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건선성관절염, 강직성척추염, 아토피피부염,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등의 적응증을 갖고 있는 애브비의 선택적 JAK1억제제 ‘린버크서방정’(RINVOQ, 성분명 유파다시티닙, Upadacitinib)이 원형탈모증에서도 긍정적인 유효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브비는 연구 시작 시점에 SALT(severity of alopecia tool, 탈모증 중증도 평가 도구) 평균 점수가 83.8(두피의 약 16%에 모발이 있음)인 중증의 성인과 청소년 환자군을 대상으로 유파다시티닙(1일 1회, 린버크 15m 및 30mg)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3상 UP-AA 임상 프로그램의 2가지 주요 연구 중 ‘2번’ 연구의 긍정적인 주요 결과를 지난 7월 30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유파다시티닙 두가지 용량(15mg, 30mg) 모두 1차 평가지표를 달성했다. 24주차에 두피의 80% 이상 모발이 자란 비율(SALT≤20 달성률)은 각각 44.6%, 54.3%였고 위약 대조군에서는 3.4%였다(p<0.001).</p>
또 24주차에 두피의 90%이상에서 모발이 자란 비율(SALT≤10 달성률)은 유파다시티닙 15mg과 30mg 치료군에서 각각 36.0%, 47.1%이었다. 반면 위약군은 1.4%였다(p<0001). </p>
24주차에 눈썹과 속눈썹 개선, 두피 전체에서 모발이 자란 비율(SALT=0 달성률) 등 주요 2차 평가지표 역시 유파다시티닙 2가지 용량 투여군 모두 위약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압도했다.
애브비의 면역사업부 임상개발팀의 글로벌 부회장인 코리 월래스(Kori Wallace) 박사는 “종종 미용의 문제로 잘못 인식되는 원형탈모는 두피, 눈썹, 속눈썹까지 전체 모발손실을 야기할 수 있는 전신성 자가면역질환”이라며 “원형탈모 환자는 질환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UP-AA 임상은 SALT=0과 같은 높은 치료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한 최초의 주요 임상연구로, 이번 연구 결과는 면역 매개 질환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치료법을 발전시키기 위한 애브비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여성병원(Brigham & Women’s Hospital)의 피부과 부교수인 아라쉬 모스타히미(Arash Mostaghimi)는 “원형탈모 환자가 겪는 갑작스럽고 종종 예측불가능한 탈모는 환자들의 자존감과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며 ”두피와 두피 이외 부위의 모발 재생을 돕는 더 많은 치료법이 절실한데, 유파다시티닙이 중요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 이번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유파다시티닙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승인된 적응증에서 관찰된 것과 대체로 일치했다. 투여 이후 발생한 중대한 이상사례는 유파다시티닙 15mg 및 30mg군에서 각각 1.4% 및 2.8%가 발생했으며 위약군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투여 이후 발생한 치료 관련 이상사례(TEAEs: treatment-emergent adverse events)로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유파다시티닙 15mg 및 30mg 군에서 각각 0.7% 와 1.4%였고, 위약군에서는 사례가 없었다.
관찰된 가장 흔한 투여 이후 발생한 이상사례는 여드름, 비인두염, 상기도 감염이었다. 유파다시티닙 15mg군의 0.7%, 30mg군의 1.0%에서 중대한 감염이 보고됐다. 독립 판정된 주요 심혈관계사건(MACE), 악성종양, 사망 등은 보고되지 않았다. 유파다시티닙 15mg군에 포함된 여러 위험 인자를 가진 환자에서 독립 판정된 정맥혈전색전증 발생 1건이 보고됐다.
유파다시티닙은 아직 원형탈모 치료제로 허가되지 않았다. UP-AA 연구는 평행 비교 방식으로 ‘1번’ 연구도 진행 중이며 올해 3분기 중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