약의 임상 및 전임상 시험에 필요한 자금을 수혈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이번에 모아진 자본금이 주요 임상 마일스톤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시급한 게 미국 뉴욕주 뉴욕시 퍼셉션뉴로사이언스(Perception Neuroscience)이 개발한 기존 치료제 내성 우울증(treatment resistant depression, TRD) 치료제 아케타민(Arketamine, 코드명 PCN-101, HR-071603)에 대한 2상 판독,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재 데메Rx(DemeRx)가 개발한 오피오이드 사용장애 치료제 이보게인(Ibogaine)의 1상 판독을 완료하는 것이다.
메드에이블, 9100만달러 신규 유치 … 비대면 분산형 원격 임상시험 플랫폼 구축 투자
코로나19 대유행은 여러 산업에 걸쳐 혁신적인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 디지털 옵션 전환 등을 강요하고 있다. 이런 혁신적인 방법을 찾도록 압력이 가해지는 영역은 임상시험 분야도 다르지 않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Palo Alto) 소재 메드에이블(Medable)은 환자, 임상시험 현장, 임상시험팀을 연결하는 분산형 원격시험 플랫폼이다. 9100만달러의 신규 자금 투입으로 메드에이블의 총 자본금은 1억3600만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임상시험을 가능하게 할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드에이블 CEO 겸 공동 설립자인 미셸 롱마이어(Michelle Longmire) 박사는 “전염병으로 인해 전세계가 신약 임상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며 “환자의 접근성, 경험 및 결과를 개선하기 위해 중요한 장벽을 무너트릴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 필요하다. 새로운 자금 확보를 통해 메드에이블은 모든 환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임상시험을 개선하는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파르바리스 8000만달러 조달 … 유전성 혈관부종(HAE) 신약개발에 투입
스위스 주크(Zug) 소재 파르바리스(Pharvaris)는 지난해 가을 6600만달러의 자금조달에 이어 이번 주 8000만달러의 시리즈C 초과 달성했다. 창업 이후 유치한 투자금은 이로써 총 1억6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신규 자금은 유전성 혈관부종(hereditary angioedema, HAE) 치료 신약후보물질인 PHVS416 (PHA121 함유 연질캡슐제제) 등을 비롯한 다른 브래디키닌(bradykinin)-B2 수용체 매개 적응증 치료를 위한 화합물 파이프라인에 사용될 예정이다. 브래디키닌을 억제해 HAE를 개선하는 기전이다.
다기관, 위약 대조, 희망 환자 대상 RAPIDe-1 2상 임상시험은 PHVS416과 위약의 효과를 비교하게 되는데 2021년까지 자료를 도출하는 게 목표다.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1상은 올해 안에 마칠 예정이다.
파르바리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베른트 모딕(Berndt Modig)은 “우리 팀은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환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시리즈C 초과 달성은 HAE와 그 이상에 대한 폭넓은 열정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임상 단계 제약사인 이마고바이오사이언스(Imago Biosciences)는 지난해 시리즈B의 두 배에 달하는 8000만달러를 이번에 긁어 모아 주요 신약후보물질인 보메뎀스타트(Bomedemstat) 3상에 투입할 준비를 마쳤다.
이 후보는 라이신 특이적 디메틸라제 1형 억제제(lysine specific demethylase 1 inhibitor)로 3상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3상 연구는 신체가 너무 많은 백혈구나 적혈구, 또는 혈소판을 만들 때 발생하는 혈액암인 골수증식성 종양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다.
골수섬유증(Myelofibrosis)과 본태성 혈소판증가증(essential thrombocythemia, ET) 치료 효과를 알아보는 2b상 시험도 진행 중이다. 이마고는 2021년 신규 상장을 통해 2상을 3상으로 진전시킬 충분한 현금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중반까지는 이 둘의 임상환자 등록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엘리베이션온콜로지, NRG1 유전자 융합 표적 HER3 단일클론 항체 ‘세리반투맙’ 개발
미국 뉴욕주 뉴욕시 소재 엘리베이션온콜로지(Elevation Oncology)는 개인맞춤형 목표지향성 정밀의약품으로 암 치료에 대한 기준을 높이고 있다. 환자는 각 종양의 고유한 유전학적 프로파일에 최상의 치료법을 적용받아야 하고, 이를 위해 최적의 의료진과 유전체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엘리베이션의 핵심 신념이다.
