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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 세이지 우울증치료제 ‘주라놀론’ 인수 위해 15억달러 투입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0-11-29 07:22:44
  • 수정 2023-02-24 0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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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상반기 3상결과 도출 … ‘아두카누맙’ 승인 난망 속 퇴행성신경질환 프랜차이즈 구축해 활로 모색

세이지, 유일 시판약 ‘줄레소’ 매출 부진, 4월 인원 절반 감축, 3분기 적자로 ‘허덕’ … ‘현금 수혈’로 반전
 경영난과 신규 신약 부재로 고민하는 세이지테라퓨틱스(왼쪽·로고)와 바이오젠이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 프랜차이즈 구축을 통해 활로 찾기에 나섰다.

바이오젠(Biogen)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세이지테라퓨틱스(Sage Therapeutics)로부터 우울증 치료제 주라놀론(zuranolone, 코드명 SAGE-217)과
본태성 진전(本態性 震顫 또는 振顫, essential tremor) 및 다른 신경학적 질환을 위해 개발된 ‘SAGE-324’을 도입하기 위해 15억2500만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현지시각) 밝혔다.
 
계약에 따라 바이오젠은 세이지 주식(신주) 6억5000만달러 어치를 매입하고 우울증 치료제를 공동 개발에 필요한 선금 8억7500만달러를 선불 계약금으로 지급한다. 거래는 내년 1월까지 마칠 예정이다. 세이지는 두 신약후보물질이 모두 승인될 경우 추가로 16억달러 이상의 마일스톤을 받게 돼 총 3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바이오젠의 세이지 신주 620만주의 매입 가격은 주당 104.14달러다. 이는 최근 30일 사이 주식 거래물량 가중평균 주가에 40% 프리미엄을 얹혀준 것이다.
 
이번 계약으로 바이오젠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카누맙’(Aducanumab)의 승인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에서 블록버스터 약물이 될 잠재성이 있는 2개의 파이프라인을 얻어 스테디셀러 약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바이오젠은 일본, 대만, 한국에서의 주라놀론 권리를 제외하고 미국과 그 외 다른 국가에서 이들 2가지 신약후보를 세이지와 공동 판매하게 된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3~6개월 뒤인 2021년 상반기나 돼야 주라놀론의 3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계약을 너무 서두른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했다.

관련기사: FDA 자문위, 바이오젠 알츠하이머병 후보 ‘아두카누맙’ 승인에 8대 3으로 반대 

세이지도 현재 출시된 제품이 2019년 초에 산후우울증(postpartum depression, PPD) 치료제로 승인된 ‘줄레소’(Zulresso, 성분명 브렉사놀론 brexanolone) 한 품목 밖에 없는 상황에서 현금 실탄이 부족한 상황이다.
 
줄레소는 세계 최초의 산후우울증 치료제로 승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인증된 병원에서 60시간 연속정맥주사(Continuous Intravenous Infusion, CIV)를 받아야 하는 부담스러운 절차 때문에 올 3분기 매출이 160만달러에 그쳤다. 더욱이 매출 확대엔 코로나19가 큰 장애물이 됐다. 세이지는 이로 인해 지난 3분기에 1억5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주라놀론 연구개발에 자원을 집중하면서 650명의 인력 중 절반을 해고해야 했다 .
 
두 회사가 서로 조급한 가운데 이번 계약을 통해 활로 찾기에 나섰다. 양사는 두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 비용도 똑같이 나누기로 했다.
 
세이지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이크 클루넌(Mike Cloonan)은 “이번 계약이 진정한 가속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기미 이구치(Kimi Iguchi)는 “이번 거래는 뇌 건강 분야에서 가장 큰 전략적 제휴 중 하나”라며 “생각하고 투자할 수 있는 재정적, 운영적 유연성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젠은 주라놀론이 승인된다면 다발성경화증(MS), 척수성근육위축증,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등 이 회사가 주력하는 신경퇴행성질환 분야에 매우 보완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이오젠은 ALS 환자의 약 30%,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40%,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50%가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보다 넓게는 매년 미국에서 수백만명이 우울증을 보이기 때문에 주라놀론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줄레소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대신 주라놀론에 대한 가치를 훨씬 높게 매기고 있다. 경구약인데다 다양한 유형의 우울증에 유망한 효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SAGE-324도 많은 환자에게도 유용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수백만명의 본태성 진전 환자가 존재한다. 가장 흔한 운동장애 중 하나로 현재 이에 대한 2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작년 12월 주라놀론은 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 MDD) 승인을 얻기 위한 대규모 임상에서 실패했다. 고용량 투여 시 초기에는 우울증 개선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보였지만 15일째에는 위약과 비교해 더 낫다는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세이지는 3가지 임상을 추가로 진행 중이다. 첫째는 산후우울증, 둘째는 다른 항우울제와 병용해 빠른 치료반응을 보이는 신속 치료제, 셋째는 MDD의 간헐적 치료제(episodic therapy, 장기 복용하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복용) 용도로 개발을 모색 중이다.
 
세이지는 이 둘 파이프라인 외에도 신경퇴행성 질환 환자의 인지기능장애 치료제로 임상시험 중인 SAGE-718도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신약후보로 언급했다. 장차 신경정신과 약물 프랜차이즈 구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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