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수 덴탈오션 대표(왼쪽부터), 유현승 시지메드텍 대표, 전용환 덴탈오션 대표, 성인구 덴탈오션 이사가 기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웅제약 계열 의료기기업체 시지메드텍은 디지털 덴티스트리 분야의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치과부품 제조 전문기업 ‘덴탈오션’을 인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시지메드텍은 치과 임플란트 핵심 부품인 ‘픽스쳐’(Fixture, 하부구조물)의 자체 제조 기반을 확보했다. 이로써 기존 척추 임플란트 솔루션에 이어 디지털 덴티스트리 제품군의 설계·제조 역량을 강화하게 됐다.
덴탈오션은 픽스쳐의 개발, 제작, 후처리공정 등 기술 역량을 보유한 치과부품 제조 전문기업이다. 정밀가공 기술과 소량다품종 대응 체계를 바탕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구 염색산업단지 내 662㎡ 규모의 생산시설과 안정적인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시지메드텍은 지난 3월 치과 임플란트 제품의 디지털 설계 및 개발 역량을 보유한 ‘지디에스(GDS)’를 합병했다. 5월에는 환자맞춤형 어버트먼트(치과 보철물과 픽스쳐를 연결하는 중간 부품) 제조에 특화된 기업 ‘올어버트먼트(All Abutment)’를 인수해 정밀 가공 및 디지털 설계 기반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이번에 덴탈오션까지 인수함으로써 치과 임플란트의 기획 및 설계부터, 모든 부품의 생산 내재화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시지메드텍은 모회사 시지바이오(CGBIO)가 보유한 치과용 골이식재(제품명: ‘노보시스 덴트’)와 콜라겐 멤브레인 제품(제품명: ‘시지가이드’, 뼈 이식 부위를 덮어 조직 재생을 돕는 콜라겐 성분의 막)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써, 치과 임플란트 시술에 필요한 하부 구조물부터 상부, 치조골 재생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완성도 높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시지메드텍은 구강 스캐너 기반의 3D 설계(CAD)부터 어버트먼트, 픽스쳐, 시술 기구 생산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워크플로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인수한 덴탈오션은 이러한 설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픽스쳐와 수술용 지그(Surgical Jig, 임플란트를 정확한 위치에 심도록 도와주는 안내 장치)를 소량다품종으로 정밀 가공할 수 있는 생산 역량도 갖추고 있어, 디지털 임플란트 시술의 물리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현승 시지메드텍 대표이사는 “덴탈오션 인수는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니라, 디지털 덴티스트리 전 과정에 걸친 핵심 부품의 제조 기반을 직접 확보했다는 점에서 매우 전략적인 의미를 갖는다”며 “통합된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치과 임플란트 시장인 미국 진출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제이엘케이는 뇌경색 분석 솔루션 'JLK-CTL'이 대규모 임상 검증을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대혈관 폐색을 탐지해 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31일 밝혔다.
뇌졸중 가운데 중증도 높은 ‘대혈관 폐색’은 뇌의 큰 혈관이 혈전으로 막히는 초응급질환이다. 이때 응급실에서 기본적으로 촬영하는 비조영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에서는 혈전이 막고 있는 동맥이 주변보다 하얗게 보이는 고음영 동맥 징후(HAS)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막힌 혈관을 찾아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초기 단서다. 하지만 이 신호는 매우 미세해 판독이 까다롭고, 전문의의 경험에 따라서도 진단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JLK-CTL은 바로 이 ‘고음영 동맥 징후’를 딥러닝 기술로 포착하도록 훈련된 AI 솔루션으로 수많은 CT 영상을 학습해, 사람의 눈으로 놓칠 수 있는 미세한 단서까지 정확하게 찾아내 혈전의 위치, 길이, 부피를 3차원으로 분석해 낸다.
연구는 국내 7개 대형 뇌졸중센터에서 1812명의 방대한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서로 다른 제조사의 CT 장비를 사용한 데이터를 포함해 실제 병원 환경에서의 호환성과 범용성까지 검증했다.
중요한 것은 AI가 분석한 혈전의 부피가 클수록 실제 뇌 손상(뇌경색) 부위도 크다는 점이 증명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JLK-CTL이 단순히 혈전을 찾는 것을 넘어, 향후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제이엘케이는 이번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JLK-CTL의 신뢰성과 유효성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일본 PMDA 인증 등 글로벌 인허가 절차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CT 장비 벤더의 데이터를 포함해 개발된 알고리즘이 글로벌 병원 환경에서도 높은 호환성과 적용 가능성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
류위선 제이엘케이 최고의학책임자는 “JLK-CTL은 영상판독 인력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지원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해외 진출과 판로 확대에도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신경과학회 공식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IF=3.0)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및 다부처 의료기기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가 수행됐다.
근골격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에버엑스는 총 148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에버엑스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250억원을 달성했으며, 2023년 8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이후 2년 만에 자금을 수혈하게 됐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기존 투자자인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리드한 가운데 쿼드자산운용, 하나벤처스 등 기존 투자자들이 후속 투자에 나섰고, 한국산업은행, 한국벤처투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일본 SBI investment 등 4개 기관이 새롭게 참여했다.
에버엑스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현재 국내외 100여 개 의료기관에 도입된 동작분석 및 원격 재활모니터링 솔루션의 시장 확대, AI 동작분석 기술의 차세대 모델 개발 등 핵심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상용화 중인 ‘에버엑스 리헵(EverEx Rehab)’ 솔루션 영업망 확대를 가속화하며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시장을 위한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근골격계 디지털치료기기 최초로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모라 큐어(MORA Cure)의 실사용 확대를 위해 유통 채널 강화, 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연동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임상현장에서의 솔루션 활용성과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 유치의 핵심 배경 중 하나는 에버엑스의 AI 동작분석 모델 기술력이다. 약 70만 건의 근골격계 데이터를 학습한 특화된 모델로, 모바일 환경에서 높은 정확도와 안정성을 구현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에버엑스는 컴퓨터 비전 분야 권위 있는 글로벌 학회인 ‘ICCV 2025’(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mputer Vision)에서 최근 세 편의 비디오 연구논문이 채택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윤찬 에버엑스 대표는 “개인맞춤형 근골격계 재활이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제품 고도화를 지속하겠다”며 “근골격계질환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로 높은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국내 최초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혁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