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L은 12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 환자의 유전성 혈관부종(Hereditary Angioedema. HAE) 발작을 예방하는 월 1회 주사치료제 ‘안뎀브리’(Andembry 성분명 가라다시맙, garadacimab-gxii)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승인을 받았다고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CSL는 호주의 글로벌 생명공학기업 CSL limited사의 계열사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인근 ‘킹 오브 프러시아’에 소재한 가운데 희귀‧중증질환 치료제 전문기업이다. CSL Behring, CSL Seqirus, CSL Vifor 3개 사업부문 자회사가 있다.
안뎀브리는 유전성 혈관부종 환자들에게서 부종 발작이 나타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혈중 단백질의 일종인 제 12a 활성인자(factor Ⅻa)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최초의 치료제이다. 또 최초의 월 1회 주사제이기도 하다.
안뎀브리는 유전성 혈관부종 연쇄반응(HAE cascade)을 억제해 유전성 혈관부종 발작을 예방한다. 자가주사기를 사용해 무(無)구연산염 제제를 15초 이내에 피하주사한다.
유전성 혈관부종 발작은 고통을 수반하는 경우가 잦은 데다 복부, 후두, 안면 및 말단부위에 이르기까지 신체의 다양한 부위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종과 관계없이 5만명 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발생한다.
이번 승인은 위약 대조 방식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3상 ‘VANGUARD’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의학 학술지 ‘란셋’에 게재된 임상 결과에 따르면 안뎀브리 투여군은 62%가 치료를 지속하는 기간 동안 무발작(attack-free)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유전성 혈관부종 발작 건수가 위약군 대비 평균 99%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최소제곱법(least squares mean) 평균치로는 89.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료가 필요한(on-demand) 유전성 혈관부종 발작 건수도 평균 88%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등도~중증 발작건수는 위약 대조군에 비해 평균 90% 감소했다.
피험자의 7% 이상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부작용은 비인두염과 복통이었다.
의학 학술지 ‘알레르기’(Allergy)에 지난해 10월 게재된 라벨공개 연장시험의 중간분석 결과, 안뎀브리는 유의한 장기 안전성 프로필을 보이며 유전성 혈관부종 발작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험자의 투여기간 중앙값은 13.8개월이었다. 피험자의 14%에서 주사부위 반응이 나타났다.
CSL의 빌 메자노트(Bill Mezzanotte) 부회장 겸 연구개발 담당대표는 “오롯이 CSL에 의해 발굴되고 개발된 최초의 단일클론항체인 안뎀브리는 생명을 위협하는 증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간편한 투여방법으로 장기간에 걸쳐 증상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의대의 팀 크레이그 교수(Tim Craig, 소아의학‧생물의학)는 “그동안 유전성 혈관부종을 치료하는 데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졌지만, 아직도 다수의 환자들이 고통스러운데다 때로운 생명을 위협하는 유전성 혈관부종 발작을 겪으면서 증상 관리를 위해 주사제를 자주 맞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제12a 활성인자를 표적해 유전성 혈관부종 연쇄반응을 억제하는 치료제를 처음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돼 증상 조절에 도움을 줄 새로운 치료대안이 확보됐다”고 덧붙였다.
안뎀브리는 앞서 호주, 영국, 유럽연합, 일본, 스위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서 허가를 취득했다.