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조스타박스 2차 공급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정희진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대상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오랜 시간 뒤 다시 활성화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어렸을 때 수두에 걸린 적이 있으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으로, 국내서도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수포성 발진과 고통스러운 통증을 동반하며 증상이 가라앉아도 신경통 등 중증 합병증이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세계 여러 국가의 역학연구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의 95%는 과거 수두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기 때문에 대상포진 발병의 위험을 지니며 전체 인구의 3명 중 1명은 살면서 한 번 이상 대상포진을 겪게 된다. 대상포진의 발생률과 중증도 합병증의 빈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한다.
대상포진은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언제든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 언제 대상포진이 발생할지, 누구에게 발생할지, 중증도가 얼마나 심할 것인지는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예측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조스타박스는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백신이다. 50~59세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임상연구에 따르면 위약 대비 대상포진 발생 위험이 약 70%까지 감소했다. 60세 이상에서는 51% 감소 결과를 보였다.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로 1회 접종 시 최소 7년까지는 재발 확률이 없어 안정성과 효과를 입증했고 추후 10년까지의 데이터가 나올 예정이다.
MSD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60만명에 달하는 대상포진환자들이 지금 같은 물량으로는 공급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며 “당장은 부족해도 추가물량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급가에 대한 질문에는 “당장은 정확히 밝힐 수 없지만 환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진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한국에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통증과 합병증으로 인해 환자의 삶의 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라며 “연령이 50대를 넘어가면 발병률이 증가하는데 조스타박스의 국내 론칭으로 국내 중·장년층도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MSD 마케팅 관계자는 “조스타박스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아 공급 물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고 국내서도 폭발적인 수요해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7월에 소량의 백신을 아시아 최초로 들여오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이번 추가공급으로 국내 대상포진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달 내에 3차 추가 공급물량이 수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