이 회사는 정밀의학 접근방식에 따라 2상 연구에서 NRG1 유전자 융합을 포함한는 종양 환자의 치료를 위해 HER3 단일클론 항체 세리반투맙(Seribantumab)을 평가하고 있다. 시리즈B 라운드에서 거둔 6500만달러는 이 연구의 환자 모집을 마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얼라이브코어, 개인맞춤형 심전도 개발 통해 원격 뇌심혈관관리 솔루션 개발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Mountain View) 얼라이브코어(AliveCor)는 시리즈E에서 6500만달러를 마련했다. 이번 펀딩은 옴론코퍼레이션(OMRON Corporation)이 투자 유치를 주도하며 상호 협력을 강화했다.
이사오 오기노(Isao Ogino) 옴론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이자 CEO는 “옴론은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없애기 위해 ‘0을 향하여’라는 비전을 추구하며 생명을 구하는 심혈관 의료기술을 개발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이것은 고상한 목표이고, 우리의 비전을 진화시킬 때 말했듯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이기에 얼라이브코어와 같은 마음이 맞는 파트너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얼라이브코어는 인공지능 기반 개인맞춤형 심전도 기술을 개발하는 전문기업으로, 코로나19 유행을 맞아 이를 이용해 원격 모니터링으로 심혈관질환을 관리하는 솔루션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사오 오기노는 “전세계에 10억명 이상의 고혈압 환자가 있고, 이들의 뇌졸중 발병 위험은 5배에 육박하며, 심방세동으로 번질 경우 코로나19와 합병증을 일으키며 위험을 높이게 된다”며 “혈압과 심전도를 맞춤체크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면 심뇌혈관 관리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모자, 5300만달러 자본금으로 출범 … T세포에 유전물질 전달, 내년 소아 골육종 첫 임상
5300만달러 자본금으로 출범한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우모자바이오파마(Umoja Biopharma)는 T세포 편집 면역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에 착수한다.
우모자는 환자로부터 T세포를 뽑아내 실험실에서 편집 수정해 환자에게 돌려주는 대신 유전적 탑재물(payload)을 환자의 T세포에 직접 전달해 혈액암, 고형암, 장기암(Organ-based tumor)을 공격 및 파괴한다. 이를 통해 세포는 더욱 자연적으로 팽창하고 반응할 수 있게 돼 보다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효과적이게 만든다. 우모자는 소아 골육종을 대상으로 2021년에 첫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中 엘루미넥스, 실명 위협 안과질환 신약 개발 전념 … 찰스 셈바 영입, 샌프란시스코 임상센터 건립 검토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엘루미넥스바이오사이언스(Eluminex Biosciences Limited)는 안과 분야의 동일 계열 최초·최고 치료제 발굴과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이 회사는 5000만달러 규모 시리즈A를 마친 가운데 전세계 환자들의 시력을 위협하는 질병에 대한 중요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에 글로벌 임상 및 환자등록 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계획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노바티스 항 VEGF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MD) 치료제 ‘루센티스주’(Lucentis, 성분명 라니비주맙, ranibizumab)와 노인성 습성 및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인 ‘자이드라’(XIIDRA, 성분명 리피테그라스트, lifitegrast) 임상개발을 주도한 찰스 셈바(Charles Semba) 박사를 영입했다. 그가 개발한 약들은 당시 세계 최초였고, 자이드라의 경우 50억달러에 노바티스에 매각됐다.
셈바 박사는 사르코드바이오사이언스(SARcode Bioscience, 샤이어/다케다에 피인수), 포사이트비전5(ForSight VISION5, 엘러간에 피인수), 그레이버그비전(Graybug Vision, 나스닥 상장사) 등 안과 전문기업만 3곳을 거쳤고 최근엔 샤이어/다케다 안과약물 사업부문 부회장을 지내며 자문 역할을 해왔다.
카타마란바이오, CAR-NK(자연살해)로 양산 가능한 고효율 세포치료제 지향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카타마란바이오(Catamaran Bio)은 이번에 4200만달러를 모아 동종 세포치료법의 색다른 치료제를 개발할 기회를 얻었다.
양산이 가능한 기성품(Off-the-shelf) 치료제 개발은 면역요법의 다음 이상향이다. 카타마란은 CAR-T 세포 대신 CAR-NK(자연살해) 세포를 활용해 고형종양에도 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독점적 TAILWIND 플랫폼은 적대적 종양미세환경을 중화시키고 다양한 암 유형에 대한 효능을 보이기 위해 NK세포 특이적 CAR 구조물(architectures)과 효력 증강 스위치로 치료법을 프로그래밍한다. 카타마란의 치료법은 기존 CAR-T 치료법이 제조에 몇 주가 걸리는 것과 달리 기성품으로서 건강한 기증 세포를 이용해 설계·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