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철·전세범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 (왼쪽부터)
유병철, 전세범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가 최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2차 환태평양 국제외상학술대회’(12th Pan-Pacific Trauma Congress 2025)에서 우수발표상을 수상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외상학회 주최로 아시아 국가 외상전문의들이 참여한 가운데, 외상환자 치료 향상을 위한 국제적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수상한 연구는 ‘균형 잡힌 대량 수혈이 고령 중증 다발성 외상 환자의 사망률 감소에 동일하게 효과적인가?’를 주제로, 한국외상데이터뱅크 자료를 활용한 전국 단위 성향점수 매칭 분석이다. 연구팀은 고령 환자와 젊은 환자 간 생리적·응고학적 차이가 수혈 전략의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
전세범 교수는 “혈액이 제한된 임상 환경에서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면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연령에 따른 맞춤형 수혈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고령 외상환자에게 특화된 대량 수혈 프로토콜 개발의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고령화 사회에서 외상환자 치료 전략의 전환점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대량 수혈 방식의 일률적 적용이 아닌, 연령별 반응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접근이 요구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길병원 외상외과는 국가외상센터와 협력해 중증 외상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맞춤형 치료 전략 정립을 위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윤재승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윤재승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과제에 선정돼 ‘입원 환자 최적의 혈당 관리 서비스 모델 구축’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제는 2027년까지 3년간 총 6억원의 지원을 받으며, 국내 입원 환자들의 혈당 조절에 있어 과학적 근거 기반의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윤 교수는 국내 다기관의 입원 환자 26만 명에 대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혈당 목표치를 제시하고, 입원 중 혈당 이상으로 인해 합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을 조기에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당뇨병 전문가들로 구성된 ‘입원 당뇨병 전문관리팀’을 운영하고, 그 임상적 효과도 검증할 예정이다.
이번 과제는 단순한 혈당 수치 관리가 아닌, 인공지능 기반 예측 모델과 전문팀 운영을 통해 실제 임상 현장에 적용 가능한 현실적인 솔루션을 마련하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돼 국내 의료 현장에 적합한 모델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윤 교수는 국내외 학술지에 당뇨병 관련 논문을 다수 발표한 바 있으며,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의 협력을 통해 노인 당뇨병 환자의 맞춤형 관리 전략 개발 연구도 함께 수행 중이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은 이번 과제를 계기로 혈당 관리 표준화 및 입원 환자 맞춤 치료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향후 전국 의료기관으로의 확대 적용을 위한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윤 교수는 “입원 중 혈당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과 합병증, 재입원 위험이 높아지고, 의료비 부담도 증가한다”며 “이번 연구는 혈당 조절 시스템의 표준화를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환자 안전과 치료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성은 건국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고성은 건국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가 지난 6월 20일 열린 ‘2025년 장애인건강보건 통합성과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보건복지부와 국립재활원이 공동 주관했으며, 고 교수는 장애어린이를 포함한 장애인의 건강보건관리와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 교수는 25년간 재활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재활치료를 통해 수많은 환자의 일상 복귀를 도왔다. 대한소아재활발달의학회 이사장을 비롯해 국립재활원, 국민연금공단,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전문위원 및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소아재활 분야의 정책과 진료 체계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
특히 고성은 교수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및 어린이재활의료센터 설립 사업, 장애인 건강검진기관 지정 사업,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어린이재활의료기관 운영 시범사업 등 보건복지부의 주요 재활의료 관련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공공재활 분야의 기반 마련에도 큰 역할을 했다.
그의 활동은 임상 진료에 국한되지 않고, 국가 단위의 정책 기획과 제도적 정비까지 폭넓게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국내 재활의료 체계의 공공성 강화와 어린이 재활치료의 표준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국대병원은 고 교수의 이번 수상을 통해 병원 내 소아재활 치료의 전문성과 공공적 역할을 재조명하며, 향후 재활의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인프라 강화와 정책 참여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고 교수는 “소아재활의학 전문의로서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더욱 정진하라는 격려로 알고 노력하겠다”며 "장애어린이의 건강증진과 소아재활의료 전달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한 많은 이들과 함께 하는 의미 있는 상"이라고 말했다.
이준성 인제대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준성 인제대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2025년 대한간암학회 정기총회에서 제27기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임기는 2025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1년이다. 이 교수는 간암과 만성 간질환 분야의 권위자로, 국내외 학술 활동과 진료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교수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서 연수를 마쳤으며, 그동안 대한간암연구회 학술위원장, 대한간학회 의료정책이사, 간질환백서 편찬위원장, 대한간암학회 총무이사와 감사 등 다수의 학술단체에서 핵심 보직을 역임하며 간질환 분야의 발전에 기여해왔다.
이 회장은 “간암은 국내 암 사망률 2위에 해당하는 심각한 질환으로, 학회는 다학제 연구, 국내 간암 데이터 구축, 학술지 국제화, 대국민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고 강조하며, 이번 임기 중에는 실제 진료에 도움이 되는 다학제 토론과 최신 연구결과를 반영한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의정 갈등으로 중단된 ‘간암 스쿨’을 비롯한 교육 프로그램을 재개하고, 젊은 연구자 지원을 강화해 차세대 간암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학회 규정을 정비하고 공식 학술지 Journal of Liver Cancer의 국제 학술지 등재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간암학회는 1999년 창립돼 올해로 26주년을 맞았으며, 간암 진료 및 연구의 질 향상을 위해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다학제 학술단체다. 현재 87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간암 분야 국내 대표 학회로 자리잡고 있다.
이 교수는 “진료 현장과 학문 사이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학회가 국내 간암 극복의 중심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새 회장으로서의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